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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8화

진가연은 지금 마음이 매우 혼란스러웠다. 아버지가 왜 다른 사람처럼 변했는지 모르지만 아버지의 변화는 사촌 언니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지금 들어보니 단순히 변화 것만 아닌 것 같았다.

녀는 갈 곳도 없고 털어놓을 사람도 없으니 한소은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한소은은 미간을 찌푸렸다.

진가연이 처음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당시 그녀의 모든 마음은 김서진한테 있었고 깊이 생각하지는 않았다.

“지금 어느 위치야?”

“저…….”

진가연이 주위를 둘러본 뒤 말했다.

“오동거리 도로변에 있는 밀크티 가게 앞에 있어요. 언니 나 정말 어디에 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만약 다시 집에 돌아간다면 아버지가 또 날 가둬놓을 거예요. 나…….”

“움직이지 말고 거기에서 기다려, 내가 사람 보낼 게.”

한소은이 조용히 말했다.

“걱정마, 일단 자리부터 잡고 천천히 얘기하자.”

“네!”

진가연이 얌전히 대답했다.

“고마워요…….”

뒤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한소은은 이미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이런 인사치레의 고마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여자 혼자서 한밤중에 밖에서 이러고 있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이다. 그녀도 지금 밖에 나갈 수 없다. 그런데 그대로 진가연을 내버려둘 수도 없었다.

전화를 걸어 부하들에게 차를 보내 진가연을 데려오라고 분부하고 진가연을 자신의 명의로 된 아파트로 보내라고 지시했다.

호텔은 진정기가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자기 집도 그렇게 마땅한 곳은 아니다. 이 모든 것이 준비되고 나서야 그녀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한숨을 쉬었다.

정말 너무 힘들다.

에너지 소모가 많아 한소은은 흐리멍덩하게 또 잠이 들었다.

잠이 든 후, 그녀는 아주 긴 꿈을 꾸었다. 한소은은 이 기지에서 떠나는 꿈을 꾸었다. 집에 돌아와 보니 진가연이 막 진정기에게 잡혀가고 있었다. 꿈속이라 진정기 얼굴이 흐릿하게 보였지만 표정은 흉악했다. 그리고 한창 다투고 있을 때 김서진도 돌아왔다.

김서진은 건강을 회복한 것처럼 보였다. 한소은이 기뻐서 어쩔 줄 몰라하며 마중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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