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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2화

“할아버지, 간식 드세요.”

아이의 작은 목소리는 여리고 귀여웠다.

원 어르신이 고개를 돌리자, 김준이 커다란 쟁반을 들고 있고 가사도우미는 그가 쟁반을 떨어뜨릴까 봐 조심스럽게 옆에서 지키고 있었다.

분명히 어린 녀석이 너무 고집이 세서 꼭 자기가 들겠다고 떼를 쓴 것이다.

가사 도우미는 그의 고집을 꺾을 수 없으니, 옆에서 지키고 있을 수밖에 없다.

“할아버지는 안 먹어. 우리 준이 먹어.”

원 어르신은 입술을 치켜 올리며 웃었고 부드럽게 말했다.

“할아버지 드세요!”

김준은 원 어르신의 말을 듣지 않고 까치발을 들고 서서 쟁반을 열심히 들어 올렸다. 하지만 키가 아직 작은 그는 더 이상 높이 올릴 수 없었다.

그 바람에 김준은 비틀거리며 곧 넘어질 것 같았다.

원 어르신은 바삐 쟁반을 받쳐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그를 건져 올렸다.

“아이고, 이 놈아!”

옆에서 가사 도우미가 빠르게 쟁반을 가져가니 원 어르신이 직접 아이를 품에 안았다. “할아버지 좀 쉬게 놔둬라!”

“간식, 먹어요!”

김준은 그의 품에 안겼지만, 여전히 가만히 있지 않고 과자를 집으려 했다.

원 어르신은 어쩔 수 없이 손을 흔들어 가사 도우미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

그러고는 쟁반 안에서 간식을 가져와 자기 입에 집어넣고 한 입 베어 물었다.

그러자 녀석이 마침내 웃기 시작하며 기뻐서 손뼉을 쳤다.

그 모습에 원 어르신도 따라서 웃었다.

“이 녀석아, 역시 네가 나를 기쁘게 할 줄 아는구나!”

“까르르…….”

“아이고…….”

원 어르신이 갑자기 긴 한숨을 내쉬며 먼 곳을 바라보았다.

“애초에, 그 녀석도 너처럼 내가 안 먹는데도 꼭 먹으라고 옆에서 애교를 부렸었는데. 하지만 그의 모든 행동이 모두 내 비위를 맞추려고 했다고 생각해서, 먹으라고 하면 할수록 안 먹었었지. 나중엔 급해서 울기까지 했지 뭐냐. ”

말하면서 원 어르신은 웃기 시작했다.

웃으면서 그의 입술의 웃음이 점점 굳어졌고,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자, 눈의 웃음기도 점차 옅어졌다.

김준은 아직 그의 말 속의 뜻을 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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