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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4화

여기까지 말하자 한소은은 목이 메었다.

한소은은 결코 약한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이 일은 정말로 그녀를 괴롭게 했다.

어쩌면 엄마의 마음을 대입한 것일지도 모른다.

많은 생각을 하면, 그녀는 바로 해독제를 연구 개발할 수 없고, 이 바이러스를 연구한 사람을 잡아내서 혼낼 수 없는 것을 한스러워했다.

인류가 오늘날까지 발전하고 과학기술이 그렇게 발달하고, 많은 발명과 연구를 하는 것은 모두 우리의 생활을 더 좋게 하기 위한 것이지, 이런 죽음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어느 한 사람의 야망을 만족시키기 위해 이 세계를 지옥처럼 만들 수는 없다.

김서진은 손을 내밀어 장갑 낀 그녀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그럼 그 아이도 위층에 살게 해 줘요.”

“?”

한소은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그 아이와 방을 바꾸겠다는 말이에요?”

조용히 웃으며 김서진이 말했다.

“위층에는 VIP 병실이 하나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지금 다 비어있는 거 같던데. 왜 한 칸을 더 못 내는 거죠? 만약 돈을 더 내야 한다면, 이 돈은, 우리가 내면 되잖아요. 만약 신분이 부족하면…….”

김서진은 잠시 말을 멈추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내 딸이라는 신분으로는 충분하겠죠?”

“딸?”

고개를 끄덕이며, 그가 말했다.

“그 아이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했잖아요. 아무도 그 아이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그렇다면 우리가 그 아이의 부모가 돼주는 거 어때요? 병이다. 나으면 입양 수속을 밟아서 그 아이를 입양해요. 아니면 그렇게 번거롭게 하지 말고 수양딸로 생각해도 괜찮을 거 같네요.”

“정말 그럴 생각이에요?”

한소은은 매우 놀랐다.

“왜요, 싫어요? 우리에겐 아직 딸이 없잖아요. 당신 뱃속에 두 아이도, 딸일지 확실치 않아요. 설사 딸이라 해도 언니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요?”

김서진의 눈빛은 한소은의 배 위로 부드럽게 떨어졌고, 두꺼운 방호복을 사이에 두고 배가 얼마나 부풀어 오른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는 그곳에 두 개의 작은 생명이 있다는 것을 안다.

여기까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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