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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8화

정신을 차리고 나서 모범은 말투가 조금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한소은에 관하여 입을 열지 않았다.

“맹 선생, 여기에 올 수 있는 분들 일반인은 아닙니다. 맹 선생도 그렇고요, 고 주임이 이미 말했잖아요, 다들 동료이고 또 이 프로젝트를 위하는 의사들이니까 다른 일에 대해 너무 궁금해하지 마세요!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자신의 맡은 일은 잘 해내는 겁니다.”

모범이 잠시 멈추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지난번 모 선생의 실수는 제때에 바로잡을 수 있어 보고하지는 않았지만 만약 또 생긴다면…….”

“아닙니다. 그런 일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

모범이 내민 손가락을 얼른 잡고 맹호군은 히죽히죽 웃으며 말했다.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을 거예요, 약속할게요! 맹 선생 말이 맞아요, 내가 그렇게 묻는 거 아니었어요! 아, 시간이 다 된 것 같은데요, 저도 일보러 가야겠어요!”

말을 마치자, 그는 손을 떼고 고개를 돌려 더 이상 모범의 길을 막지 않고 가버렸다.

그가 멀리 가는 것을 보고, 모범은 마지못해 고개를 저으며 자신의 일을 계속했다.

“물건은 다 준비됐어?”

얼굴을 보지 않아도 누군지 알 수 있는 나지막하고 쉰 목소리, 이 목소리는 임상언의 악몽이었다.

몇 번이나 악몽에서 깨어났을 때 귓가에 맴도는 소리가 바로 이 소리이다.

천천히 고개를 들지만 시선은 아래로 내려갔다. 의자에 서도 키가 자기 키밖에 안 되는 사람을 바라보며 임상언은 주먹을 꽉 잡고 겸손하게 입을 열었다.

“그래, 언제든 출발할 수 있어.”

“좋았어! 내일이면 난 이 지옥 같은 곳에서 나갈 수 있어!”

그는 두 팔을 벌리고 웃었고, 웃음소리 방안에서 맴돌았다.

“넌 왜 안 웃어? 기쁘지 않아??!! 우리 곧 성공하게 돼! 새로운 곳에 가게 되면 우리 실험도 성공하는 거야, 그럼 모두가 내 명령에 따르게 돼!”

한 손을 주먹을 불끈 쥐고 그의 눈에서 야릇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임상언이 고개를 숙였다.

“난 그렇게 쉽게 성공하지 않을 것 같은데.”

“응?! 너 지금 날 의심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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