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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0화

간단하지만 소희에게는 너무 어려운 문제이다.

“난 엄마 밖에 없어요.”

작고 가벼운 목소리가 한소은의 가슴을 쥐어뜯었다.

하소은은 심호흡 하며 최대한 자연스럽게 웃으려고 노력했다.

“왜 엄마밖에 없어, 언니도 있잖아, 그리고 삼촌이랑 이모도 있고, 여기 의사 선생과 간호사 언니도 소희를 많이 좋아하고 아끼고 있어.”

이 말을 듣고 소녀의 미소는 마침내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코에서 붉은 액체가 흘러나와 천천히 콧구멍에서 입술로 미끄러졌다.

한소은은 깜짝 놀라 무의식적으로 옆에서 휴지를 꺼내 닦았다. 소녀는 불편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멍하니 눈을 크게 뜨고 그녀의 움직임을 지켜보았다.

“소희야, 너 코피 흘렸어!”

한소은은 한 손으로는 어린 소녀의 이마를 누르고 다른 한 손으로는 휴지로 코피를 닦았다.

그러나 그 피는 곧 휴지로 스며들었고 그녀는 다시 새 종이를 잡아당기고 다시 막았다.

그렇게 몇 번 반복했다.

한소은은 비상벨을 눌렀고 그 소리에 곧 사람이 들어왔다. 들어온 사람들도 이 상황에 놀라며 급히 기구, 소독솜, 거즈를 챙겨왔다.

가까스로 피를 멈추었지만 소녀는 혼수상태에 빠졌다.

지금 상황으로 한소은이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이미 소희의 맥을 봤고, 맥은 매우 불안정하고 허부하다는 것을 알았다. 이건 기허혈손의 증상이다. 그녀는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 의사들의 지금 최신 의료 기기로 그녀의 몸상태를 확인하고 있었다.

호흡이 한결 진정되고 나서야 한소은은 몇 걸음 물러서서 방을 나갔다. 이마에는 땀투성이고 이마의 땀으로 머리카락까지 젖었다.

가슴이 마치 큰 바위가 눌린 듯 숨이 막혔다.

아직 어린 아이인데 미친 바이러스의 고통을 겪어야 하니 정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그 누구도 이 바이러스의 공격에서 피할 수 없다.

조금 더 속도를 내지 않으면 다른 사람도 그렇고, 소희가 먼저 버틸 수 없게 될 지도 모른다.

애가 어리지만 철도 들고 또…… 불쌍하기도 하였다. 한소은은 그 아이가 자기 눈앞에서 그렇게 다시 고통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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