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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1화

임상언이 원철수 앞에 서 있었고 그 옆에는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흰색 의사 가운을 입은 남자가 있었다.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 남자는 주사기와 물약이 담긴 그가 가장 익숙한 쟁반을 들고 있었다.

남자는 몸을 구부리고 원철수의 팔 하나를 잡고 바늘을 찔러 넣었다.

모기에게 물린 것처럼 따끔함에 원철수는 몸부림치며 주삿바늘에서 도망치고 싶었지만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그의 몸에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아…… 아……."

원철수는 입을 크게 벌려 소리를 내려고 애를 썼지만, 마치 누군가가 목구멍을 꽉 쥐고 있는 것처럼 소리를 낼 수 없었다.

한참이 지나서 흰 가운을 입은 남자는 빈 주삿바늘을 뺐다. 알 수 없는 물약이 원철수의 몸에 들어간 것이 분명했다.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물러났고 임상언만 그 자리에 서서 조용히 원철수를 지켜보았다.

원철수는 욕을 퍼붓고 싶었다. 도대체 자기에게 무슨 약을 주입한 것인지, 도대체 무슨 짓을 하는 것인지 묻고 싶었다.

하지만 그의 입은 마치 천근만근의 돌멩이에 짓눌린 것 같았다.

아직 죽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죽은 것보다는 살아있는 것이 더욱 괴로웠다!

예전은 적어도 자신이 연구소 지하에 갇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지금은 여기가 어디인지, 이 남자가 누구인지, 또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지 조금도 알 수 없었다.

이 어둠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었다.

원철수의 몸은 금방 반응이 생겼다. 덥고 짜릿한 느낌에 수만 마리의 개미가 혈관을 타고 기어가며 자기의 살을 물어뜯는 것 같았다. 괴로움에 울부짖고 싶었고 눈앞의 남자에게 욕을 하고 싶었다.

"아 ……."

얼마 지나지 않아 원철수는 드디어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다.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원철수는 처음에 얼어붙었다가 순간 기쁨에 휩싸였다.

그러고는 임상언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화를 내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 개X, 짐승 새끼! 당신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들과 한통속이었어!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 내 몸에 뭘 주입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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