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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1화

옆에서 침묵하던 모 선생이 입을 열었다.

“백신 기지는 이미 건설되고 있었어요. 지금쯤 사용하기 시작했을 거고 입찰도 얼마 전에 완료되었다고 들었어요. 곧 관련 전문가들도 도착할 것이고 바이러스 예방 방면에 어느 정도 작용이 있을 거예요.”

이건 확실히 좋은 소식이다.

한소은의 조급했던 마음도 조금 가라앉았다. 그러고는 참지 못하고 다시 물었다.

“백신은 이미 개발된 건가요? 효과는 믿을만한가요? 임상 실험을 통과했는지 인체에 어떤 부작용과 위해를 가져다주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히 누적되었나요?”

고 주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백신은 우리와 같은 부서가 아니기 때문에 그에 대해선 우리도 잘 알지 못해요. 하지만 백신을 사용하기 시작한다면 분명히 충분한 임상 실험과 여러 단계의 검증을 마쳤을 거예요. 이건 걱정하지 않아도 되요. 당신에게 이걸 말해주는 건 다른 뜻이 있는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이 노력하고 있다는걸 알려주고 싶어서 에요.”

“한소은 씨가 조급해하는 거 이해해요. 하지만 너무 초조해하지는 말아요.”

“모든 일은 한발 한발 천천히 가야 하는 거예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이 바이러스를 없애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에요.”

조금 전까지도 초조했던 한소은의 마음은 고 주임의 말을 듣고 한결 마음이 놓였다.

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모 선생이 앞으로 한발 다가가며 한소은에게 기록부를 전해주었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3호와 11호 실험용 생쥐가 건강을 되찾았어요. 별다른 후유증도 없고 상태도 호전되고 있어요. 당신이 만든 약이 정말 효과가 있을지도 몰라요.”

모 선생은 말을 대놓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진실을 알려주긴 했다. 그는 사실 마음속으로 한의학과 한소은을 경멸하고 있었다.

한소은은 기록부를 받아 두어 번 쓱 훑어보더니 기록부를 닫았다.

이 수치들은 한소은이 예상한 결과가 맞는 것인지를 증명해 줄 수치들이다. 그 결과, 한소은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 기록부의 수치들은 그녀가 예상했던 것과 정확히 일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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