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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7화

“맹 선생!”

다시 걸음을 멈추고 모범은 고개를 돌려 맹호군에게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지난번 데이터에서 실수했죠. 다행히 알아내서 큰 착오는 없었지만 이런 실수 두 번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그때 그 일을 떠올리고 맹호군은 약간 짜증을 내며 모범의 어깨를 짚고 말했다.

“네네, 알았어요! 이런 실수 딱 봐도 내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맹 선생이 좋다는 거죠, 동료를 아끼고, 정말 고맙게 생각하는데, 어때요, 나랑 한 잔 할까요?”

“근무시간에 술은 안 돼요!”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보면서 모범이 말했다.

“술은 어디서 났어요?”

여기서 식사는 모두 일괄적으로 제공되고 집도 마음대로 돌아갈 수 없는데 근데 술이라니? 어디서 마시는 술?

맹호군이 어설픈 웃음을 지었다.

“농담이죠, 술은 당연히 없죠, 그냥 웃자고 말하는 거예요! 내 말은 나중에 우리가 성공하고 나가면 축하주 마셔야 한다는 얘기예요! 모 선생 한테도 고마운 일이 많고!”

“다 일 때문인데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농담이라는 말에 모범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사양하며 발길을 돌렸다.

그러나 맹호군은 그의 길을 막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모 선생, 좀 물어볼 것이 있는데요.”

“무슨 일입니까?”

모범의 말투가 별로 좋지 않았다.

그는 급하게 일보러 가야 하는데 맹호군이 자꾸 질척댔다. 짜증은 나지만 동료이고, 또 맹호군은 외국에서 유학을 다녀온 의사이기에 일하는 스타일이 서양문화의 영향을 받아 그들과 달리 조금 열정적이었다.

“그 한 선생, 잘 알죠?”

턱으로 뒤쪽 방향을 가리키며 그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모범은 그를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당시 고 주임과 원 어르신을 모시러 갔던 게 맹 선생이니까 잘 알 것 아니예요. 왜 원 어르신이 아닌 저 젊은 여자를 데리고 왔어요? 저 사람…… 정체가 뭐예요?”

말하며 주머니에서 담배 한 개비를 더듬어 그에게 건네주었다.

눈썹을 찡그리며 모범은 손에 든 담배를 보았다.

“여기 흡연 구역 아니예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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