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은이 약에 얼마나 민감한지 너 잘 알잖아, 그런데도 걔 차에 약을 타, 그건 걔한테 알려 차를 바꾸게 한 거랑 뭐가 달라, 너 정말 일부러 놓친 거 아니야?”그는 느릿느릿 몇 걸음 걸으며 걸상에 올라 그 위에 서서 임상언의 눈을 내려다보았다.“난 그냥 내 약이 걔한테 들키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임상언은 침착한 기색으로 담담하게 그를 바라보면서도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가면 뒤의 눈은 매우 음산하고 무시무시해 보였다. 그는 임상언을 잠시 노려보다가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왜 상자에 뭐가 들어있는지 궁금하지도 않아? 내가 너를 위해 준비한 건데!”그의 말을 듣고 임상언의 마음속에는 갑자기 안 좋은 예감이 떠올랐다.상자를 들어 벌컥 열었는데, 안에는 작은 손가락이 있었다.핏자국은 말라버렸지만 모양과 크기로 보아 성인이 아님을 알 수 있다.머리 속에 폭탄이 던져진 것 같았고, 그 폭탄은 ‘쾅’하고 터졌다!임상언은 순간 그의 멱살을 움켜잡고 그를 번쩍 들어올렸다.“내가 건드리지 말라고 했지!”그는 울부짖으며 두 눈을 붉혔다. 이 사람을 찢어놓고 싶은 심정이다.짐승처럼 격노하는 임상언에게 남자는 겁먹지 않고 더욱 날뛰며 웃었다. 마치 임상언에 허공에 잡혀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 그가 아닌 것처럼 말이다.“왜 무서워? 겁먹었구나! 내가 경고했지, 날 거역하지 말라고, 그런데 내 앞에서 그런 수작과 잔꾀를 부려? 너의 그 독선적인 행동들 마지막에는 다 너의 아들에게 주어질 거야! 하하하하…….”“네가 감히 내 아들을 건드리면 내가 죽더라도 널 지옥으로 끌어드릴 거야!”임상언은 그를 높이 쳐들었고 눈빛은 점점 험악해졌다.남자는 힘들게 숨을 쉬며 힘겹게 말했다.“잘 봐, 그게 네 아들 거야?”임상은 멍한 표정으로 무의식적으로 그 상자를 보았다.작은 손가락은 확실이 성인 거는 아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임남의 것도 아니었다.임남의 손가락은 가늘고 피부색도 그렇게 희지 않았다.임남의 손가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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