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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2화

“이 연구소는 그냥 쪼개져 나온 분신일 뿐, 진짜 기지는 해외에 있어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임상언은 빙 둘러 아주 미묘하게 말했다.

정확하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한소은은 그 말을 알아들었다.

“이곳에 있는 건 그중 한 지점에 불과하고 진짜 본체는 해외에 있다는 말인가요?”

임상언이 고개를 신중하게 끄덕이며 말했다.

“그리고 그 배후에 있는 보스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해서 우리가 싸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에요. 한소은 씨, 더 이상 조사하지 마요. 계속 조사하면 당신이 위험할 수 있어요.”

“그럼 내가 그만 조사하게 하려고 이 모든 얘기를 내게 털어놓는 건가요?”

한소은은 웃으며 조롱하듯 말했다.

“아니에요!”

임상언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당신과 거래를 하고 싶어요.”

“거래?”

“연구실도 돌아가서 실험을 계속하세요. 이번에는 더 깊은 프로젝트에 접촉할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아무것도 묻지 말아요. 실험이 무엇에 대한 것인지 생각하지 말고 실험에만 집중해 줘요!”

“그렇다면 대가는?”

한소은은 궁금했다. 거래인 만큼 당연히 교환 조건이 있을 테니까.

임상언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김서진이 감염된 바이러스 샘플을 줄게요. 그것으로 김서진을 살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그의 말을 들은 한소은은 큰 소리로 웃을 뻔했다.

“해독제도 아니고 고작 바이러스 샘플을 준다고요?”

‘정말 말 같지도 않네!’

그녀는 적어도 해독제를 조건으로 내걸 줄 알았다. 그런데 고작 바이러스 샘플이라니! 그렇다는 건 스스로 해독제를 만들라는 말이다.

만약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그들과 상관이 없다고 잡아뗄 예정인가 보다.

그렇게 되면 김서진을 살리지 못해도 계약으로 인해 계속 그들을 도와 실험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역시 비즈니스 하는 사람은 자기의 이익만 생각할 줄 아는구나!’

잠시 침묵하던 임상언이 천천히 말했다.

“사실 이 바이러스는 아직 해독제가 없어요.”

“뭐라고요?!”

너무 놀란 한소은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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