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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5화

할아버지는 웃으며 말했다.

“왜, 아들은 안 보고 싶어? 싫어?”

“이 전염병은 상상이상으로 더 심해요. 소독도 하고 다 처리는 했지만 그래도 방심할 수 없어요.”

한소은은 진지하게 말했고 이런 것에 대해 농담할 생각이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이 기간에 한소은은 더 이상 농담할 기분이 아니었고 이 바이러스를 하루빨리 통제 못 한다면 그 확산 속도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알았어.”

할아버지는 그냥 농담하고 싶었지만 진지한 한소은의 말투를 듣고 더 이상 농담하지 않았다.

“알아서 해, 그냥…….”

할아버지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와보면 알게 될 거야.”

한소은은 어리둥절해졌다.

“늦지 말고. 저 사람들 시간도 엄청 소중하다고.”

한 번 더 주의를 주고 할아버지는 전화를 끊었다.

한소은은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할아버지는 눈이 높았고 이 업계에서 항상 최고였다. 사람은 높은 곳에 오래 있다 보면 어느 정도 오만해지는 것은 정상이었다.

한의학의 대선배, 최고 실력으로서 할아버지가 먼저 사람을 받아들인 사람은 적었고 심지어 이런 태도를 보인 사람은 더더욱 없었다. 한소은은 궁금해져서 얼른 가보려고 했다.

막 나가려고 할 때 경 씨가 밖에서 돌아왔고 문에 들어서자마자 소독제로 손을 씻고 소독용 알코올을 뿌렸다.

한소은은 경 씨가 거친 사람처럼 보이지만 일 처리가 꽤 꼼꼼하고 의견도 잘 들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한소은은 김서진의 일을 자세히 얘기해주지 않았고 그저 회복되도록 하려면 매일 출입 시 소독을 해야 한다고만 얘기했다.

그러더니 이유를 자세히 묻지도 않고 거부하지도 않고 순순히 하라는 대로 다 하고 있었다.

한소은은 김서진이 사람을 볼 줄 알고 친구를 잘 뒀다고 생각했다.

“저 지금 나가봐야 해서요, 한 4시간 뒤쯤에 돌아올 거예요. 그동안 여기 있어 줘요.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연락해 주세요.”

한소은은 돌려 말하지 않았다.

“예.”

경 씨는 한소은이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할 것인지 묻지 않고 대답만 하고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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