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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4화

“둘째 삼촌,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요?!”

원상철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당신은 어른이고, 철수도 당신을 할아버지라고 불렀어요. 당신이 우리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아 하는 걸 잘 알아요. 그래서 한 번도 감히 찾아오지도 못했죠. 친척의 덕을 보고 말고 하는 건 더욱 없었어요. 그런데 철수에게는 아무런 잘못도 없잖아요!”

원청현은 원상철을 보며 차갑게 웃다가 말했다.

“말이 심하다고? 그 당시 네 아버지가 내게 했던 짓! 지금 고스란히 돌려주는 건데 무슨 잘못이 있다는 거야?”

원상철은 어리둥절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자신의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원청경은 눈을 드리우고 있었다. 겹겹이 쌓인 주름살이 그의 눈빛을 가로막았고, 그 순간 그의 표정을 알아볼 수 없었다.

그러고는 깊게 한숨을 쉬며 원청경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청현아, 너는 여전히 나를 용서하지 않으려는 거야?”

“이미 관계를 끊었으니 깨끗이 끊어야지, 용서하느냐 마느냐 하는 게 무슨 소용이야!”

김준의 작고 귀엽고 순진한 얼굴을 보면서 원청현이 웃었다.

다만 그의 눈빛은 너무 쓸쓸했다.

김준도 원청현을 바라보았다. 그는 여전히 어른들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눈은 슬퍼 보였고, 김준은 그것을 알아차렸다.

김준은 원청현을 기쁘게 하려고 작은 손을 들어 그의 눈을 비볐다.

어린아이는 요즘 할아버지가 너무 기분이 안 좋아서 말씀도 잘 안 하시고, 예전처럼 고함도 안 지르고, 멍하니 있을 때가 많다고 생각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사람의 기분이 좋은 지 어떤 지는 알 수 있어서 요즘 김준은 아주 얌전하게 말을 잘 들었다.

김준의 작은 손을 가볍게 잡고 원청현은 입꼬리를 올리며 그를 기쁘게 하려고 했다. 다만 웃는 것은 억지스러워 보였다.

“그래, 그래!”

원청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겨우 몸을 일으켜 세웠다.

“내가 잘못했다, 내가 잘못했어!”

“그는 돌아서서 문밖으로 걸어갔고, 원상철은 그를 부축하러 갈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

“아버지, 둘째 삼촌…….”

원철수의 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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