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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3화

두 사람은 마주 섰지만, 한동안 말이 없었고 분위기는 조금 이상했다.

“너…….”

한소은은 잠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오이연에게 물었다.

“뭐 하는 거야?”

“…….”

“날 미행했어?”

“…….”

오이연은 여전히 답변이 없었다.

고개를 숙이고 정신이 어딘가에 팔린 듯한 그녀의 모습을 보며 한소은은 한숨을 푹 쉬고 다시 물었다.

“서한 씨 때문에?”

그제야 오이연은 고개를 들어 한소은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게, 김서진 씨가 돌아오셨잖아?”

한소은은 오이연이 이런 걸 왜 묻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가 입을 열었을 때 서한 씨에 대해 묻지 않고 김서진에 관해 묻자, 한소은은 입술을 살짝 오므리고 얼굴을 찌푸리더니 말했다.

“응. 왜?”

“내가 만나볼 수 있을까?”

오이연은 계속해서 물었다.

“안 돼!”

이번에 한소은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다른 이유는 아니었지만, 현재 김서진의 몸 상태로 봐서는 가능한 한 아무도 만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김서진의 할머니에게도 이 사실을 숨겼다.

괜히 그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병문안하러 올까 봐서 걱정이었다. 나이도 많으신 분이 혹시라도 바이러스의 감염이라도 된다면 큰일이다.

전염성이 있는 병이기 때문에 당연히 조심해야 한다.

“왜 안 돼? 그냥 몇 가지 물어볼 게 있어서 그래.”

오이연은 의외로 고집을 부렸다.

“대답만 듣고 금방 갈게.”

“지금 그이 몸 상태로는 네 물음에 대답할 수 없을 거야.”

한소은은 가벼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오이연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어쨌든 서한 씨에 관한 소식이 있으면 바로 연락할게!”

한소은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녀가 여전히 서한이 걱정되어 김서진을 만나고 싶어 하는 거라고 짐작했다.

한소은이 손을 들어 오이연의 어깨를 두드리려 했지만, 그녀는 피했다.

오이연은 옆으로 몸을 살짝 돌리며 말했다.

“필요 없어.”

그녀의 대답에 한소은은 어리둥절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아무것도 아니야. 내게 말하고 싶지 않으면 얘기하지 않아도 돼. 그렇게 숨길 필요 없어.”

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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