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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8화

“뭘 인정해? 언니의 사악함, 비열함, 파렴치함을 인정하라는 거야?”

진가연은 주효영을 등진 채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

주효영의 잘난 척하는 얼굴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래, 인정하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사촌 언니가 이런 사람일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어.”

진가연의 비꼬는 말과 조롱에 대해 주효영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네가 뭐라고 말하든 이 세상은 언제나 약육강식의 법칙을 따르고 있어. 아직도 그걸 이해하지 못하겠어? 능력이 강할수록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고, 직접 손에 쥐고 있는 것만이 진실한 거야!”

“진실? 언니가 진실을 운운할 자격이 있긴 해?”

진가연은 차갑게 웃었다.

그녀의 눈물은 이미 말랐고 울음도 그쳤다.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는 네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야. 고모부, 가연이는 최근 한소은이라는 여자에게 속아 넘어갔어요. 아주 말을 듣지 않고 있으니 잘 가르쳐야 할 것 같아요!”

주효영은 진정기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순간 진가연은 등골이 오싹했다.

방금 자기의 아버지가 자신을 그렇게 대했다는 것에 마음이 상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아버지의 생각을 듣고 싶었다.

‘정말 아빠는 주효영의 말을 듣는 걸까? 주효영의 말 한두 마디 때문에 정말 날 혼내려 할까?’

“어떻게 가르치면 좋을까?”

진정기는 뜻밖에도 주효영에게 이렇게 물었다.

“음…….”

주효영은 곰곰이 생각했고, 진가연은 더는 참지 못하고 뒤돌아서서 바라보면서 아버지가 실제로 주효영에게 어떻게 순종하는지, 어떻게 자기를 가르칠 것인지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었다.

슬픔과 실망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고개를 돌리는 진가연을 보며 주효영의 마음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통쾌했다.

이것은 주효영이 보고 싶어 했던 것이었다. 주효영은 어렸을 때부터 진가연의 눈에서 빛이 나는 걸 보는 게 익숙했었다.

처음에는 진가연은 예쁜 여자아이였다. 귀여운 외모에 예쁜 드레스를 입고 모든 사람의 눈에 작은 공주처럼 보였던 예쁜 어린 소녀였다.

모두가 그녀를 사랑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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