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591 - 챕터 1600

2410 챕터

제1591화

“알아. 우리 귀여운 제자는 스승인 내 말을 잘 듣는다는 거!”원 어르신은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더니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걱정이 가득한 한소은의 얼굴을 보고 그녀에게 물었다.“네 그 바보 같은 남편은 상황이 좀 어때?”“상태가 그리 낙관적이지 않아요.”한소은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며칠 동안 발생했던 일, 김서진의 맥을 짚어본 결과와 그의 상태가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 그리고 피검사 결과에 대해 원 어르신에게 하나하나 설명했다.가장 재미가 있는 건 피검사 결과 김서진의 몸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이다. 그저 맥을 짚었을 때에만 내장이 바이러스에 침투된 것을 알 수 있다.그렇다는 건 과학적인 기계로는 이 바이러스를 찾아낼수 없다는 것이다.“들어보니 재미가 있네!”옆에서 진지하게 한소은의 말을 듣던 원 어르신이 고민하다 말했다.이렇게 말하고 나서 말이 헛나왔다는 걸 깨달은 듯 한소은을 힐긋 보며 말했다.“난 그런 뜻이 아니라…… 네 말을 들어보니 이 바이러스는 과학적인 기계를 대비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바이러스 같다는 말이야. 아니면, 혹시 하늘이 인간을 멸망시키려 새로운 병을 만들어 낸 건가?”“이건 인위적인 거예요. 하늘이 만들어 냈을 리가 없잖아요.”한소은이 담담하게 말했다.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의학을 배워왔으니, 이게 하늘의 뜻인지 인간의 죄인지 정도는 알 수 있었다. 게다가 인류에게 이렇게 큰 위협이 될 바이러스를 아직 어떤 바이러스인지 알아내지 못했고 일들이 연달아 발생하니 한소은은 머리가 아팠다.“그럼 더욱 재미가 있는 거지! 인위적으로 이런 바이러스를 만들어 냈으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그 사람이 인류를 해치려 하는 사람이었어도 원 어르신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런 쓸데없는 말 좀 그만 해요! 스승님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요!”한소은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장난을 하는 스승님이 조금 얄밉기도 했다.하지만 원 어르신은 아무렇지 않은 듯이 웃었다.“네가 말한것으로 볼 때, 네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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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2화

“이 부서는 신비롭다고 말하면 또 그렇게 신비로운 것도 아니고, 신비롭지 않다고 말하면 또 신비롭기도 해!”원 어르신은 에둘러 말하기 시작했다.한소은은 그를 한번 노려보았다. 그러자 원 어르신이 말을 이어갔다.“사실, 너도 알아들었을 거야. 이 부서는 전염병뿐만 아니라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문제들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곳이야.”“기이한 문제?!”원 어르신의 말에 한소은은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떻게 의사들이 기이한 일에 대해 연구할 수 있는지 어리둥절했다.그녀의 생각을 꿰뚫어 본 듯한 원 어르신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아니, 아니, 아니? 거기에는 의사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사람들도 있어. 건축가, 특수부대 등등 네가 생각해 내지 못한 사람들도 다 있는 부서야! 결론은 여러 가지 분야의 엘리트들이 모인 곳이라 생각하면 돼!”이렇게 말하면서 원 어르신은 미소를 지었다.“그러고 보면 너도 엘리트지.”한소은은 그에게 눈을 흘기며 대답했다.“네네. 그렇게 생각해 주시니 정말 감사하네요!” “헤헤헤…….”원 어르신은 그녀가 괴상한 말투로 말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어서 말했다.“이 부서와의 인연은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되었지. 아마 내가 40대일 때이었나?? 날 그 부서로 들이고 싶어 했어. 하지만 너도 내 성격을 잘 알잖니. 하루 종일 그 작은 연구실에 박혀있다면 질색해 죽고 말았을 거야! 그래서 거절했었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서 다시 날 찾아올 줄은 몰랐네.”“그래서 날 팔아먹은 거예요?”한소은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화가 나서 말했다.“그게 무슨 팔아먹은 거냐? 추천을 한 거잖아, 추천을! 재능 있는 사람을 좋은 시설에 보낸 거라고!”원 어르신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그녀의 말을 바로잡았다.“그래요. 스승님은 그 작은 연구실에 틀어박혀서 연구하고 싶지 않은데 나는 그러고 싶다는 거죠?”한소은은 여전히 기분이 좋지 않은지 투덜거렸다.‘진작 말해줬으면 내가 이러지도 않지.’그러자 원 어르신은 두 손을 들어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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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3화

두 사람은 마주 섰지만, 한동안 말이 없었고 분위기는 조금 이상했다.“너…….”한소은은 잠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오이연에게 물었다.“뭐 하는 거야?”“…….”“날 미행했어?”“…….”오이연은 여전히 답변이 없었다.고개를 숙이고 정신이 어딘가에 팔린 듯한 그녀의 모습을 보며 한소은은 한숨을 푹 쉬고 다시 물었다.“서한 씨 때문에?”그제야 오이연은 고개를 들어 한소은을 바라보며 말했다.“그게, 김서진 씨가 돌아오셨잖아?”한소은은 오이연이 이런 걸 왜 묻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그녀가 입을 열었을 때 서한 씨에 대해 묻지 않고 김서진에 관해 묻자, 한소은은 입술을 살짝 오므리고 얼굴을 찌푸리더니 말했다.“응. 왜?”“내가 만나볼 수 있을까?”오이연은 계속해서 물었다.“안 돼!”이번에 한소은은 단호하게 거절했다.다른 이유는 아니었지만, 현재 김서진의 몸 상태로 봐서는 가능한 한 아무도 만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김서진의 할머니에게도 이 사실을 숨겼다.괜히 그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병문안하러 올까 봐서 걱정이었다. 나이도 많으신 분이 혹시라도 바이러스의 감염이라도 된다면 큰일이다.전염성이 있는 병이기 때문에 당연히 조심해야 한다.“왜 안 돼? 그냥 몇 가지 물어볼 게 있어서 그래.”오이연은 의외로 고집을 부렸다.“대답만 듣고 금방 갈게.”“지금 그이 몸 상태로는 네 물음에 대답할 수 없을 거야.” 한소은은 가벼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오이연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어쨌든 서한 씨에 관한 소식이 있으면 바로 연락할게!”한소은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녀가 여전히 서한이 걱정되어 김서진을 만나고 싶어 하는 거라고 짐작했다.한소은이 손을 들어 오이연의 어깨를 두드리려 했지만, 그녀는 피했다.오이연은 옆으로 몸을 살짝 돌리며 말했다.“필요 없어.”그녀의 대답에 한소은은 어리둥절했다.“그게 무슨 말이야?”“아무것도 아니야. 내게 말하고 싶지 않으면 얘기하지 않아도 돼. 그렇게 숨길 필요 없어.”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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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4화

“꼭 선택해야 한다면?!”오이연은 항상 상냥하기도 모든 일에 담담하게 대하는 성격의 사람이었다. 하지만 오늘 그녀는 난데없이 고집을 부렸다.“만약 나와 김서진 씨가 서로 맞은편에 서서 서로의 적이 된다면…….”오이연은 말하면 할수록 불안해하고 화가 났다.“그럴 리가 없잖아!”한소은은 그녀를 가로막으며 말했다.“너희 두 사람이 적이 되게 두지 않을 거야!”“너는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잖아. 서진 씨는 더욱 그런 사람이 아니야. 만약 두 사람이 무슨 모순이 생겼다면 분명 무슨 오해가 있는 것일 거야.”“난 두 사람의 오해를 풀려고 노력할 거고! 두 사람 모두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야. 그런데 어떻게 두 사람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는 거야?”한소은은 한숨을 푹 쉬고 말을 이어갔다.“이연아, 요즘 서한 씨 때문에 마음이 심란한 거 잘 알아. 하지만 날 믿어줘. 내가 꼭 도와줄 거니까!”그러나 오이연은 과거처럼 한소은의 말에 진정되지 않고 오히려 두 걸음 뒤로 물러나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니, 언니는 그러지 않을 거야. 예전에는 감정이 모든 걸 다 초월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어. 하지만 이제 알겠더라. 생사의 갈림길에 선 사람은 다 이기적인 거야. 미안해, 소은 언니. 나도 이기적인 사람이야. 어떤 일에 대해서는 난 나부터 생각할 수밖에 없어. 미안해!”오이연은 이렇게 말하면서 눈시울이 붉어지고 눈물이 떨어졌다.한소은 할 말을 잃었다.그녀가 말을 알아듣기도 전에 오이연은 갑자기 돌아서서 다시 차에 올라타더니 시동을 걸고 떠났다.차가 떠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한소은은 혼란스러워했다.‘그래서 이 말을 하려고 날 미행하면서까지 여기서 기다렸다고?’‘아, 아니지. 서진 씨를 만나고 싶다고 했었지. 하지만 내가 거절했고. 그런데 이연이의 상태가 너무 이상해. 마치 서진 씨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거 같았어.’그녀를 쫓아가 다시 물어보고 싶었지만,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 주지 않았다.한소은은 서둘러 짐을 챙기고 다시 병원에 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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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5화

“왔어요!”주현철이 모른다고 말하려던 순간 주효영이 밖에서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이상하게도 그녀를 보자 조증에 걸린 듯했던 진정기는 갑자기 진정되었고 그의 눈에는 짜증과 불안이 사라졌다.“주효영…….”“고모부, 연구소에 대해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주효영이 이렇게 말하더니 곧장 안으로 들어갔다.진정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그녀를 따라갔다.주현철은 그 자리에 얼어붙어 있다 따라가려고 했지만, 주효영이 호된 목소리로 그를 멈춰 세웠다.“기밀 사항이라 고모부에게만 말할 수 있어요!”“…….”주현철은 조금 화가 났다.‘내가 네 아비인데, 그까짓게 뭐라고 못 듣는다는 거야? 앞으로 내가 백신 프로젝트의 책임자가 될 텐데 말이야!’하지만 그는 이런 말을 마음속으로만 말했지 감히 주효영의 앞에서 말하지 못했다.그는 요즘 진정기가 주효영의 말만 듣는다는 걸 잘 알았다. 이 계집애가 그에게 어떤 마법을 부렸는지 모르겠지만 자신에게 유익하기만 하면 다른 건 중요하지 않았다.그까짓 기밀 사항은 안 들어도 그만이다.하지만 진가연은 달랐다. 원래 그녀는 옆에서 천천히 밥을 먹으며 구경하고 있었다.요즘 진가연은 자기의 아버지가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뭐가 문제인지는 알 수 없었다. 어쨌든 그녀의 아버지는 예전과 똑같이 출근하고 퇴근하며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더 길어졌지만, 딸에게 거의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더 차가워졌다.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거나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앉아있었다.진가연이 괜찮냐고 물으면 항상 괜찮다고 대답했다.지금과 같은 광기다운 모습은 가끔 있었지만, 그저 아빠가 변했다고만 생각했다. 전에 한소은이 자기에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라고 말했었다. 생각해 보니 자신의 아버지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냥 자기처럼 아팠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주효영이 문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진가연의 아버지는 마치 눈에 빛이 들어온 것 같았고 주효영의 말에 순종했다.두 사람이 서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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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6화

서재 문이 닫혀 있었지만, 진가연은 포기할 수 없어 빠르게 서재로 달려갔다. 그녀는 그들이 무슨 대화를 하는지 듣고 싶었다.서재 문에 다다랐을 때 안쪽에 문이 열렸다.주효영이 가슴에 팔을 감싸고 서서 진가연에게 말했다.“너, 왜 충고를 듣지 않는 거야?”그녀는 선한 미소를 지으며 진가연을 바라보았다.그러고는 진정기에게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고모부, 어떻게 하면 좋겠어요?”“나가!”진정기는 굳은 얼굴로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진가연에게 호통을 쳤다.“아빠, 혹시 언니가 아빠를 협박하고 있는 거예요? 왜 이렇게 된 거예요? 전 가연이에요.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딸 가연이라고요!”진가연은 눈앞에 있는 아버지를 보며 주효영이 자기의 아버지를 홀린 거라고만 생각했다.‘이대로 두면 안 돼. 아빠가 정신을 차릴 수 있게 만들어야 해!’주효영은 그녀에게 말을 걸지도 않고 돌아서서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어쨌든, 난 급하지 않아요!”그녀의 말에 진정기는 갑자기 감정이 격해져 앞으로 나아가 진가연의 손을 잡아당기고 돌아서서 그녀를 바깥쪽으로 힘껏 끌고 나갔다.진가연의 몸매가 뚱뚱하고 무거워 끌고 가기가 어려웠지만 진정기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 강한 체격에 있는 힘껏 그녀를 서재에서 게스트실까지 끌고 가 손을 탁 놓았다. “아…….”거대하고 강한 힘에 끌려 관성에 의해 격렬하게 던져진 진가연은 걷잡을 수 없이 앞으로 돌진했고 곧바로 바닥에 쓰러졌다.“아파!”진가연은 넘어지는 곳마다 몸이 아파서 눈물이 쏟아졌다.지난번 낙상으로 인한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에 넘어지니 더욱 힘들었다.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에는 진정기에게 땅에 던져져 몸이 아팠을 뿐만 아니라 마음이 더 아팠다.진가연이 바닥에서 일어서기 전에 진정기가 게스트실 문을 쾅 닫고 밖에서 자물쇠를 잠그는 소리가 들렸다.“아빠, 아빠…….”딸이 애타게 외쳤지만, 진정기는 딸에게 관심을 조금도 주지 않고 밖에 있는 하인들에게 말했다.“내 명령 없이는 누구도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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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7화

“나는 진정기입니다.”진정기는 무덤덤하게 대답했다.“그럼 저는 누구죠?”주효영은 자기 코를 가리키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몇 초 동안 그녀를 바라보던 진정기는 멈칫하다 대답했다.“주인님입니다.”“아니, 나를 주효영이라고 불러야 해요, 알겠죠? 내가 당신의 주인이니까 내 말을 들어야 해요. 그러니 밖에서는 날 주효영이라고 불러야 해요, 알았죠?”진정기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주효영이 강조했다.그러자 진정기는 기계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알겠습니다.”“좋아!”주효영은 매우 만족스러워하며 아까 시킨 지령을 진정기 앞에서 다시 한번 반복하여 기억을 더 깊게 했다.거의 한 시간이 지나서야 두 사람은 서재에서 나갔다.주현철은 밖에서 오래 기다리다 결국 소파에 누워 잠이 들었고 코를 골고 있었다.그러다 갑자기 ‘주현철!’이라는 외침이 들렸다.소리가 어찌나 컸던지 깜짝 놀란 주현철은 소파에서 뒹굴며 일어나 진정기임을 확인하고는 입가에 묻은 침을 닦으며 반사적으로 대답했다.“매형!”주현철은 멋쩍게 미소를 지었다.“프로젝트 기지로 가서 준비하라고 해. 효영이와 연구팀이 곧 입주할 거야. 프로젝트는 한시가 급해. 최대한 빨리 해야 해!”진정기는 소파에 앉아서 깊은 목소리로 말했다.주현철은 멈칫하다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네, 당장 사람을 시켜서 준비할게요!”그런 다음 약간의 망설임이 있었다.“하지만 매형, 서류 작업은…….”“서류 작업은 내가 처리할 테니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해.”그의 말에 진정기가 인상을 찌푸렸지만, 화를 내지는 않았다.진정기가 이런 태도로 자신을 대하는 건 이미 주현철에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네! 매형, 매형이 이렇게 말했으니, 안심되네요. 바로 가서 준비할 테니까 매형은 걱정하지 마세요. 꼭 완벽하게 준비할게요!”주현철은 기쁜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준비하러 가려 했다. 주효영이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서 있는 것을 보고 그녀에게 물었다.“효영아, 나랑 같이 갈 거야?”“아니요, 아직 고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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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8화

“뭘 인정해? 언니의 사악함, 비열함, 파렴치함을 인정하라는 거야?”진가연은 주효영을 등진 채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주효영의 잘난 척하는 얼굴도 보고 싶지 않았다.“그래, 인정하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사촌 언니가 이런 사람일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어.”진가연의 비꼬는 말과 조롱에 대해 주효영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네가 뭐라고 말하든 이 세상은 언제나 약육강식의 법칙을 따르고 있어. 아직도 그걸 이해하지 못하겠어? 능력이 강할수록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고, 직접 손에 쥐고 있는 것만이 진실한 거야!”“진실? 언니가 진실을 운운할 자격이 있긴 해?”진가연은 차갑게 웃었다.그녀의 눈물은 이미 말랐고 울음도 그쳤다.“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는 네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야. 고모부, 가연이는 최근 한소은이라는 여자에게 속아 넘어갔어요. 아주 말을 듣지 않고 있으니 잘 가르쳐야 할 것 같아요!”주효영은 진정기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순간 진가연은 등골이 오싹했다.방금 자기의 아버지가 자신을 그렇게 대했다는 것에 마음이 상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아버지의 생각을 듣고 싶었다.‘정말 아빠는 주효영의 말을 듣는 걸까? 주효영의 말 한두 마디 때문에 정말 날 혼내려 할까?’“어떻게 가르치면 좋을까?”진정기는 뜻밖에도 주효영에게 이렇게 물었다.“음…….”주효영은 곰곰이 생각했고, 진가연은 더는 참지 못하고 뒤돌아서서 바라보면서 아버지가 실제로 주효영에게 어떻게 순종하는지, 어떻게 자기를 가르칠 것인지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었다.슬픔과 실망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고개를 돌리는 진가연을 보며 주효영의 마음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통쾌했다.이것은 주효영이 보고 싶어 했던 것이었다. 주효영은 어렸을 때부터 진가연의 눈에서 빛이 나는 걸 보는 게 익숙했었다.처음에는 진가연은 예쁜 여자아이였다. 귀여운 외모에 예쁜 드레스를 입고 모든 사람의 눈에 작은 공주처럼 보였던 예쁜 어린 소녀였다.모두가 그녀를 사랑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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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9화

“아빠가 일을 마치면 바로 널 데리러 갈 거야. 너…….”임상언은 잠시 멈칫하며 말을 이어갔다.“아빠가 옆에 없어도 홀로 잘 챙기고. 넌 다 컸어, 알았지?”“알았어요!”임상언의 아들은 고개를 끄덕였다.“아빠도 몸조심하세요!”이 말은 임상언이 눈물을 흘리게 할 뻔했다.임상언은 눈물을 겨우 참으며 마음속의 씁쓸함을 삼키고 또 삼켰다.“아들…….”그의 입에서 말이 나오기도 전에 화면이 깜빡거리더니 갑자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아들! 아들!!!”임상언은 화면을 향해 달려갔지만, 화면은 이미 꺼졌고 아들의 귀여운 얼굴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임상언, 시간 다 되었어!”차갑고 날카로운 목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졌다.어둠 속에 있던 남자는 리모컨을 손에 쥐고 빛 아래로 걸어 나왔다.“약속한 대로 했으니, 당신도 약속을 어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이 말을 뒤로하고 남자는 밖으로 나섰다.임상언은 하염없이 화면을 두드렸다. 이렇게 하면 아들을 볼 수 있는 것처럼, 이렇게 하면 아들을 구할 수 있는 것처럼 하염없이 두드리기만 했다. “내 아들을 놔줘요! 그는 아직 어린아이일 뿐 아무것도 몰라요! 당신이 하라는 대로 다 할게요!”“크크크크크크…….”남자는 웃으며 소리쳤다.“날 바보로 생각하는 거야? 네 소중한 아들이 내 손에 없었다면 당신이 이렇게 순종할 수 있을까? 임상언,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어! 그런 쓸데없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지 마.”“당신 아들은 내가 잘 돌보고 있어. 하지만 당신이 말을 잘 듣지 않고 쓸데없는 짓을 한다면 이 아이가 계속 이렇게 평화롭고 무사히 지낼 것이라고는 보장할 수 없지!”남자가 협박하는 말에 임상언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이전에 이 조직의 수단을 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 남자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임상언의 검게 변한 얼굴을 본 남자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어떤 방법을 사용하든 상관없으니, 한소은을 데려와. 이 실험의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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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0화

“서진 씨 좀 어때요?”의사에게도 물어봤었지만 경씨가 계속 김서진의 곁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그에게 묻는 게 가장 빨랐다.“한 번도 깨어나지 않으셨어요.”경씨의 대답은 언제나 그랬듯이 간단했다.깨어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태가 악화한 것은 아니다. 그저 깊은 잠에 빠져 눈을 뜰 생각을 하지 않는다.한소은은 한 손의 장갑을 벗고 손을 들어 김서진의 맥을 짚었다.전보다 평온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기적이 심했다. 아직도 그의 몸이 허약하고 불안정하다는 뜻이다.김서진의 몸속에 있는 바이러스도 있는 듯 없는 듯 그 자리를 계속 지켰다.이 독소는 실로 이상했다.이리저리 잘 숨는 건 물론이고 때론 맥을 짚을 때 단번에 나타나기도 한다.한소은도 처음에는 이런 상황인 것을 몰랐다.그녀는 단순히 김서진의 몸속에 독소가 다 빠져나가 맥을 짚어도 찾지 못한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김서진이 다시 발작을 일으켰을 때야 바이러스가 사라진 게 아니라 어딘가에 숨어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이 바이러스는 생명과 생각이 있는 것처럼 숨어서 면역 계통을 피하고 자신을 위장하였는데 능했다. 이렇게 사람들과 열심히 투쟁 중이다.손을 다시 거둔 한소은은 마음속에 짐작이 조금갔다.  소독약으로 손을 깨끗이 씻고 장갑을 다시 끼고서야 경씨에게 시선을 옮겼다.경씨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김서진을 지키고 있었다.“안 피곤해요? 여긴 서진 씨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으니까 가서 쉬셔도 되는데.”“괜찮아요.”경씨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래도 쉴 땐 쉬어야죠.”한소은이 그를 타이르며 말했다.“서진 씨가 깨어나지 않았는데 당신까지 쓰러질까 봐 겁나요.”“산에서 살 때 사냥을 라면 삼일동안 잠을 자지 않을 때도 있었어요.”경씨가 담담하게 말했다.“그리고 전쟁할 때도…….”말이 입까지 나오다 다시 멈추었다. 얼핏 들은 한소은은 깜짝 놀랐다.“전쟁터에 나갔었어요?”그러자 경씨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오래전 일이에요.”그가 더 이상 말하려 하지 않자, 한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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