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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0화

그 동안 한소은은 겉으로는 평온해 보였지만, 마음은 이미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이건 그녀도 인정하는 바이다. 이러다가는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

그런데 바로 이때 김서진이 왔다.

한소은에게 김서진은 진정제이다.

매일 그를 볼 수 있고, 그에게 몇 마디 말을 하고, 그가 편안히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그의 평온한 안색을 보면 들뜬 마음도 안정될 수 있고, 무슨 일이 있어도 두려워하지 않을 자신이 생기기 때문이다.

“오늘 어때요?”

한쪽에 앉아 말하면서 손을 뻗어 그의 맥박을 짚었다.

김서진도 익숙해진 듯 자연스럽게 팔을 뻗어 한소은에게 맥을 짚게 하였다.

한소은의 손가락은 가볍고 연약하였다. 손목을 살짝 누르면서 말없이 맥박을 짚었다.

몇 분 후 손을 거두고 그의 눈을 보더니 또 혀를 내밀게 하고 물었다.

“오늘 혈액검사 결과가 나왔나요?”

사실 그녀는 맥을 짚은 후에 이미 대략적인 상황을 알고 있지만 어쨌든 이쪽은 실험 센터이고 서양 의학도 있기 때문에 이쪽 혈액 검사와 기타 일련의 기계 검사 결과도 봐야 했다.

“아직이요, 오후쯤일 거예요.”

김서진이 대답했다.

“약간의 빈혈이 있는 거 같은데, 오래 아팠으니 기혈이 좀 부족할 수도 있어요. 제가 약에 기를 보충하는 약재를 넣었으니 잊지 말고 마셔요.”

“네, 선생님.”

김서진이 한소은의 손바닥을 살짝 긁었다. 한소은은 간지럼을 타며 손을 접고 웃었다.

“경씨는 지금 어떻게 되었나요?”

김서진이 물었다.

“아직은 아무 증상 없어요. 지금은 격리 관찰실에 있고, 며칠 지켜보다가 아무 문제없으면 퇴원 가능해요.”

한소은이 답했다.

이 말을 하면서 한소은은 이전의 일이 생각났다.

‘경씨 체질이 남다른 것 같아요. 데이터로 보면 밀접접촉한 사람 모두 감염 됐어요. 높은 감염률이죠. 근데 아무일 없다는 것은 아주 특이한 케이스예요.”

“몸이 건강해서 그런가 봐요.”

김서진이 웃었다.

“서진 씨도 건강하잖아요. 저도 물어봤는데 아마 산속에서 오래 살다 보니 먹는 것이랑 생활 습관에서 차이가 잊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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