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효영이 고분고분 말을 듣자, 주 부인은 더욱 기뻐했다.“이거 봐! 엄마가 탕수육, 가리비찜, 청경채를 준비했어! 다 네가 어릴 때 좋아했던 음식이잖아!”어린 시절에 대한 언급에 주효영의 얼굴은 즉시 변했다.주 부인은 딸의 표정이 변한 것을 보자마자 급히 말을 바꾸었다."지금도 좋아하는지 모르겠지만, 먹고 싶지 않으면 먹고 싶은 걸 말해줘. 금방 만들어 줄게!""됐어, 그냥 음식일 뿐이야. 배만 부르면 되지!"주효영은 자리에 앉아서 젓가락을 집어 들면서 무관심한 표정으로 말했다.기분이 좋았던 주 부인은 찬물을 끼얹은 듯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남편을 바라보았다.반면 주현철은 눈살을 찌푸리고 주 부인에게 눈짓했다.‘괜히 어린 시절을 언급해서. 효영이 어린 시절을 꺼내는 걸 가장 싫어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거야?’두 사람이 진정기의 집에서 돌아온 후 밤새도록 대화를 나눴다. 주효영이 어린 시절을 언급하는 것에 대해 이렇게 싫어할 줄은 몰랐다.그들은 주효영이 어릴 적 그랬던 건 아이가 질투하는 것일 뿐이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었다.어렸을 때는 이해하지 못했겠지만 다 자라서 모두 그녀를 위한 것이라는 알려줄 줄 알았다.진가연을 기쁘게 하지 않으면 진정기를 기쁘게 할 수 없고, 진정기를 기쁘게 할 수 없으면 좋은 자원을 가지고 사업을 할 수 없으며, 주효영이 하고 싶은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없었을 것이다.그러나 어린 시절에 대한 응어리가 주효영의 마음속에 생각보다 깊게 묻혀있었다.예를 들어 초콜릿케이크가 하나만 있을 때 진가연에게 주고 주효영에게 주지 않았고, 두 사람이 싸우거나 다툴 때 꾸지람을 받는 건 언제나 주효영이었다.이쁜 치마, 구두, 인형 등도 진가연이 고르고 난 것들만 주효영이 가지게 했다.이런 자잘한 것들은 주 부인도 채 기억하지 못했다.모두 아이들이 크면서 겪었을 작은 일들인데 주효영은 그것들을 너무 명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로 인해 앙심을 품고 자기의 손을 빌려 진가연에게 약 성분이 서로 다른 약초를 보내게 하고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