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31화

이 말을 듣자, 원철수의 눈동자가 움직이더니 마침내 반응이 나타났다.

다만, 살짝 곁눈질로 임상언을 힐끗 쳐다본 다음 천장 쪽을 다시 바라보았을 뿐, 엄연히 그를 신뢰하지 않는 듯했다.

임상언은 예상했다는 듯이 웃으며 침대 옆에 앉았다.

“당신…… 날 못 믿는 거야?”

원철수는 그를 쳐다보기도 귀찮았다.

‘그걸 알면서도 묻는 거야?’

“당신이 날 믿지 않는 건 옳은 일이야. 이런 세상에서 누가 누구를 믿을 수 있겠어?”

임상언의 말은 일부러 원철수에게 들려주는 것 같기도 하고, 자신에게 들려주는 것 같기도 했다.

“나를 믿지 않아도 돼. 내가 또다시 당신을 속이는 거라고 생각해도 좋고. 하지만 이거 하나만 기억해. 내가 지금부터 하려는 말은 오직 한 번만 할 거야. 믿거나 말거나, 당신이 선택해.”

임상언은 원철수가 어떤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말을 이어갔다.

“내일, 당신은 다른 곳으로 옮겨질 거야. 여긴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아. 우리의 실험은 더 크고 안전한 곳으로 옮겨가서 진행할 예정이야. 당신에게 내일은, 탈출할 유일한 기회가 될 거야.”

원철수는 속으로 자기에게 여러 번 말했다.

‘이 사람은 사기꾼이야. 그에게 한번 속았었어. 그를 믿으면 안 돼. 한 번 더 속임수에 넘어가서는 안 돼!’

하지만, 탈출이라는 단어를 듣고는 참지 못하고 귀를 쫑긋 세웠다.

원철수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천천히 돌려 그의 옆에 앉아 있는 임상언을 바라보았다.

임상언의 두 눈은 앞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어 마치 그에게 말하는 것 같았지만 자세히 보면 또 아닌 것 같았다.

“내일 당신을 차에 태워 새로운 실험 기지로 옮기려 할 거야. 사람의 이목을 피하기 위해 차량 행렬은 동시에 출발하지 않을 거야. 만약 당신이 시간을 잘 계산한다면, 출발한 지 약 20분이 지난 후에, 방법을 찾아 차를 빼앗을 수 있어.”

“그때 큰 소란을 일으키거나 난동을 부리면, 다른 사람에게 구조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임상언은 잠시 말을 멈추고, 천천히 말했다.

“그때를 놓치면, 당신은 도망갈 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