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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1화

“미안한데, 그럴 시간이 없어요!”

한소은은 그렇게 말하며 서둘러 X 부서로 가려고 했다.

하지만 임상언은 그녀의 손목을 획 잡아당겼다.

“심각한 문제에요. 중요한 얘기를 하려고 해요.”

고개를 숙여 당겨진 손목을 바라보던 한소은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내가 무술을 할 줄 안다는 걸 알면서 이러는 건 일부러 내가 당신에게 손을 대게 만들려는 건 아니겠죠?”

한소은의 눈을 바라보며 임상언은 천천히 손가락을 풀었고, 한소은은 즉시 돌아서서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그 자리를 떠났다.

“연구소의 비밀을 알고 싶지 않으세요?”

갑자기 임상언이 그녀의 뒤에서 물었다.

발걸음을 멈춘 한소은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또 무슨 수작을 부리는 거예요?”

“그럼 김서진이 어떤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는지도 알고 싶지 않은 거죠?”

그의 말은 의심할 여지없이 한소은의 발목을 붙잡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김서진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김서진이 이 병원으로 오면서까지 보안에 그렇게 신경을 썼고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극히 적었다.

한소은은 잠시 망설였다. 지금 아직 임상언에 대한 신뢰가 크지 않지만, 결국 그는 진실에 가까웠고 자신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그를 믿어야 할지 말지 조금 머뭇거렸다.

정말 그가 진실을 말해줄지, 아니면 함정을 파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냥 얘기 좀 하고 싶어서요. 가까운 곳, 당신이 원하는 곳으로 가요. 여기서 얘기하기는 불편하니까!”

임상언은 한소은이 자신의 말을 믿지 않을까 봐 진심이라고 장담하듯히 한마디 덧붙였다.

“당신은 무술을 할 줄 알잖아요. 내가 당신에게 무슨 짓을 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을 거예요.”

한소은은 생각해 보니 말이 되겠다 싶어서 고개를 끄덕였다.

“가요.”

마침 병원 근처에 식당이 있었다.

너무 급한 나머지 밥을 먹을 시간이 없었던 지라 임상언과 얘기를 나누면서 뭐라도 조금 먹을 생각이었다.

자리에 앉은 한소은은 무심코 몇 가지 요리를 주문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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