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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3화

남자는 임상언이 가져온 결과를 만족해 하지 않은 것 같았다.

"그저 직관적으로 보이는 것만 설명할 수 있습니다. 보스도 아시잖아요. 난 약에 대한 프로가 아니어서 자세히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임상언은 두 손을 벌리며 내 잘못이 아니라는 듯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이런 건 주효영 씨가 해야 맞다고 봐요."

"그러니까 지금 주효영 대신 당신을 보냈다고 불만이 있는 거야?”

남자는 불쾌하다는 듯이 고개를 들어 임상언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갈라질 대로 갈라져서 다른 사람이 듣기 거북했다.

“그 뜻이 아니에요.”

임상언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그저 내가 이 분야의 프로가 아니니 데이터상으로 작은 오차가 있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은 거예요. 아무튼…… 나 때문에 실험의 진도에 차질이 생길까 봐 걱정이라는 말이죠.”

“음…….”

진지하게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짓던 남자는 짜증을 내며 말했다.

"주효영이 요즘 다른 실험을 하고 있어. 그 실험이 더 중요하고, 작은 실수도 용납할 수 없는 실험이야. 지금은 인력이 부족해. 그렇지 않았다면 널 여기로 보내지도 않았을 거야."

임상언은 침묵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도 알아, 당신은 아직도 부드러움과 친절함을 버리지 못했어. 왜, 이런 실험을 하자니 마음이 약해지기라도 한 거야?”

남자는 높은 의자에 서서 테이블 위로 올라가 임상 언 더욱 조금 더 높은 것에 섰다. 이게 그가 위엄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것처럼 임상언을 내려다보았다.

"…… 조금요."

임상언은 자신이 부인해도 남자가 믿지 않는다는 걸 알았기에 가볍게 말했다.

"허허허허 ……."

남자는 이상한 웃음을 터뜨리며 임상언을 조롱하는 것 같았다.

"조금? 당신들은 정말 위선자야! 당신이 나를 위해 기꺼이 이런 일을 하고 내 명령을 기꺼이 수행하는 건 다 당신 아들을 위해서잖아!”

“그래서 인간의 본성은 모두 이기적이라고 하는 거야. 친절한 척하는 이유가 뭐지? 이 실험이 성공하면 세상이 어떻게 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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