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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2화

“이제 내가 당신을 속이는 것 같지 않아?”

임상언은 고개를 돌려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원철수는 입술을 굳게 닫고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사실 그는 임상언이 이번에도 자기를 속였는지, 아니면 정말 도와주려는 건지 확신하지 못했다.

다만…… 사람의 마음은 죽었지만, 그래도 희망을 품고, 살아갈 희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결국 사람이 사는 것은 살기 위한 것이지 죽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비록 만분의 일의 가능성이라도, 그는 한번 해 보고 싶었다.

침묵하는 원철수의 반응에 임상언은 싱긋 웃으며 등을 돌린 뒤 주머니에 손을 넣고 고개를 살짝 젖혔다.

“만약, 만약 당신이 운이 좋아서 도망갈 수 있다면…… 그들을 가만 놔두지 않겠지.”

원철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

이 말을 마치고 임상언은 그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

문이 다시 닫히고 죽은 듯한 고요함이 흘렀으나 다시 생의 기운이 돌자, 시체처럼 침대에 누워 있던 원철수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단지 일어나는 간단한 동작이 그에게는 그렇게 힘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마음속에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그는 앉았다 일어나서, 그 알약을 내려다보고, 코끝에 가져가서 냄새를 맡았다.

그래도 원철수는 약의 성분에 대해 민감했다.

냄새를 맡은 후 천천히 손을 내려 손바닥을 꽉 쥐었다.

도망쳐야 해…….

꼭 도망쳐야 해!

……

김서진은 보호복과 격리 커버를 착용하고 출발했다.

이동하는 도중은 보안이 철저했고 매우 빨랐다.

또한 김서진 쪽의 사람들도 비밀에 부쳐져 있어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마치 이 병원에 오지 않았던 것처럼 바쁘게 왔다가 소리 없이 떠났다.

한소은은 줄곧 그의 곁에 있었다.

비록 모두가 장갑을 끼고 있었지만, 두 손은 꼭 맞잡았다.

고 주임은 단지 그들을 한 번 보았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아무 말도 없이 X 부서에 이르렀다.

첨단 기술과 충격적인 광경에도 김서진은 크게 놀라지 않았다.

심지어 주위를 둘러보지도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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