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601 - 챕터 1610

2452 챕터

제1601화

“미안한데, 그럴 시간이 없어요!”한소은은 그렇게 말하며 서둘러 X 부서로 가려고 했다.하지만 임상언은 그녀의 손목을 획 잡아당겼다.“심각한 문제에요. 중요한 얘기를 하려고 해요.”고개를 숙여 당겨진 손목을 바라보던 한소은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내가 무술을 할 줄 안다는 걸 알면서 이러는 건 일부러 내가 당신에게 손을 대게 만들려는 건 아니겠죠?”한소은의 눈을 바라보며 임상언은 천천히 손가락을 풀었고, 한소은은 즉시 돌아서서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그 자리를 떠났다.“연구소의 비밀을 알고 싶지 않으세요?”갑자기 임상언이 그녀의 뒤에서 물었다.발걸음을 멈춘 한소은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또 무슨 수작을 부리는 거예요?”“그럼 김서진이 어떤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는지도 알고 싶지 않은 거죠?”그의 말은 의심할 여지없이 한소은의 발목을 붙잡았다.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김서진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김서진이 이 병원으로 오면서까지 보안에 그렇게 신경을 썼고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극히 적었다.한소은은 잠시 망설였다. 지금 아직 임상언에 대한 신뢰가 크지 않지만, 결국 그는 진실에 가까웠고 자신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다만…… 그를 믿어야 할지 말지 조금 머뭇거렸다.정말 그가 진실을 말해줄지, 아니면 함정을 파는 건지 알 수 없었다.“그냥 얘기 좀 하고 싶어서요. 가까운 곳, 당신이 원하는 곳으로 가요. 여기서 얘기하기는 불편하니까!”임상언은 한소은이 자신의 말을 믿지 않을까 봐 진심이라고 장담하듯히 한마디 덧붙였다.“당신은 무술을 할 줄 알잖아요. 내가 당신에게 무슨 짓을 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을 거예요.”한소은은 생각해 보니 말이 되겠다 싶어서 고개를 끄덕였다.“가요.”마침 병원 근처에 식당이 있었다.너무 급한 나머지 밥을 먹을 시간이 없었던 지라 임상언과 얘기를 나누면서 뭐라도 조금 먹을 생각이었다.자리에 앉은 한소은은 무심코 몇 가지 요리를 주문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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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2화

“이 연구소는 그냥 쪼개져 나온 분신일 뿐, 진짜 기지는 해외에 있어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임상언은 빙 둘러 아주 미묘하게 말했다.정확하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한소은은 그 말을 알아들었다.“이곳에 있는 건 그중 한 지점에 불과하고 진짜 본체는 해외에 있다는 말인가요?”임상언이 고개를 신중하게 끄덕이며 말했다.“그리고 그 배후에 있는 보스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해서 우리가 싸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에요. 한소은 씨, 더 이상 조사하지 마요. 계속 조사하면 당신이 위험할 수 있어요.”“그럼 내가 그만 조사하게 하려고 이 모든 얘기를 내게 털어놓는 건가요?” 한소은은 웃으며 조롱하듯 말했다.“아니에요!”임상언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당신과 거래를 하고 싶어요.”“거래?”“연구실도 돌아가서 실험을 계속하세요. 이번에는 더 깊은 프로젝트에 접촉할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아무것도 묻지 말아요. 실험이 무엇에 대한 것인지 생각하지 말고 실험에만 집중해 줘요!”“그렇다면 대가는?”한소은은 궁금했다. 거래인 만큼 당연히 교환 조건이 있을 테니까.임상언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김서진이 감염된 바이러스 샘플을 줄게요. 그것으로 김서진을 살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그의 말을 들은 한소은은 큰 소리로 웃을 뻔했다.“해독제도 아니고 고작 바이러스 샘플을 준다고요?”‘정말 말 같지도 않네!’그녀는 적어도 해독제를 조건으로 내걸 줄 알았다. 그런데 고작 바이러스 샘플이라니! 그렇다는 건 스스로 해독제를 만들라는 말이다.만약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그들과 상관이 없다고 잡아뗄 예정인가 보다.그렇게 되면 김서진을 살리지 못해도 계약으로 인해 계속 그들을 도와 실험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역시 비즈니스 하는 사람은 자기의 이익만 생각할 줄 아는구나!’잠시 침묵하던 임상언이 천천히 말했다. “사실 이 바이러스는 아직 해독제가 없어요.” “뭐라고요?!”너무 놀란 한소은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 뻔했다.테이블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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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3화

“특정 사람만 감염한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물었어요!”당연히 한소은은 그의 말에 넘어가지 않고 집요하게 물었다.“누구를 상대로? 누구를 노리는 거죠?”그녀의 끈질긴 물음에 임상언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두 손을 벌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원래 이건 아시아 사람을 겨냥한 거예요.”“원래?”한소은이 질문을 이어갔다.임상언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지금 상황이 조금 통제를 벗어났어요! 당신도 봤겠죠. 바이러스는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요. 게다가 통제할 수 없게 되었죠. 지금 발견한 곳의 사람들은 거의 다 감염되었어요. 그렇다는 건 원래의 실험은 실패했다고 봐도 돼요. 지금 바이러스는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감염시키고 공격하고 있어요.”“연구소 측에서는 지금 다른 사람들에 대한 신뢰를 잃었어요. 이전에 당신이 만든 몇 가지 완제품은 비록 대량 생산은 하지 않았지만, 효과적이었고 부작용이나 통제할 수 없는 효과도 없었기 때문에 보스는 당신이 다음 작업을 계속하기를 원해요.”할 수만 있다면 임상언도 그녀를 다시 여기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그녀의 능력이 이미 상사의 눈에 띄었으니 어쩔 수 없었다.처음에 보스는 한소은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었다. 이 교수가 소개해 들어온 사람이었고 이 교수가 한소은을 칭찬하는 건 몇 번 들은 적 있었을 것이다.나중에 이 실험이 그녀 없이는 안된다는 것을 천천히 발견했다.한소은은 한낱 조향사였지만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단순한 사람이 아니라 한약에 대한 연구와 성취가 있고 약초에 대해 친숙 함과 통제력이 연구소에서는 그녀를 따라갈 사람이 없었다.주효영의 능력도 뛰어났지만, 그녀는 너무 앞서 나가기에만 급급해 인간의 수용성을 고려하지 않고 약의 극단적인 효과를 지나치게 추구했다. 그녀의 과욕으로 인해 실험 대상자가 몇 명 사망한 적도 있었다.보스는 실험 대상자의 죽음에는 관심이 없지만 결과의 속도와 효율에는 관심이 있다.그래서 보스는 한소은이 연구소로 돌아가서 다음 실험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이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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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4화

이 말을 듣고 웨이터는 안심하고 조용히 물러나며 방문을 닫았다.한소은은 임상언을 바라보며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임상언 씨, 그 쪽에서 당신에게 얼마나 많은걸 줬길래 그들의 개가 된 거지?”어쨌든 친구로서 진심으로 대했고, 입장이 다르더라도 말을 심하게 하지 않았는데, 그의 몇 마디가 한소은을 정말 화나게 했다.김서진은 지금 죽음과 싸우며 병실에 누워있다.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돼가고 있는지도 모른다.그런데 임상언인 김서진이 어떤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는지 알면서, 그가 지금 얼마나 괴로워하는지 알면서 가 보기는커녕 이런 말과 거래를 하자고 말하다니!한소은은 여전히 앉아 있었고 임상언은 자리에 서서 한소은을 내려다보았다.그는 담담해 보였지만 한소은은 여전히 화가 나 있었다.그녀가 화를 내며 컵을 떨어뜨리고 험한 말을 내뱉어도 임상언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고,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는 임상언의 얼굴은 창백했으며 입은 비웃는 듯한 웃음을 지었다.“뭘 줬냐고?”“그 사람들이 내 아들을 데려갔어.”그는 웃고 있는 것 같았지만 우는 것보다 더 슬퍼보였다. 컵을 든 손은 꽉 쥐고 있어서 손가락 마디마디에 핏줄이 튀어나왔다.“뭐?!!!”한소은은 충격을 받았다.“임남이…….”“거의 반년이 돼가고 있는데 남이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조차 찾을 수 없어. 모든 인력, 재력을 동원해 전 세계에 투입했는데도…… 단서 하나도 찾을 수 없었어.”임상언은 고개를 떨구며 마침내 마음속으로 참아왔던 말을 모두 쏟아냈다.“그럼 난 이제 어떻게? 김준이 잡혔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거야?”그는 고개를 기울여 한소은을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으며 물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정정당당하게 화를 내며 임상언을 비난할 수 있었던 한소은은 이제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갑자기 왜 그가 아들의 삶과 전혀 관계없는 다른 사람들의 삶을 비교하면 아들의 삶을 선택할지 물었는지 이해가 되었다.그 당시에는 그런 가상의 질문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별다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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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5화

“내가 당신을 이길 수 없다는 것도 알고, 당신의 무술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도 알아!”임상언은 한소은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하지만 내가 당신을 설득하지 못하면 그들이 내 아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도 알고 있어…… 미안해!”“차에 독을 탄 거야?”한소은은 눈살을 찌푸렸다.“걱정하지 마. 아주 적은 양의 마취제일 뿐이니 배 속의 아이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야. 다만 당신은 나와 같이 가야겠어…….”그러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일어섰던 임상언의 몸이 흔들리고 눈앞의 풍경이 그녀와 함께 흔들리는 것 같았다.“당신…….”한소은은 바닥에 떨어진 컵 잔해들을 가리키며 웃었다.“당신 보스가 왜 나를 고용하려 했는지 잊었어? 이 분야에서는 내가 전문가니까!”그녀는 컵을 들고 차 냄새를 맡는 순간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다.차 안에 무엇이 첨가되었는지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임상언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 안에 들어있는 약은 실제로 아이를 해치지 않을 것이지만 잠깐 혼수상태에 빠뜨릴 것이다.한소은은 몰래 두 사람의 컵을 바꿨다.“너…….”임상언은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했지만, 약효가 빠르게 나타나자 곧 눈앞에 무엇이 있는지조차 볼 수 없었다.“날 탓하지 마! 난 그저 내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이야. 당신이 어쩔 수 없는 것처럼 나도 어쩔 수 없어. 걱정하지 마. 당신 아들을 구해 주겠다고 약속할게!”한소은은 눈앞에서 서서히 쓰러져 테이블에 주저앉은 임상언을 바라보며 말했다.그의 눈꺼풀은 주체할 수 없이 감겨 있었다.한소은은 그의 어깨를 토닥이며 방문을 열고 나가면서 웨이터에게 말했다.“내 친구가 취했으니 조금만 더 자게 놔둬요. 내가 계산할게요! 오후 내내 이 방의 값도 내가 낼게요!”……한소은이 X 부서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예정된 시간보다 많이 늦은 시간이었다.임상언과 너무 많은 시간을 지체한 한소은은 그의 아들이 그들에게 잡혀있다는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이런 이유로 인해 그가 연구소의 일에 간섭하고 투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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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6화

“내 말 끊지 마!. 지금 내가 말하는 내용은 모두 매우 중요한 것이니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하면 큰코다쳐.”모 선생은 언짢은 듯 한소은에게 말했다.어깨를 으쓱하며 한소은은 그의 태도에 신경 쓰지 않았다.사실이 전염병은 사소한 것이 아니며 조심하는 것이 옳았다.벽에 붙은 주의 사항을 흘끗 훑어보며 한소은은 하품하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모 선생이 규칙과 규정을 설명하는 걸 끝나길 기다렸다.그가 끝낼 때까지 겨우 잠을 참다 마침내 가서 옷을 갈아입을 수 있었다.그녀는 이 부서가 전염병은 얼마나 연구가 되었는지, 자신이 배운 것과 얼마나 다른지, 더 나아가 그들이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바이러스를 이해하고 있는지 필사적으로 알고 싶었다.보호복을 갈아입고 소독을 받기 위해 안으로 들어갔을 때 그녀는 조금 실망했다. 사실 그녀는 이곳이 훌륭한 실험 기지일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저 짧고 빈 복도였다.모 선생이 앞에서 걷고 한소은은 뒤에서 따라갔다. 앞에 넓은 엘리베이터가 있었다.한소은은 모 선생을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0층까지 천천히 내려가고 있었다.한층 한층 내려갈수록 한소은은 기분이 좋아졌고 이곳에 대해 아주 살짝 감명받았다.역시 국가 수준의 연구소는 달랐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눈이 번쩍 뜨였고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내부에는 큰 연구소였다.연구소의 사람들은 고글을 쓰고 보호복을 입은 상태로 바쁘게 실험하고 있으며, 잡담하는 사람 하나 없이 조용하고 모두 자기의 실험에만 열중했다.보호복을 입은 순간부터 모 선생은 한소은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그는 가슴 앞에 칩 카드를 달고 있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릴 때 칩을 적외선 스캔해 통과해야만 들어갈 수 있었다.한소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여기 있는 모든 것을 신기해하며 바라보기만 했다.전의 연구소 때문인지 한소은은 이제 이 모든 것에 대해 관찰하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녀가 처음 실험 프로젝트에 참여했을 때 아이디어도 참신했고 이 교수의 초기 의도를 믿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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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7화

고 주임이 뒤를 돌아보며 따라오라는 손짓을 하자 한소은은 두 발짝 앞으로 나아갔다.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몇 번 두드리자, 화면에 몇 줄의 데이터가 나타났다.한소은은 눈을 가늘게 뜨고 주의 깊게 바라보았다.“당신이 한의약의 관점에서 다른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이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고 주임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이전 연구 데이터를 볼 수 있을까요?”잠시 고민하다 한소은이 한마디 덧붙였다.“특히 이 바이러스에 대한 샘플과 데이터를 보고 싶어요.”“사실 우리의 데이터는 그다지 완벽하지 않아요.”고 주임은 한숨을 쉬며 담담하게 말했다.“현재 국내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고 확산하지 않았으며, 매우 빠르게 통제하고 있어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바이러스 샘플은 크게 참고할 만한 가치가 없을 거예요.”“왜요?”눈썹을 찌푸리며 한소은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바이러스의 샘플인 한, 그것이 전파 사슬의 연결 고리라고 해도 결국은 그 바이러스일 뿐인데 어떻게 참고 가치가 없을 수 있을까?“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바이러스는 매우 빠르게 변이하고 진화하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가 채취한 샘플은 이미 전염 사슬의 마지막 단계에 있었어요. 바이러스가 상대적으로 약하고 민감도가 그다지 강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샘플로 연구하더라도 강력한 바이러스에는 여전히 효과가 없을 거예요.”잠시 후 고 주임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이것이 바로 우리가 한의학과 서양의학이 함께 협력하기를 희망하는 이유입니다. 한의학의 관점에서 관찰되는 것은 바이러스의 명백한 특성이 아니라 신체의 반응과 자가 면역에 기반한 것이죠.”“나도 한의학에 정통한 편은 아니니 내가 말한 게 그런 무슨 뜻인지 아시겠죠?”그는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한소은은 대충 그 말이 맞는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한약은 서양 의학과 아주 달랐다. 서양 의학은 과학적인 도구의 도움을 받아 많은 것들이 매우 직관적이었다.인간의 혈관, 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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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8화

엘리베이터에 다시 들어갔지만 방금 타고 온 그 엘리베이터가 아닌 다른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안으로 들어가서 엘리베이터가 천천히 내려갔다.한소은은 이 연구 기지가 거의 지하에 있다는 사실에 놀랐었다. 그러나 더 밑으로 내려갈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잠시 후 마침내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고 주임이 먼저 걸어 나갔다. 모 선생은 그 뒤를 바짝 뒤따랐다.이 층에는 기계와 사람이 별로 없었다. 대신 텅 빈 것 같았고, 공기에는 불안한 냄새가 떠돌았다.몇 발짝 더 가다 보니 희미하게 신음이 들렸다.귀를 기울여 들려고 하면 다시 사라져 환청처럼 들리기도 했다.그들이 스프레이로 다시 소독한 후 계속 앞으로 걷다 보니 한소은은 그것이 환청이 아니라 진짜라는 것을 확신했다!신음뿐만 아니라 억압된 흐느낌, 기침 소리, 쌕쌕거림도 있었고 이런 종류의 소리는 하나가 아니라 얽혀서 마치 심장이 뽑힌 것처럼 듣기 거북했다.아마도 그녀가 두려움에 물러설까 봐 걱정되어 고 주임은 고개를 돌려 한소은을 돌아보았다.한소은의 눈빛은 심각했고 얼굴이 굳어져 있었다. 다만 그녀는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가라는 신호를 보냈다.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긴 복도가 있었고 양쪽에는 방이 여러 개 있었다. 하지만 방문은 모두 닫혀있었다.“이건…….”망설이던 한소은은 깜짝 놀랐다. 고 주임은 그녀의 말에 자세히 설명했다.“많은 것도 아니고 적은 것도 아니에요.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이럴 수밖에 없었어요. 각자가 별도의 병동에서 전문적인 관리와 치료를 받으므로 교차 오염이 발생하지 않았어요.”그의 설명을 듣고 한소은은 약간 마음을 내려놓았다.결국 그는 프로였고 이것이 실제로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모든 방에는 작은 창문이 있었다. 한소은은 들어가지 않고 창문 밖에 서서 안을 들여다보았다.병실 내부는 비교적 단순했다. 침대가 있고, 작은 칸막이가 있고, 화장실처럼 보이는 방이 있었다.환자는 침대에 누워 링거를 맞고 있었고 이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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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9화

“하지만 당신은 임산부잖아!”모 선생은 어쩔 줄을 몰라 하며 한소은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뭐?!”고 주임 역시 깜짝 놀라 무의식적으로 한소은의 배를 힐끗 쳐다보았다.무거운 보호복에 가려서 눈에 잘 띄지 않았다.고 주임은 한소은을 두 번 만났었다.그때마다 그녀는 보호복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임산부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고, 원 어르신도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이 소식을 알고 매우 당황했다.한소은은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임산부가 왜요? 임산부도 사람이에요. 임산부이기 때문에 이 바이러스를 없앨 방법을 찾아내지 못하면 그 피해가 우리의 다음 세대, 다다음 세대, 그다음 세대 모두에게 재앙을 가져오리라는 것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요.”그렇게 말한 후 한소은은 병실의 문을 열려고 했다.“안 돼!”이번에는 고 주임이 그녀를 막아 나섰다.“그런 위험을 감수하게 놔둘 수 없어요.”“내가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면, 밖에 있는 직원들은요? 그들은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는 거예요?”한소은은 그를 바라보며 한 마디 한 마디 또박또박 말했다.“이 연구가 얼마나 위험한지 다들 알고 있고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데, 나라고 왜 못 한다는 거예요? 특정한 한 사람이 아니라 전국의 사람들을 위해서 하는 일이잖아요. 누구나 친구와 친척이 있고 우리 중 누구도 그들이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니 물러서지 않을 거예요. 고 주임님, 당신이 이 분야의 권위자인 내 스승님을 찾아갔다는 건 분명 다른 훌륭한 한의사들도 찾아갔었다는 걸 알아요. 이런 연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난 당신이 뭐라 해도 연구에 참여해야겠어요.”“우리 협의도 했고 계약서에 사인도 했으니 날 막을 생각 하지 마요!”“하지만…….”고 주임은 그녀의 말이 옳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이해했지만, 임산부가 감염될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여전히 망설여졌다.“그런 생각 집어치워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으면 언젠가 바이러스가 창궐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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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0화

고 주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지켜보고만 있었다.한소은은 잠시 맥을 짚고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구석에 놓아둔 소독제로 손을 닦은 후 아무 말 없이 병실을 나갔다.모 선생은 다소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가 어떤 말을 할 것인지 기대했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개를 돌려 고 주임을 바라보니 그도 질문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모 선생은 어쩔 수 없이 입술을 꾹 다문 채 아무 말 없이 한소은을 따라 옆 방으로 갔다.늙은 사람, 건장한 청년, 여자, 아이, 병실에는 여러 사람이 있었다.대충 열명정도 맥을 짚었을 때 한소은은 조금 지치기 시작했다.그녀가 지친 표정을 본 고 주임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좀 쉴래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해요. 거의 다 끝난 것 같은데.”한소은은 고개를 저었다.“괜찮아요, 아직 할 수 있어요!”그녀는 더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더 다양한 사례를 보고 싶었다.개별 상황을 결합하여 상대적으로 더 정확한 수치를 도출하고자 했다.옆방의 문이 열렸을 때 그녀는 심장이 지끈거리며 아팠다.안에 있는 사람은 침대 머리맡에 앉아 손에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많아야 서너 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 어린 소녀의 머리카락은 풀어 헤쳐져 있었다.아이는 열심히 장난감을 놀고 있었고, 누가 들어오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다.예쁜 두 눈은 검은 포도처럼 컸고 낯선 사람들의 모습에 긴장감이 가득 담겨 있었다.그 눈빛은 한소은의 가슴을 격렬하게 부딪쳐 왔다.아들 김준과 비슷한 나이에 불과했다. 한소은은 이렇게 작은 감염자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그 아이도 감염된 건가요?”한소은은 떨리는 손이 아이를 가리켰다.그녀가 듣고 싶었던 말은 ‘아니오’였다.그러나 고 주임은 고개를 끄덕였고 옆에 있던 모 선생은 계속해서 의료 기록 상태를 읽었다.“환자 33번, 3 세, 성별 여성. 확진 7일째. 증상은 기침, 고열, 신체 통증 등이 있음. 나이가 너무 어려서 표현이 명확하지 않고 다른 것은 아직 명확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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