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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6화

김서진은 자신이 한소은의 피난처이자 보호막이며 그녀가 서식할 수 있는 항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중에 보니, 사실 한소은은 자신이 아는 것보다 훨씬 더 훌륭했고, 알면 알수록 그녀를 더욱 사랑하게 된다.

“그냥 공부를 좀 더 한 건데, 뭘 그렇게까지.”

칭찬받는 게 불편한 한소은은 조용히 중얼거렸다.

“정말인데!”

김서진은 한소은의 손을 살며시 잡고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여기만 아니었어도 정말 품에 안고 딥 키스하고 싶었다.

잠시 침묵이 흘렀을 때, 김서진은 뭔가 생각난 듯했다.

“준이 요즘 어때요?”

“이제야 아들 생각 해요?”

한소은은 한심하다는 듯 김서진을 보며 입을 오므리고 웃었다.

한소은은 김서진이 다 잊은 줄 알았다. 두 사람이 다시 만난 이후 지금까지 김서진은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더 이상 묻지 않는다면 한소은은 아마 먼저 김서진에게 물었을 것이다. 당신 아들 기억하나고.

“내 아들인데 당연히 해야죠.”

김서진은 그럴 듯하게 말하며 한소은을 쳐다보았다.

“준이는 아마 스승님 곁에 있을 거예요. 잘…… 있겠죠.”

김준과는 한동안 연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스승 곁에 있으니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네?”

김서진이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당신 스승님…….”

“다시 천천히 알려줄게요!”

한소은이 웃으며 말했다.

“…….”

‘이 여자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물에 수건을 가볍게 넣고 적셔 짰다.

모든 것이 질서 정연하다.

오이연은 수건을 들고 목부터 어깨, 허리까지 남자의 몸을 천천히 닦았다.

원래 튼튼했던 몸은 지금 이미 상처투성이다, 특히 가슴과 허리 두 군데의 상처, 눈에 띄는 총상이었다!

흉터로부터 그때 총에 맞았을 때 얼마나 위험했는지, 얼마나 아팠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벌써 며칠이 지났는데, 매번 닦아줄 때마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허리를 닦고 멈추자 오이연은 몸을 돌려 수건을 던지고 고개를 숙였다. 눈물은 소리 없이 대야에 부딪혔고 작은 물보라가 튀었다.

“울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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