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Chapter 1631 - Chapter 1640

2410 Chapters

제1631화

이 말을 듣자, 원철수의 눈동자가 움직이더니 마침내 반응이 나타났다.다만, 살짝 곁눈질로 임상언을 힐끗 쳐다본 다음 천장 쪽을 다시 바라보았을 뿐, 엄연히 그를 신뢰하지 않는 듯했다.임상언은 예상했다는 듯이 웃으며 침대 옆에 앉았다.“당신…… 날 못 믿는 거야?”원철수는 그를 쳐다보기도 귀찮았다.‘그걸 알면서도 묻는 거야?’“당신이 날 믿지 않는 건 옳은 일이야. 이런 세상에서 누가 누구를 믿을 수 있겠어?”임상언의 말은 일부러 원철수에게 들려주는 것 같기도 하고, 자신에게 들려주는 것 같기도 했다.“나를 믿지 않아도 돼. 내가 또다시 당신을 속이는 거라고 생각해도 좋고. 하지만 이거 하나만 기억해. 내가 지금부터 하려는 말은 오직 한 번만 할 거야. 믿거나 말거나, 당신이 선택해.”임상언은 원철수가 어떤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말을 이어갔다.“내일, 당신은 다른 곳으로 옮겨질 거야. 여긴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아. 우리의 실험은 더 크고 안전한 곳으로 옮겨가서 진행할 예정이야. 당신에게 내일은, 탈출할 유일한 기회가 될 거야.”원철수는 속으로 자기에게 여러 번 말했다.‘이 사람은 사기꾼이야. 그에게 한번 속았었어. 그를 믿으면 안 돼. 한 번 더 속임수에 넘어가서는 안 돼!’하지만, 탈출이라는 단어를 듣고는 참지 못하고 귀를 쫑긋 세웠다.원철수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천천히 돌려 그의 옆에 앉아 있는 임상언을 바라보았다.임상언의 두 눈은 앞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어 마치 그에게 말하는 것 같았지만 자세히 보면 또 아닌 것 같았다.“내일 당신을 차에 태워 새로운 실험 기지로 옮기려 할 거야. 사람의 이목을 피하기 위해 차량 행렬은 동시에 출발하지 않을 거야. 만약 당신이 시간을 잘 계산한다면, 출발한 지 약 20분이 지난 후에, 방법을 찾아 차를 빼앗을 수 있어.”“그때 큰 소란을 일으키거나 난동을 부리면, 다른 사람에게 구조될 수 있을 거야. 하지만…….”임상언은 잠시 말을 멈추고, 천천히 말했다.“그때를 놓치면, 당신은 도망갈 수
Read more

제1632화

“이제 내가 당신을 속이는 것 같지 않아?”임상언은 고개를 돌려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원철수는 입술을 굳게 닫고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사실 그는 임상언이 이번에도 자기를 속였는지, 아니면 정말 도와주려는 건지 확신하지 못했다.다만…… 사람의 마음은 죽었지만, 그래도 희망을 품고, 살아갈 희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결국 사람이 사는 것은 살기 위한 것이지 죽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비록 만분의 일의 가능성이라도, 그는 한번 해 보고 싶었다.침묵하는 원철수의 반응에 임상언은 싱긋 웃으며 등을 돌린 뒤 주머니에 손을 넣고 고개를 살짝 젖혔다.“만약, 만약 당신이 운이 좋아서 도망갈 수 있다면…… 그들을 가만 놔두지 않겠지.”원철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 말을 마치고 임상언은 그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문이 다시 닫히고 죽은 듯한 고요함이 흘렀으나 다시 생의 기운이 돌자, 시체처럼 침대에 누워 있던 원철수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단지 일어나는 간단한 동작이 그에게는 그렇게 힘든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마음속에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그는 앉았다 일어나서, 그 알약을 내려다보고, 코끝에 가져가서 냄새를 맡았다.그래도 원철수는 약의 성분에 대해 민감했다.냄새를 맡은 후 천천히 손을 내려 손바닥을 꽉 쥐었다.도망쳐야 해…….꼭 도망쳐야 해!……김서진은 보호복과 격리 커버를 착용하고 출발했다.이동하는 도중은 보안이 철저했고 매우 빨랐다.또한 김서진 쪽의 사람들도 비밀에 부쳐져 있어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마치 이 병원에 오지 않았던 것처럼 바쁘게 왔다가 소리 없이 떠났다.한소은은 줄곧 그의 곁에 있었다.비록 모두가 장갑을 끼고 있었지만, 두 손은 꼭 맞잡았다.고 주임은 단지 그들을 한 번 보았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들은 아무 말도 없이 X 부서에 이르렀다.첨단 기술과 충격적인 광경에도 김서진은 크게 놀라지 않았다.심지어 주위를 둘러보지도 않았
Read more

제1633화

“있습니다!”고 주임은 확신에 찬 듯 고개를 끄덕였고, 계속해서 말했다.“다만, 아직 사용한 적이 없을 뿐이에요.”그의 말에 한소은은 잠시 고민했다.“…….”“VIP 병실과 아래층 일반 병실에 무슨 차이가 있나요?”한참 고민하다 한소은이 다시 물었다.“직접 가서 확인해 봐요. 만약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다시 의논하면 되죠.”고 주임이 살짝 웃더니 말했다.“난 아직 일이 좀 있어서 당신이 김서진 씨를 병실로 데려가세요. 다른 자세한 병세는 나중에 다시 자세히 이야기합시다.”한소은은 또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고 주임은 이미 떠났다.그녀가 VIP 병실에 도착하고 나서야 이곳의 조건이 정말 아래층보다 훨씬 좋다는 것을 발견했다.아래층에는 따로 격리된 작은 방이다.그 안에 작은 칸막이가 있는데, 칸막이에는 변기와 샤워기가 있어 냄새가 심하다.가끔은 마스크를 끼고도 들어가면 냄새가 심해 구역질이 난다.하지만 위층은 다르다. 간이 호텔 방 같았다.화장실이 따로 있을 뿐만 아니라 소파와 TV도 있다.침대도 매트리스를 넣어 푹신하고 편안했다.한소은이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을 때 김서진은 이미 침대로 향했다. 그는 반쯤 기대어 있었고, 상태도 괜찮아 보였다.전염의 위험이 전혀 없다고 확신할 수 없는 시기에, 한소은과 이곳의 직원들은 아직 방호복을 벗을 수 없었다.그의 앞에 서서, 그렇게 가까운 것 같지만, 또 멀어 보이기도 했다.지금 당장 따뜻한 포옹을 할 수도 없다.“당신도 여기 처음 와본 거예요?”그녀가 사방을 훑어보는 것을 보고 김서진이 물었다.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이다 또 고개를 저었다.“정확히 말해서, 난 여기에 VIP 병실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정말…….”“정말 뭐요?”그녀가 가볍게 웃다가 한숨을 쉬며 말하려다가 멈추는 모습을 보자 김서진이 물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원래 이렇게 무서운 병마 앞에서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고 생각했었어요. 누구든 병에 걸리면 똑같이 걸리고 도망갈 수 없을 거라고 생
Read more

제1634화

여기까지 말하자 한소은은 목이 메었다.한소은은 결코 약한 사람이 아니다.하지만 이 일은 정말로 그녀를 괴롭게 했다.어쩌면 엄마의 마음을 대입한 것일지도 모른다.많은 생각을 하면, 그녀는 바로 해독제를 연구 개발할 수 없고, 이 바이러스를 연구한 사람을 잡아내서 혼낼 수 없는 것을 한스러워했다.인류가 오늘날까지 발전하고 과학기술이 그렇게 발달하고, 많은 발명과 연구를 하는 것은 모두 우리의 생활을 더 좋게 하기 위한 것이지, 이런 죽음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어느 한 사람의 야망을 만족시키기 위해 이 세계를 지옥처럼 만들 수는 없다.김서진은 손을 내밀어 장갑 낀 그녀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그럼 그 아이도 위층에 살게 해 줘요.”“?”한소은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그 아이와 방을 바꾸겠다는 말이에요?”조용히 웃으며 김서진이 말했다.“위층에는 VIP 병실이 하나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지금 다 비어있는 거 같던데. 왜 한 칸을 더 못 내는 거죠? 만약 돈을 더 내야 한다면, 이 돈은, 우리가 내면 되잖아요. 만약 신분이 부족하면…….”김서진은 잠시 말을 멈추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내 딸이라는 신분으로는 충분하겠죠?”“딸?”고개를 끄덕이며, 그가 말했다.“그 아이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했잖아요. 아무도 그 아이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그렇다면 우리가 그 아이의 부모가 돼주는 거 어때요? 병이다. 나으면 입양 수속을 밟아서 그 아이를 입양해요. 아니면 그렇게 번거롭게 하지 말고 수양딸로 생각해도 괜찮을 거 같네요.”“정말 그럴 생각이에요?”한소은은 매우 놀랐다.“왜요, 싫어요? 우리에겐 아직 딸이 없잖아요. 당신 뱃속에 두 아이도, 딸일지 확실치 않아요. 설사 딸이라 해도 언니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요?”김서진의 눈빛은 한소은의 배 위로 부드럽게 떨어졌고, 두꺼운 방호복을 사이에 두고 배가 얼마나 부풀어 오른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는 그곳에 두 개의 작은 생명이 있다는 것을 안다.여기까지 생각
Read more

제1635화

한소은이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본 김서진은 가볍게 웃었다.“그렇게 쳐다보지 마요. 나도 정부 부서의 사람들을 상대했었다는 거 잊으면 안 되죠.”그가 이렇게 말하자 오히려 한소은을 일깨워 주어 한 가지 일이 생각났다.“당신에게 물어볼 일이 하나 있는데…….”“얼마든지 물어봐요. 내게 이렇게 예의를 차릴 필요가 있나요?”한소은이 말을 다 할 필요도 없이 김서진은 곧 그녀의 뜻을 알아차리고 말을 이었다.한소은 부드럽게 미소를 짓고 물었다.“당신은 그래도 나보다 진정기에 대해 잘 알잖아요. 그 사람은 변덕스러운 사람인가요?”“아니, 정반대로 그는 독단적인 사람이에요. 왜 이런 걸 묻는거에요?”김서진은 이상하다는 듯이 그녀에게 되물었다.한소은은 고개를 살짝 흔들었다.그녀도 확실하지 않았다.그녀는 단지 두 통의 전화를 받았을 뿐이고, 지금까지 진정기를 만나보지 못했다.오직 진가연이 전화로 하소연하는 것만 들었다. 그러나 자세한 내용은 잘 알지 못했다.“당신이 아무런 이유 없이 이런 질문은 하지 않죠. 무슨 일이 일어났나요?”김서진은 직감적으로 예민함으로 이 일이 간단치 않다고 느꼈다.“가연이에게 일이 생겼어요.”김서진에게 숨길 것도 없다고 생각한 한소은이 말했다.“무슨 일인데요?”한소은은 대략적인 상황을 말해주었다.“가연이는 교만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아이가 아니에요. 전에 진정기를 몇 번 본 적이 없어요. 그러나 그의 사람 됨됨이로 보아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한소은이 눈썹을 한껏 찌푸렸다.“맞아요.”그녀가 말한 것을 듣고 김서진도 이 일에 수상쩍은 점이 있다고 느꼈다.“내 생각엔 이 일은 주효영과 분명 연관이 있는 거 같아요.”김서진은 약간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다.“진가연의 그 사촌 누나 말인가요?”“맞아요!”한소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녀는 나와 함께 연구소에서 함께 일을 했었어요. 하지만 나는 그녀를 본 적이 없어요. 심지어 그녀의 존재도 몰랐어요. 내가 그 연구소를 떠나고 나서야
Read more

제1636화

김서진은 자신이 한소은의 피난처이자 보호막이며 그녀가 서식할 수 있는 항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중에 보니, 사실 한소은은 자신이 아는 것보다 훨씬 더 훌륭했고, 알면 알수록 그녀를 더욱 사랑하게 된다.“그냥 공부를 좀 더 한 건데, 뭘 그렇게까지.”칭찬받는 게 불편한 한소은은 조용히 중얼거렸다.“정말인데!”김서진은 한소은의 손을 살며시 잡고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여기만 아니었어도 정말 품에 안고 딥 키스하고 싶었다.잠시 침묵이 흘렀을 때, 김서진은 뭔가 생각난 듯했다.“준이 요즘 어때요?”“이제야 아들 생각 해요?”한소은은 한심하다는 듯 김서진을 보며 입을 오므리고 웃었다.한소은은 김서진이 다 잊은 줄 알았다. 두 사람이 다시 만난 이후 지금까지 김서진은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더 이상 묻지 않는다면 한소은은 아마 먼저 김서진에게 물었을 것이다. 당신 아들 기억하나고.“내 아들인데 당연히 해야죠.”김서진은 그럴 듯하게 말하며 한소은을 쳐다보았다.“준이는 아마 스승님 곁에 있을 거예요. 잘…… 있겠죠.”김준과는 한동안 연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스승 곁에 있으니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네?” 김서진이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그리고 당신 스승님…….”“다시 천천히 알려줄게요!”한소은이 웃으며 말했다.“…….”‘이 여자가!’김이 모락모락 나는 물에 수건을 가볍게 넣고 적셔 짰다.모든 것이 질서 정연하다.오이연은 수건을 들고 목부터 어깨, 허리까지 남자의 몸을 천천히 닦았다.원래 튼튼했던 몸은 지금 이미 상처투성이다, 특히 가슴과 허리 두 군데의 상처, 눈에 띄는 총상이었다!흉터로부터 그때 총에 맞았을 때 얼마나 위험했는지, 얼마나 아팠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벌써 며칠이 지났는데, 매번 닦아줄 때마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허리를 닦고 멈추자 오이연은 몸을 돌려 수건을 던지고 고개를 숙였다. 눈물은 소리 없이 대야에 부딪혔고 작은 물보라가 튀었다.“울지 마!”
Read more

제1637화

“울지 마!”살며시 이연의 손을 잡고, 이연의 손을 자신의 입술에서 끌어내리고, 언제나처럼 온화한 목소리로 담담하게 말했다.“나…… 돌아왔잖아.”오이연은 두 팔을 벌려 뒤에서 서한을 껴안고 울음을 터뜨렸다.그렇다, 서한이가 돌아왔다! 드디어 돌아왔다!그렇게 오랫동안 걱정한 끝에 그가 마침내 자기 곁으로 돌아왔으니, 그녀는 기뻐해야 했다. 하지만 마음이 무겁고 슬퍼 한 마디도 하지 못하고 그냥 서한을 안고 울 수밖에 없었다.천천히 돌아서서 서한은 오이연을 바라보았다. 손바닥이 그녀의 뺨을 스치고, 눈썹을 만지고, 그리고 입술에 닿고, 속삭였다.“그래서 김서진은 만나지 못했어?”“어디 있는지 몰라.”고개를 저으며 모이연의 눈물이 흘러내렸다.“너 귀국했다고 했잖아, 근데 그런 소식은 못 들었어. 김씨 그룹에서도 소식을 내보낸 적이 없는 것 같았고, 요즘 그룹 내부에서 소동이 있었던 것 같아. 말로는…… 김서진이 이미 외국에서 사고를 당했다고 하는데 위층에서 막고 있어 잠시 큰 소동은 일어나지 않았어.”“그럼 한소은은?”서한이 또 물었다.“소은 언니 요즘 바쁜 거 같아, 전화도 안 받고…… 그리고 나 지난번에 물어봤어…….”“뭘 물었는데?”서한은 이연의 턱을 움켜쥐고 그녀의 얼굴을 살짝 들어 올렸다. 그리고 이연의 눈을 노려보며 약간 화난 표정을 지었다.“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했잖아!”“나…… 안 말했어.”오이연은 깜짝 놀랐다. 서한의 욱하는 모습은 크게 본 적이 없어 좀 당황했다.“그냥 언젠가 내가 김서진이 반대편에 서면 누굴 돕는지 물었어.”“바보냐?”서한은 오이연의 손을 힘껏 뿌리치고 일어서 큰 수건으로 몸을 감쌌다. 그의 목소리는 약간 거칠었다.“그래서, 어떻게 뭐라고 말해?”“그…… 그럴 리가 없다고, 나와 김서진 모두 소중하다고 했어.”오이연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사실 오이연 자신도 이 문제가 너무 어리석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참지 못하고 묻고 싶었다.아마 그녀의 마음도 몸부림치고 있을 것이다.한소은에 묻
Read more

제1638화

“언니 말로는 김준이 안전한 곳에 있다고 했어, 어르신 댁은 아니고, 어디에 있는지는…… 나도 잘 몰라.”사실 오이연은 완전히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날 길에서 한소은을 막으면서 이미 어디인지 짐작이 갔다.그러나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숨기고 싶었다.“허…….”서한의 웃음이다.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오이연은 그의 웃음소리에서 비웃음을 느꼈다.“너희 둘 사이 그런 것도 공유 안 해? 너 정말 한소은에 대해 아는 게 뭐야?”“다 너 때문에 틀어진 거 잖아.”서한의 태도에 조금 화가 난 이연은 눈썹을 찡그리며 일어나 닦은 수건을 다시 대야에 던졌다.“난 원래 그런 걸 잘 안 물어봤어.”“지금 나 때문이라는 거야?”오이연을 힐끗 쳐다보고는 담배를 힘껏 빨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돌아오는 거 아니었어.”말을 마치고 서한은 일어서서 옆에 던져져 있는 셔츠 커버를 손으로 잡아당겨 단추를 채웠다.서한의 움직임에 당황한 오이연은 달려들어 그의 허리를 끌어안았다.“아니, 가면 안 돼, 가면 안 돼!”‘겨우 돌아왔는데 어떻게 가, 어떻게 가!’이번에 가면 또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 겨우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는데 이렇게 보낼 수 없었다!오이연은 두 손을 꽉 묶고 서한을 안았다. 서한은 단추를 채우는 동작을 멈추고 한숨을 내쉬며 두 손을 돌려 그녀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잘 알아, 너와 한소은의 감정, 애초에 나도 김서진이에게 같은 마음이었어.”“…….”모이연이 머리를 그의 가슴에 묻고, 침묵한 채 말을 하지 않았다.서한은 한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천천히 말했다.“너나 나나 마찬가지야, 우리 둘 다 정이 많은 사람이고, 그것 때문에 상처받는 거야. 난 김서진을 위해 여러 번 생사를 걸었고, 후회한 적이 없어. 만약 이번에 그가 날 총알받이로 밀어내지 않았더라면 나도 김서진이 그런 사람인 걸 몰랐을 거야.”“봤어, 봤냐고!”갑자기 힘껏 그녀를 밀고 자신의 총알 구멍의 상처를 보여줬다.“여기야, 봤어? 바로 여기야!”“내 몸
Read more

제1639화

김서진의 안배로 박소희는 곧 위층 VIP룸, 그의 옆방에 들어갔다.사실 아이에게는 신선함 빼고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아이는 가장 단순하고 순수하며 물질에 대한 요구도 그렇게 많지 않았다. 박소희는 단지 그녀의 인형을 가지고 있으면 되었다.“언니, 방을 왜 옮겨요?”눈을 크게 깜빡이며 그녀가 물었다.“옆방 아저씨가 너를 더 편안한 곳에 있게 하려고 그래, 마음에 안 들어?”한소은의 부드러운 목소리이다.“좋아요!”박소희가 고개를 끄덕였다.“근데 아래도 좋아요!”박소희의 순수한 웃음은 한소은의 심금을 울렸다.처음 위아래 환경이 다른 것을 보고 한소은은 탄식해 마지않았다. 그러나 아이들에게는 그렇게 큰 차이가 없었다.“요즘 약은 잘 먹고 있어?”한소은은 박소희의 정수리를 살짝 만지면서 그녀의 맥을 짚었고, 맥상으로 보아 아이는 이미 거의 다 나았다.곧 완전히 회복될 것이다.다만…….“언니, 옆방에 가도 돼요?”박소희가 조용히 물었다.“아직 안 되는 거예요?”정신을 차리고 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궁금해서 물었다.“옆방에 가서 뭐 할 거야?”교차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각 방의 환자 간에 서로 면회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았다. 모두 자기 방에 있어야 했다. 어떤 사람은 방에만 있는 것이 너무 답답하고 우울해서 정신과 의사이 치료까지 받았다.“옆방에 가서 아저씨한테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고요.”어린 목소리로 진지하게 답했다.한소은이 웃었다.“언니가 대신 아저씨한테 인사드렸어! 그러니까 약 잘 먹고 의사 선생님 말 잘 들어야 해, 소희가 빨리 나으면 아저씨도 기뻐하실 거야.”“그럴게요!”소녀는 빙그레 웃었다. 품에 인형을 안고 평범한 아이와 다를 바 없어 보였다.한소은은 일어나 그녀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병실에서 나와 다시 김서진 방으로 갔다.김서진이 한창 문을 닫고 정신을 가다듬고 있었다. 그리고 소리를 듣고 눈을 떠 그녀가 밖에서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심심해요?”한소은이 물었다.여기에는 어떠한 전자
Read more

제1640화

그 동안 한소은은 겉으로는 평온해 보였지만, 마음은 이미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이건 그녀도 인정하는 바이다. 이러다가는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그런데 바로 이때 김서진이 왔다.한소은에게 김서진은 진정제이다. 매일 그를 볼 수 있고, 그에게 몇 마디 말을 하고, 그가 편안히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그의 평온한 안색을 보면 들뜬 마음도 안정될 수 있고, 무슨 일이 있어도 두려워하지 않을 자신이 생기기 때문이다.“오늘 어때요?”한쪽에 앉아 말하면서 손을 뻗어 그의 맥박을 짚었다.김서진도 익숙해진 듯 자연스럽게 팔을 뻗어 한소은에게 맥을 짚게 하였다.한소은의 손가락은 가볍고 연약하였다. 손목을 살짝 누르면서 말없이 맥박을 짚었다.몇 분 후 손을 거두고 그의 눈을 보더니 또 혀를 내밀게 하고 물었다.“오늘 혈액검사 결과가 나왔나요?”사실 그녀는 맥을 짚은 후에 이미 대략적인 상황을 알고 있지만 어쨌든 이쪽은 실험 센터이고 서양 의학도 있기 때문에 이쪽 혈액 검사와 기타 일련의 기계 검사 결과도 봐야 했다.“아직이요, 오후쯤일 거예요.”김서진이 대답했다.“약간의 빈혈이 있는 거 같은데, 오래 아팠으니 기혈이 좀 부족할 수도 있어요. 제가 약에 기를 보충하는 약재를 넣었으니 잊지 말고 마셔요.”“네, 선생님.”김서진이 한소은의 손바닥을 살짝 긁었다. 한소은은 간지럼을 타며 손을 접고 웃었다.“경씨는 지금 어떻게 되었나요?”김서진이 물었다.“아직은 아무 증상 없어요. 지금은 격리 관찰실에 있고, 며칠 지켜보다가 아무 문제없으면 퇴원 가능해요.”한소은이 답했다. 이 말을 하면서 한소은은 이전의 일이 생각났다.‘경씨 체질이 남다른 것 같아요. 데이터로 보면 밀접접촉한 사람 모두 감염 됐어요. 높은 감염률이죠. 근데 아무일 없다는 것은 아주 특이한 케이스예요.”“몸이 건강해서 그런가 봐요.”김서진이 웃었다.“서진 씨도 건강하잖아요. 저도 물어봤는데 아마 산속에서 오래 살다 보니 먹는 것이랑 생활 습관에서 차이가 잊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Read more
PREV
1
...
162163164165166
...
241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