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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3화

원청경은 여러 해 동안 이곳에 발을 들이지 않았다.

지금의 그는 지팡이를 짚고 휘청거리며 아들과 며느리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거실에 서서 앉지 않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천천히 훑어보다가 발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한 노인이 슬리퍼를 질질 끌며 느릿느릿 걸어 나오는 것을 보았다.

순간 원청경의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빠른 걸음으로 마중 나가 그의 손을 잡으려 했다. “청현아, 내 동생!”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서 앞으로 두 발짝도 못 나가고 그대로 넘어질 뻔했지만, 다행히 옆에서 그를 부축하고 있었다.

옆의 원상철이 바삐 그를 진정시키면서 말했다.

“아버지, 천천히 걸으세요.”

“나이를 먹고도 이렇게 쉽게 흥분한다.”

원청현은 원청경을 흘겨보며 눈살을 찌푸리며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러고는 김준의 손을 잡고 느릿느릿하게 앉았다.

하지만 입으로는 여전히 투덜거렸다.

조그마한 아이를 보고 몇몇 사람들은 모두 의아해했다.

특히 원청현이 두 눈으로 김준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며 참지 못하고 물었다.

“청현아, 이 아이는…….”

“당신과 무슨 상관이야!”

원청현은 눈썹을 찌푸리며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이도 많은 사람이 집에 얌전하게 있지 않고, 왜 여기까지 찾아온 거야? 우린 벌써 몇 십 년 동안 왕래를 하지 않았잖아. 먼 길 오기 귀찮지도 않나?”

입으로는 싫다고 말하면서 그 두 사람을 째려보았다.

“너희도 그래! 늙은이가 노망이 났다고 쳐도 너희도 노망이 나서 이 소란을 피우는 거야?”

“둘째 삼촌! 제발 우리 철수를 살려주세요! 제발!”

원철수의 엄마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원청현 앞에 무릎을 꿇고 통곡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원청현은 뒤로 두발을 물러나더니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일어나, 빨리 일어나!”

“청현아, 정말 어쩔 수 없으니까 이렇게 부탁하러 온 거야. 제발 우리 좀 도와줘!”

원청경은 기침을 두 번 했다.

앉아 있었지만, 두 손은 지팡이를 짚고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그럼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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