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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2화

생각만 해도 이가 근질근질하고 그 사람들을 모두 죽여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그건 특수 케이스예요.”

아련한 한숨과 함께 고 주 임 마음도 아주 무거웠다.

이런 나약한 어린 생명에 대면하고 그 누구도 슬프지 않을 수가 없었다.

“왜 특수 케이스인데요? 안에는 60~70대 노인들도 있는데 그 소녀의 어머니는 기껏해야 30대? 근데 왜 죽었죠?”

한소은은 지금 자신이 통제 불능 상태인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소녀의 어머니가 죽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너무 아팠고 목이 쥐어진 듯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그 환자분 원래 암이었어요.”

옆에 있던 모 선생이 담담하게 말했다.

한소은은 고개를 돌려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았다.

“폐암 말기인데 바이러스까지 감염되어 몸이 더 허약해진 거예요. 그래서 병세가 빨리 악화되고 이틀을 못 버티고 돌아가셨어요.”

고 주임은 가벼운 한숨을 내쉬었다.

“이 아이는 어머니와 함께 있었기 때문에 감염되기는 했지만 증상은 가벼운 편이라 단순한 감기와 발열로 보여 아직 치료 중이예요.”

“항체가 빨리 개발된다면 그녀에게든 여기 있는 모든 환자들, 심지어 바깥에 있는 건강한 사람들까지도 구원할 수 있어요.”

한소은을 바라보며 고 주임은 조용히 말했다.

“이게 바로 우리 부서가 해야 할 일이예요.”

그렇다. 그게 진짜 의미이다!

그녀가 이전에 저쪽 실험실에서 몇 번이고 멈추려고 했던 이유는 목표성이 틀렸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한소은은 이 실험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없었다. 한의학이든 서양의학이든 그것을 배우는 목적은 가능한 한 사람을 치료하고 인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지 세상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알겠습니다!”

한소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 한약을 달이는 기구가 준비되어 있는 가요? 없으면…….”

“있어요!”

그녀의 말을 끊고 고 주임이 말했다.

“모 선생, 소은 씨를 한의과로 데려가주세요.”

원래 없다고 하면 자기가 가져갔다고 말하려 했는데 여기 물건이 꽤 있는 것 같으니 한소은도 따로 수고할 필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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