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왔군!"남자는 그녀를 등지고 있었다. 큰 보스 의자만 보일 뿐 아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네."주효영이 간단하게 대답했다."일은 어떻게 되었어?""곧 입찰이 다시 열릴 것이고, 그러면 프로젝트는 자연히 주현철의 손에 넘어갈 거예요. 이제 우리 실험 기지는 바로 이 프로젝트 기지 안에 자리 잡으면 돼요"주효영은 잠시 멈칫하며 말을 이어갔다."여기로 오기 전에 그 프로젝트가 진행될 기지로 가보니 장비도 완벽하고 환경도 좋더라고요. 국가가 많은 돈과 물적 자원을 투자했기 때문에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거예요.""아주 좋아!"그가 만족하는 말투로 말했지만, 그의 목소리는 정말 듣기 거북했다.주효영은 참지 못하고 귀를 한 번 더 후볐다."그런데 왜 이렇게 느린 거야! 그냥 주현철에게 프로젝트를 넘기면 안 되나?"남자는 다시 입찰이 열리면 실험이 조금 더 지체된다는 걸 알았다."그럴 순 없어요. 국가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여서 반드시 절차를 따라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외부에서 의심과 이견을 불러일으켜 우리에게 해를 끼칠 거예요.”주효영이 설명했다.“너희 나라 사람들은 정말 골칫거리야!”남자는 경멸하는 표정을 지으며 콧방귀를 뀌었다.그의 말에 주효영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잊으셨나 본데 전 진작에 이 나라 국적을 포기하고 R 나라의 국적을 땄어요.”"보스와 나야말로 같은 나라 사람인걸요."그 남자는 날카롭고 거칠게 웃으며 의자를 돌렸다.그의 웃는 얼굴은 너무 끔찍해 보였다."너? 넌 그럴 자격도 없어! R나라 국적에 가입했다고 해서 더 높은 혈통이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너희는 모두 열등한 사람이야. 나와 함께 서는 것조차도 너희들의 영광이란 말이야!"주효영은 눈썹을 찌푸렸지만 반박하지 않았다."주효영, 내가 널 이끌지 않았다면, 내가 준 데이터와 정보가 없었다면 오늘 네가 여기 있을 수 있었겠어? 이 실험이 성공하면 네 이름 석 자로, 온 세상이 흔들릴 텐데, 누구에게 감사해야 할까?"남자는
주효영을 노려보던 임상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주효영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한마디 덧붙였다."날 죽이면 보스에게 어떻게 설명할 건데, 충분히 생각한 건가?""당신이 보스한테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해?"마침내 입을 연 임상언은 조롱하듯 되물었다.주효영이 무심하게 웃으며 대답했다."그러면 어디 시도해 보던가.""내가 감히 널 죽일 수 없을 것 같아?""그러면 해봐!"엘리베이터 안은 순간 죽음의 침묵이 흘렀다.두 사람의 헐떡이는 숨소리만 들렸고, 모두 상대방의 눈에서 혐오와 분노를 느끼며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다."이 실험이 성공하면 어떻게 되는 거지?"한참이 지난 후에야 임상언이 입을 열었다.주효영이 웃으며 말했다."당신이 이 실험의 가장 큰 투자자인데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그렇다면 당신은 이 사업을 실패한 거나 마찬가지네."주효영의 조롱을 무시한 채 임상언은 계속 물었다."원철수는 R18이니 R1, R2 …… 그리고 R17이 있었겠지. 앞에 있는 실험 대상은? 왜 난 본 적이 없는 거지?""상상력이 참 풍부하군!"주효영은 눈을 굴리며 대답하지 않았다."넌 알고 있지!"임상언은 팔로 주효영의 목을 세게 눌렀다. 숨쉬기가 힘들어지자, 얼굴이 빨개진 주효영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렇게 알고 싶으면 보스한테 물어보지 그래? 그는 분명히 모든 것을 말해 줄 거야! 누가 알아? 혹시라도 보스를 기쁘게 해서 당신 아들이 어디 있는지 알려줄지!""어떻게 알았어?!"임상언은 충격을 받은 듯 놀란 눈으로 주효영을 노려보았다.아들이 납치당한 일은 자기와 보스만 알고 있는 일이다. 다른 사람은 이 일을 알지 못했고 경찰에 신고한 적도 없다.그는 감히 신고할 수도 없었고 경찰을 믿지도 않았다. 그저 자기가 믿을만한 사람을 시켜 찾아볼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아들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더군다나 임상언은 보스가 얼마나 잔인한 사람인지 두 눈으로 확인했다. 자기 아들에게도 그렇게 할까 봐 두려워 보스가 하라는 대로
주효영이 보스에게 충성하는 건 그녀가 원하는 것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지만 임상언은 달랐다.‘아이 하나 때문에 이렇게까지 할 가치가 있었을까?’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어렸을 때 자신과 진가연을 보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것은 모두 이익에 의해 주도 되었다.이익을 위해 부모는 자신의 딸을 제쳐두고 조카를 먼저 구하러 갈 수 있었다.그 당시 운이 조금만 덜했다면 자기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지 않았을까?‘내가 죽으면 엄마 아빠는 슬퍼하기나 할까? 슬퍼하긴 하겠지.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를 하나 더 가졌을 거야.’‘애정과 사랑은 그저 이해관계일 뿐이야.’"당신은 사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사랑받는 것이 어떤 건지 몰라! 이 괴물!"주효영을 노려보며 임상언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이 말은 그녀의 가슴을 깊게 찔렀다.원래 주효영은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지만 그가 이 말을 하자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바뀌었다.그녀는 차갑게 몇 번 웃으며 말했다."그래, 나는 괴물이야! 나는 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사랑을 받는 게 어떤 느낌인지도 몰라. 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인간이 쓸데없이 번거롭게 하는 것이라는걸 알겠어!”“”“고양이는 아기 고양이를 몇 개월만 키우고 버리고, 새는 배고픔에 자기의 알을 먹기도 해! 인간 역사상 인간이 인간을 먹는 일이 없는 건 아니야. 사랑이고 정이고 그런 건 인간에게 가장 필요 없는 것이란 말이야!”“그래, 당신은 사랑이 뭔지 알아서 자기 아들을 위해 다른 사람을 해치는 건가?”“당신이 나보다 고귀하다고 생각해? 나는 나만 생각하는데 당신은 아들을 더 생각해서? 웃기고 있네!”그 말을 들은 임상언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다른 것은 괜찮았지만 "자기 아들을 위해 다른 사람을 해치는 건가?"라는 말이 마음에 걸렸다. 그는 할 말을 잃었다.이것은 그가 극복 할 수없는 마음의 장애물이었고 이것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고 자신을 비난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그리고 이제 주효영은
주효영의 반응은 매우 빨랐다. 그녀는 옆으로 피했지만, 상대방의 반응 속도도 만만치 않았다.그 사람은 재빨리 돌아서서 두 손을 벌리며 주효영을 향해 달려들었다.한 명은 도망치고 다른 한 명은 쫓아가면서 그리 크지 않은 방에서 추격전을 벌였다.따라 잡히려던 순간 주효영이 갑자기 돌아서서 손을 들어 그 사람의 얼굴을 향해 한 줌의 가루를 뿌렸다.상대방의 눈앞이 흐려져 멈칫하던 순간 주효영은 매우 빠른 속도로 그의 몸에 마취제를 찔렀다.불과 몇 초 만에 남자는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고 바닥에 힘없이 쓰러졌다.몸은 무너져 내렸지만, 정신은 더 멀쩡해졌다. 남자는 눈을 세차게 비비고 으르렁거리다 나중에는 귀에 들리지 않을 정도로 소리가 작아졌다.그가 다시 눈을 떴을 때 잠시 혼란스러워하며 말했다."주효영?""며칠 동안 못 봤다고 내가 보고 싶었어?"주효영은 입술을 치켜올리더니 미소를 지었다.이런 환경이 아니었다면, 다른 장소였다면, 이런 이상한 상황이 아니었다면, 그녀의 미소는 정말 매력적이었다.원철수는 욕을 하고 싶어서 두 번 끙끙거렸지만, 힘이 없어서 눈을 부라리다 주효영을 노려보았다.그의 연기에 대해 주효영은 만족했다.''왜, 좀 더 편안한 장소로 바꿔 줬는데도 만족하지 않는 거야? 설마 그 지하실이 더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차라리 날 죽여!"이틀 동안의 고문에 원철수는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그러지 말고 살려달라고 해! 살아있으면 얼마나 좋아! 당신은 신의잖아. 병을 치료하고 사람들을 구하는데! 왜 죽음을 구걸하는 거지?"주효영은 악마처럼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신의 원철수 씨, 당신이 그렇게 대단한데 왜 자기를 구하지 못하는 거지?""이 악마들, 지옥에 떨어져 버려"그는 낮은 목소리로 저주했지만, 저주조차도 너무 창백하고 힘없이 들렸다.현재 상황으로 볼 때 가장 빨리 지옥에 갈 사람은 자기 자신이었다.자주 같은 것에 대해 주효영은 항상 신경 쓰지 않았다."상관없어, 지옥이 어떤 곳인지 보고 싶은 정도거
“천박하기는!”주효영은 피식 웃으며 멸시하는 눈빛을 그를 쳐다보았다.그녀는 핸드폰과 펜, 그리고 종이를 넣어두었다.보아하니 당장 나갈 생각이 없는 듯했다.그녀는 앞으로 두 발짝 걸어가더니 원철수 앞에 쪼그리고 앉아 눈높이를 맞추며 말했다.“한의학을 배우는 사람들은 다 자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모든 사람을 살릴 수 있을 거 같고 온 세상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잖아.”“그럼 서양 의학을 배우는 사람들은 이 세상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자기가 연구해 낸 바이러스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는 건가? 기계를 떠나면 아무것도 못 하면서.”원철수는 냉소를 지으며 그녀를 반박했다.“맞아. 하지만 그쪽도 실험할 때 기계를 사용했잖아.”주효영은 원철수의 말에 전혀 화를 내지 않았다.그녀는 혀를 차며 그가 반박할 수 없는 말을 내뱉었다.그러자 할 말을 잃었지만 여전히 못마땅한 원철수는 콧방귀를 뀌었다.“그냥 궁금해서. 바이러스의 습격과 세계 종말을 마주할 때, 자기의 목숨을 신경 쓰지 않고 나서는 사람이 얼마 있을지. 이기적이지 않은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그녀는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그녀의 양팔은 아주 자연스럽게 놓여 있었는데 그 곡선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이 순간 고개를 갸웃거리고 생각에 잠겨있는 주효영은 마치 세상 물정 모르는 아이 같았다.그녀의 얼굴에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가득했다.다만 그녀가 한 말은 너무나도 섬뜩했다.“너…….”원철수는 드디어 깨달았다. 주효영과 도리를 따지는 건 불가능하다는걸.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녀와 얘기하는 것조차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었다.왜냐면 정상적인 사고방식으로는 그녀의 생각을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원철수는 그녀의 생각을 좀처럼 이해할 수가 없었다.간단하게 말하자면 그녀는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 사이코였다!원철수는 고개를 돌리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말해봤자 시간 낭비일 테니까.그는 눈을 감고 잠깐의 휴식을 취했다.약 기운이 올라 그를 힘들게 한 바람에
한소은은 이틀 동안 매우 피곤했다. 결국 김서진의 상태는 좋았다 나빴다를 번복했다. 극도의 기밀 유지와 바이러스가 더 이상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한소은은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을 고집했고 자기랑 경 씨만 옆에서 간호할 수 있도록 했다.한소은은 경 씨가 아직도 건강하다는 점이 의아했다. 오랫동안 김서진 곁에서 간호했는데 경 씨한테서 감염의 흔적을 조금도 볼 수 없었다. 안전상의 이유로 예방 조치를 철저히 하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방심할 수 없었다.바이러스는 은둔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진화와 분열의 속도가 매우 빨랐다. 이미 회복 중인 듯했던 김서진이 갑자기 피를 토한 것도 이 때문이다.한소은은 김서진이 토한 피를 조심스럽게 처리했다.한소은은 이제야 남아시아에서 이 바이러스가 왜 그렇게 빨리 퍼졌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그쪽 나라들은 지금 혼란에 빠졌고 이 나라도 지금 국경 경비가 엄격해졌고 마음대로 출입하기 어려워졌다.하루빨리 이 바이러스를 끝내고 백신과 치료법도 하루빨리 개발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큰 재앙이 될 것이다.병동을 떠난 후 한소은은 김서진의 상태가 어느정도 안정되었음을 확신했고 약간 안도감을 느꼈지만 쉽게 긴장을 풀 수는 없었다. 언제 악화될 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소독 처리를 끝낸 후 한소은은 마스크, 장갑, 방호 마스크 등을 벗은 후 다시 소독 및 청소를 한 뒤 2차 문밖으로 나갔다.이곳은 안전을 지키고 다른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철저히 통제되었다. 다행히 김서진에겐 충성스러운 경호원들이 있었기에 이런 통제가 가능했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까다롭고 번거로울 것이다. 충성스러운 경호원을 생각하면 행방불명된 서한이 떠오른다.살아서 무사히 돌아오긴 힘들어 보였지만 시체를 확인하기 전에 한소은은 믿지 않았다. 한소은, 김서진은 물론이고 오이연도 그런 결과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사복으로 갈아입고 휴대폰을 보니 부재중 전화가 몇 통이나 왔는데 가장 많은 전화가 할아버지에게서 온 전화였다.할아버지는 태평하고 자유분
할아버지는 웃으며 말했다.“왜, 아들은 안 보고 싶어? 싫어?”“이 전염병은 상상이상으로 더 심해요. 소독도 하고 다 처리는 했지만 그래도 방심할 수 없어요.”한소은은 진지하게 말했고 이런 것에 대해 농담할 생각이 없었다.정확히 말하면 이 기간에 한소은은 더 이상 농담할 기분이 아니었고 이 바이러스를 하루빨리 통제 못 한다면 그 확산 속도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알았어.”할아버지는 그냥 농담하고 싶었지만 진지한 한소은의 말투를 듣고 더 이상 농담하지 않았다.“알아서 해, 그냥…….”할아버지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웃으며 말했다.“괜찮아. 와보면 알게 될 거야.”한소은은 어리둥절해졌다.“늦지 말고. 저 사람들 시간도 엄청 소중하다고.”한 번 더 주의를 주고 할아버지는 전화를 끊었다.한소은은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할아버지는 눈이 높았고 이 업계에서 항상 최고였다. 사람은 높은 곳에 오래 있다 보면 어느 정도 오만해지는 것은 정상이었다.한의학의 대선배, 최고 실력으로서 할아버지가 먼저 사람을 받아들인 사람은 적었고 심지어 이런 태도를 보인 사람은 더더욱 없었다. 한소은은 궁금해져서 얼른 가보려고 했다.막 나가려고 할 때 경 씨가 밖에서 돌아왔고 문에 들어서자마자 소독제로 손을 씻고 소독용 알코올을 뿌렸다.한소은은 경 씨가 거친 사람처럼 보이지만 일 처리가 꽤 꼼꼼하고 의견도 잘 들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한소은은 김서진의 일을 자세히 얘기해주지 않았고 그저 회복되도록 하려면 매일 출입 시 소독을 해야 한다고만 얘기했다.그러더니 이유를 자세히 묻지도 않고 거부하지도 않고 순순히 하라는 대로 다 하고 있었다.한소은은 김서진이 사람을 볼 줄 알고 친구를 잘 뒀다고 생각했다.“저 지금 나가봐야 해서요, 한 4시간 뒤쯤에 돌아올 거예요. 그동안 여기 있어 줘요.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연락해 주세요.”한소은은 돌려 말하지 않았다.“예.”경 씨는 한소은이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할 것인지 묻지 않고 대답만 하고 고개를
병원을 떠나자 한소은은 차를 몰고 아버지의 별장으로 향했다. 비록 소독절차를 철저히 했지만 혹시나 해서 차에 방호복 한벌을 챙겼다. 아버지는 연세가 많으시고, 아들도 같이 있어서 만일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된다.한소은의 차는 정상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하지만 출발한지 얼마 안되서 미행당했다는 걸 알아차렸다.한소은은 자기가 돌아온 지 얼마 안 됐고 최대한 행방을 숨기려고 노력했는데도 누군가에게 들켰을 줄은 몰랐다.뒤에 따라오는 차는 거리를 두고 있지만 계속 따라오고 있고 백미러로 여자라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러나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있고 또한 어느정도 거리도 있어서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다. ‘여자?설마 주효영?!’그는 이 생각에 천천히 차의 속도를 올렸다.역시 뒤 차도 따라서 속도를 올렸다. 다만 미행자가 경험이 없어서 티가 너무 났다.한소은은 앞에 신호등이 깜빡이는걸 보고 입가에 미소를 띠며 차 속도를 내리더니 불이 바뀌는 사이에 건너갔다. 뒤 차는 당연히 신호등에 걸려서 따라오지 못했다.그는 백미러를 보고 내심 비웃었다.‘뭐야,너무 약한데?’그는 엑셀을 꾹 밟으며 뒤 차의 시선에서 벗어났다.하지만 이번 미행이 있어서 그는 더욱 조심스러웠다.저번에 자기랑 아들을 죽이려 했던 차 사고가 생각났다.그 후 김가네 사람 시켜서 알아보라고 한 결과 국외 세력이 라는거 밖에 알아보지 못했다.정확히 누군지도 못 찾은채 단서가 끊어졌다.이번 일이 심상치가 않다.김가의 세력과 사회위치면 감히 건드릴 사람이 없으며 외국에 있는다 해도 김가의 인맥과 자원이 있는데도 단서를 못 찾는거 보면 상대방 실력도 대단한거다.다행히 더 큰 일 없이 아버지의 별장에 도착했다.사람들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지 입구에 아무도 없었다.한소은은 방호복을 입고 집에 들어갔다.그는 차를 그대로 밖에 두고 걸어서 들어갔다.게다가 방호복을 입은 관계로 안에 사람들은 하마터면 그를 알아보지 못했뻔 했다.“여긴 개인 주택이고 아무나 들어올수 있는 곳 아닙니다!”경비원은 사람이 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