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641 - 챕터 1650

2452 챕터

제1641화

옆집에는 이미 많은 직원이 서 있었다. 방금까지도 팔팔 뛰던 천진난만하고 귀여운 소녀가 지금 그곳에 누워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예쁜 눈을 꼭 감고 있었다.한소은의 가슴을 쥐어뜯은 것처럼 아팠다.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섰고, 그녀를 막 밀치려던 옆 사람은 그녀인 것을 보고 다시 옆으로 비켜섰다. 한소은은 단호하게 한 손을 박소희의 맥박에 얹고 손가락을 가볍게 꼬았다. 조금만 힘을 줘도 부러질 것 같은 작은 손목, 지금 박소희의 맥박도 아주 약했다.한소은의 마음은 무거웠다.이게 바로 그녀가 걱정했던 것이다. 이전 김서진도 그랬다. 겉으로 보기에는 거의 나은 것 같아 서양의학 절차에 따라 검사하면 이미 정상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틀도 안 되어서, 정확히 말하면 하루도 안 돼 바로 급전해서 악화되었다.이것이 바로 이 바이러스의 교활한 점이다.위장을 너무 잘한다! 사멸된 척하면서 몸 어딘가에 몰래 숨어 있다가 가장 무방비 상태이고 면역체계가 가장 소홀할 때 갑자기 공격을 한다. 한소은은 손가락에 힘을 주어 손목을 눌렀다. 이미 간호사가 링거 바늘을 준비해서 찌르려고 하였다. 이때 한소은이 그들을 멈췄다.“수액하지 마세요.”“???”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한소은을 바라보았다.“선생님, 지금 환자분 상황이 좋지 않아요. 수액하지 않으면 더 나빠질 수 있어요.”누군가가 다가가서 설명했다.이곳은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두 파벌로 나뉘었다. 그러나 시대적 특수성 때문에 한의사는 서양의학보다 훨씬 적었다. 게다가 오랫동안 축적된 격화와 내부에서의 암투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제로 한의학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다만 고 주임의 체면을 봐서, 게다가 이곳은 어디까지나 국가 부서이기 때문에 그렇게 티가 안 났다.하지만 지금 이 생사를 다투는 시각에 한소은이 갑자기 나서서 수액하지 말라고 하니 다들 불만이 생겼다.간호사가 해석하고 나서 바로 주삿바늘을 들고 박소희 앞에 다가갔다.그러나 한소은이 병상 앞에 막아섰다.“수액하면 안 돼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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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2화

한소은의 말을 믿는 사람도 몇몇 있었다. 그러나 확신할 수는 없었다.솔직히 말해서 이번 바이러스는 정말 심상치 않다. 이렇게 오랫동안 연구해 왔지만 아직도 정체에 대해 모르고 있고, 원래 이렇게 많은 엘리트들이 이곳에 모이면 정체를 밝히는데도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느끼는데 정말 전례 없는 도전인 것 같았다.그들뿐만 아니라 세계의 난제이기도 했다. 결국 전 세계의 우수한 의사들이 공동으로 이 문제를 연구하고 극복하고 있었다.“선생님, 제발 비켜주세요. 환자분 치료가 더 늦어지면 정말 위험해요. 죽을 수도 있다고요. 그 책임 질 수 있으세요?”상대방은 그녀를 믿지 않고 진지하게 말했다.“한의학은 부정하지 않아요. 근데 지금은 한의약으로 환자를 치료하기는 너무 늦어요.”그가 앞으로 나가려는데 한소은이 길을 막았다. 얼굴을 찡그리며 손을 들어 그녀를 잡으려 할 때 호통치는 소리가 들렸다.“그만해!”소식을 듣고 온 고 주임은 달려와 병실 안을 둘러보았다.“뭐 하는 거야!”“환자는 안 살리고 여기서 지금 싸우는 거야?”고 주임은 성난 눈빛을 머금고 방안의 모든 사람을 하나하나 스쳤다. 그리고 마지막 한소은에게 시선이 멈췄다.고 주임을 보고 앞서 한소은과 다투던 그 사람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주임님, 지금 환자분 급히 수액해야 하는데 한 선생님이 막고 있습니다. 이건 명백히 환자 치료를 방해하는 행위입니다.” 한소은은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았다. 그저 돌아서서 소희의 이불을 살짝 쑤셔넣고, 또 손을 뻗어 소녀의 이마를 만져보았다. 아직도 조금 열이 나고 있었다.이 증상은 김서진의 증상과 매우 유사하다.다만 당시 김서진이 병이 났을 때는 경험이 없었고, 자신의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기 때문에 몹시 당황했다. 그래서 내린 결단도 지금처럼 서양의학, 수액, 긴급 이송이었다.당시 병세는 통제된 것처럼 보였지만 그 다음에는 끝없이 반복되는 열과 혼수상태이다. 나중에 그녀는 냉정하게 반성했고,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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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3화

“시간 없어요!”한소은과 말다툼을 하던 그 사람이 말했다. 그리고 나서 박소희에게 달려가려고 했다.한소은은 그의 손을 꽉 눌렀고, 그는 뒤로 손을 떼려고 했지만 그녀의 다른 손에 꽉 잡혔다.다들 방호복을 입고 있어 거동이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지만 연약한 그녀가 힘쓴 것을 보고 다들 놀랬다.“뭐해, 사람 살리지 않고!”“수액하지 말라니까!”한소은은 갑자기 손을 내저었고 그 사람을 연신 몇 걸음 뒤로 물러나게 했다.목소리가 너무 컸는지 아니면 그녀의 기세가 너무 강했는지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잠시 멍하니 있었다.고 주임이 한 걸음 앞으로 걸어가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사람 목숨이 달렸어요!”“알아요!”확신이 담긴 목소리이다.“주임님, 저를 믿고 기회를 주세요! 제가 보여드릴게요. 저 이 바이러스 잘 알아요. 이건 분명히 속임수입니다. 속으면 안 돼요! 수액하면 바이러스가 더 강해져요.”“어이없네!”누군가 울분을 터뜨리며 말했다.고 주임은 한 손을 들어 제지하고 다시 스크린의 숫자를 보았다. 심전도는 변동이 크지만 적어도 안전 범위 내에 있었고, 가끔 변동이 있었지만 그들이 다투고 있는 사이에 다시 정상 범위로 돌아왔다.오랫동안 의학에 종사해 왔지만 확실히 보기 드문 상황이다. 한창 생각 중에 곁에 있던 한 사람이 참지 못하고 냉소했다.“말하는 건 쉽죠! 근데 환자분이 정말 위험하다면요? 만약 정말 한 선생의 판단 미스로 목숨을 잃는다면요?”“그럼 제 목숨을 가져가세요!”그의 말을 끊고 소운은 맹세코 말했다.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침묵했다.다들 의사이고 목숨을 구하는 건 천직이지만 신은 아니니 상황을 벗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하여 한소은 그 말의 무게를 잘 알고 있었다. 그 누구도 자기 목숨을 가지고 환자의 생명을 보장할 수는 없었다.몇 초 동안의 침묵이 흐르고 그 사람이 다시 비웃는 소리가 들렸다.“말이야 그냥 해도 되는 거고, 정말 잘못된다 해도 누가 감히 당신 목숨을 가져가겠어요!”“맹 선생!”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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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4화

“알았어요, 그럼 여긴 한 선생에게 맡길게요.”침묵 중 고 주임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그런데 정확한 결과는 언제 줄 수 있나요?”“오늘이요.”한소은이 긍정적으로 말했다.그녀의 경험과 바이러스에 대한 이해에 따르면 항생제와 같은 약물의 자극과 추가 가속이 없었다면 바이러스는 오히려 오래 버티지 못했다. 게다가 그녀가 끓인 물약으로 인해 인체 자체의 면역력이 깨어나 저항했다면 오늘 밤 반드시 결과가 보일 것이다.고 주임은 한소은을 깊이 쳐다보았고, 그녀의 침착한 눈빛을 보고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옆에 누군가 머뭇거리며 말했다.“주임님…….”비록 한소은은 자신만만해 보이지만 만약 정말 문제가 생긴다면 그녀 혼자만의 책임이 아니다. 고 주임은 손을 내저었다.“나머지 선생님들은 다른 환자분 병세를 지켜보세요, 비슷한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심을 갖고, 대응 가능하도록 유심히 살펴야 합니다.”떠난 후 실험 구역으로 돌아와 일련의 소독 작업을 마치고 보호복을 벗자 앞서 한소은과 다투던 의사가 고 주임에게 다가왔다.“주임님, 한 선생을 믿는 거 알지만 그래도 말하겠습니다! 바이러스 전문은 우리입니다. 학벌을 봐도 여기 의사 쌤은 해외 유학이고 상 받은 의사들인데 한소은은요, 무슨 학력이죠? 심지어 의대 출신도 아니예요, 근데 그 말 믿으세요?”“한의학을 배웠잖아요.”고 주임이 손가락을 닦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더구나 한 선생 말도 도리가 없는 건 아니예요.”“도리요?! 전 모르겠는데요!”그는 냉소하며 한동안 잠자코 있던 모 선생에게 고개를 돌렸다.“모 선생님, 한소은은 모 선생님과 고 주임이 찾아왔다고 하던데, 난 왜 한의계에서 이렇게 젊고 유능한 사람이 있다는 걸 몰랐죠?”“한의계 나도 아는 사람이 있는데, 애초 원 어르신을 찾으러 간 거 아니었어요, 근데 왜 이런 여자를 찾아왔죠! 나 외국에서 오래 있었던 거 사실이예요. 하지만 한의학을 전혀 모른다고는 할 수 없죠. 한의학은 경력이잖아요, 나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경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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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5화

한소은은 끓인 탕약을 쏟아냈다. 김이 모락모락 나고 약초 특유의 향긋한 냄새가 났다. 그녀는 집중해서 탕약을 한 그릇에 붓고, 또 다른 난로 위의 주전자를 가지러 돌아섰다. 그 안에 끓인 것은 독을 맑게 하고 열을 내리는 약즙인데, 마시는 것이 아니라 방에 뿌린 것이다.다만 농도로 희석한 후 분무해야 했다.모든 일을 마치고 한소은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다행히 여기에서는 보호복을 입을 필요가 없었다. 아니면 땀투성이일 것이다.방호복을 벗을 때마다 샤워를 한 번 한 것 같았다. 가슴과 등이 흠뻑 젖어 있는데, 체질이 나쁜 자는 아마 그대로 지쳐 쓰러졌을 것이다.한쪽 의자에 앉아 몸을 돌려 종이와 펜을 들고 중요한 데이터를 기록하기 시작했다.한 손으로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데이터 기록을 한데 모아 적어 놓았는데 다른 생각이 났다.이전에 이 교수 쪽의 실험 기지에서 그녀는 일찍이 데이터를 폐기하려고 시도했지만, 원철수에 의해 실수로 복구되었다.나중에 해커를 찾아 데이터베이스를 해킹하려고 했다. 당시 윤설웅은 결과가 나오면 그녀에게 알리겠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아무 소식도 없었다.그가 이 일을 까맣게 잊어버린 것인지, 아니면 그가 찾는 사람이 실력이 부족한지, 아니면 실험 기지의 사이버 방어 시스템이 너무 강한 것인지 아직은 모른다.고개를 저으며 한소은은 조금 뻐근해진 자신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만약 윤설웅이 아직 찾지 못했다면 어르신은 아마 크게 슬퍼할 것이다.이때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들어오세요.”ㅎ나소은은 고개를 들어 자신의 콧등뼈를 문질렀다.“한 선생.”문을 밀고 들어온 사람은 모 선생이다. 그는 손에 서류를 들고 곧장 그녀를 향해 걸어왔다. “이건 고 주임이 한 선생한테 주는 서류입니다.”“무슨 서류인가요?”한소은은 손을 뻗어 받아 의심스럽다는 듯 한 마디 묻고는 고개를 숙여 보았다.위의 첫 줄을 보고 한소은은 이미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무증상 감염?”“맞아요.”모 선생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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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6화

“네, 알겠습니다.”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모범이 아직 서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다른 일 있으세요?”“…….”모범은 몇 번이나 말을 그쳤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 “한 선생, 소희…… 정말 자신 있으세요?”아까 거기에서 물어볼 수 없었던 질문이다. 사람들도 많고 서로 다른 계통의 의사이기도 하기 때문에 모범도 한소은의 판단에 확실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사람들 앞에서 자기 동료를 의심하는 것은 타당하지 못한 행위이다. 어쨌든 사람들 앞에서 의심하면 바로 분열을 일으키는 것이다. 토론을 할 수 있지만 다른 의학에 마음대로 다른 계통의 의학에 뭐라고 하면 안 되는 것이다. 과학이라는 것은 지금까지도 설명할 수 없는 것이 많으며, 모든 일은 양면적으로 보아야 한다. 즉 과학적인 변증법적이다.한소은은 모범을 깊이 보았다. 전에 병실에서 그녀를 의심했던 사람이라면 해명하기도 귀찮았을 것이다.선입견의 의심과 부정, 한소은이 아무리 설명해도 소용없었다.“이전에 서진 씨도 이런 반응을 보였어요. 당시 너무 걱정되고 경험이 없어 잘못된 판단을 내렸고, 서진 씨도 아픔을 겪었지만 다행히 다행히 잘 견뎌냈어요. 근데 소희는 어리잖아요. 같은 상황을 겪으면 버티지 못할까 봐 두려웠어요. 수액하는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게 더 위험해요.”몇 초를 멈추고 한소은은 두 손을 펴면서 약간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제가 이렇게 말하면 이해 가나요?”모범은 눈살을 찌푸리며 열심히 듣고 나서 다시 생각했다.“알겠습니다. 하지만 소희 상황이 김서진 씨랑 같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까?”“네!”그녀는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눈빛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한소은의 모습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모범의 마음이 조금 편해진 것 같았다. 뜻밖에도 그녀를 믿고 싶어졌다.“솔직히 한 선생 믿지는 않아요.”모 선생이 담담하게 말했다.“하지만 한 선생 말이 맞았으면 좋겠어요.”어쨌든 그들 모두 의사이고, 의사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환자들이 치유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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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7화

“맹 선생!”다시 걸음을 멈추고 모범은 고개를 돌려 맹호군에게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지난번 데이터에서 실수했죠. 다행히 알아내서 큰 착오는 없었지만 이런 실수 두 번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그때 그 일을 떠올리고 맹호군은 약간 짜증을 내며 모범의 어깨를 짚고 말했다.“네네, 알았어요! 이런 실수 딱 봐도 내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맹 선생이 좋다는 거죠, 동료를 아끼고, 정말 고맙게 생각하는데, 어때요, 나랑 한 잔 할까요?”“근무시간에 술은 안 돼요!”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보면서 모범이 말했다.“술은 어디서 났어요?”여기서 식사는 모두 일괄적으로 제공되고 집도 마음대로 돌아갈 수 없는데 근데 술이라니? 어디서 마시는 술?맹호군이 어설픈 웃음을 지었다.“농담이죠, 술은 당연히 없죠, 그냥 웃자고 말하는 거예요! 내 말은 나중에 우리가 성공하고 나가면 축하주 마셔야 한다는 얘기예요! 모 선생 한테도 고마운 일이 많고!”“다 일 때문인데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농담이라는 말에 모범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사양하며 발길을 돌렸다.그러나 맹호군은 그의 길을 막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모 선생, 좀 물어볼 것이 있는데요.”“무슨 일입니까?”모범의 말투가 별로 좋지 않았다.그는 급하게 일보러 가야 하는데 맹호군이 자꾸 질척댔다. 짜증은 나지만 동료이고, 또 맹호군은 외국에서 유학을 다녀온 의사이기에 일하는 스타일이 서양문화의 영향을 받아 그들과 달리 조금 열정적이었다. “그 한 선생, 잘 알죠?”턱으로 뒤쪽 방향을 가리키며 그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모범은 그를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당시 고 주임과 원 어르신을 모시러 갔던 게 맹 선생이니까 잘 알 것 아니예요. 왜 원 어르신이 아닌 저 젊은 여자를 데리고 왔어요? 저 사람…… 정체가 뭐예요?”말하며 주머니에서 담배 한 개비를 더듬어 그에게 건네주었다.눈썹을 찡그리며 모범은 손에 든 담배를 보았다.“여기 흡연 구역 아니예요.”“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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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8화

정신을 차리고 나서 모범은 말투가 조금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한소은에 관하여 입을 열지 않았다.“맹 선생, 여기에 올 수 있는 분들 일반인은 아닙니다. 맹 선생도 그렇고요, 고 주임이 이미 말했잖아요, 다들 동료이고 또 이 프로젝트를 위하는 의사들이니까 다른 일에 대해 너무 궁금해하지 마세요!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자신의 맡은 일은 잘 해내는 겁니다.”모범이 잠시 멈추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지난번 모 선생의 실수는 제때에 바로잡을 수 있어 보고하지는 않았지만 만약 또 생긴다면…….”“아닙니다. 그런 일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모범이 내민 손가락을 얼른 잡고 맹호군은 히죽히죽 웃으며 말했다.“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을 거예요, 약속할게요! 맹 선생 말이 맞아요, 내가 그렇게 묻는 거 아니었어요! 아, 시간이 다 된 것 같은데요, 저도 일보러 가야겠어요!”말을 마치자, 그는 손을 떼고 고개를 돌려 더 이상 모범의 길을 막지 않고 가버렸다.그가 멀리 가는 것을 보고, 모범은 마지못해 고개를 저으며 자신의 일을 계속했다.“물건은 다 준비됐어?”얼굴을 보지 않아도 누군지 알 수 있는 나지막하고 쉰 목소리, 이 목소리는 임상언의 악몽이었다.몇 번이나 악몽에서 깨어났을 때 귓가에 맴도는 소리가 바로 이 소리이다.천천히 고개를 들지만 시선은 아래로 내려갔다. 의자에 서도 키가 자기 키밖에 안 되는 사람을 바라보며 임상언은 주먹을 꽉 잡고 겸손하게 입을 열었다.“그래, 언제든 출발할 수 있어.”“좋았어! 내일이면 난 이 지옥 같은 곳에서 나갈 수 있어!”그는 두 팔을 벌리고 웃었고, 웃음소리 방안에서 맴돌았다.“넌 왜 안 웃어? 기쁘지 않아??!! 우리 곧 성공하게 돼! 새로운 곳에 가게 되면 우리 실험도 성공하는 거야, 그럼 모두가 내 명령에 따르게 돼!”한 손을 주먹을 불끈 쥐고 그의 눈에서 야릇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임상언이 고개를 숙였다.“난 그렇게 쉽게 성공하지 않을 것 같은데.”“응?! 너 지금 날 의심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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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9화

“그 쓰레기들이?”남자가 아주 날카롭게 웃으며 풍자하였다. 엄연히 그가 말하는 ‘쓰레기’는 안중에도 없었다.임상언은 고개를 저었다.“아니, 듣기로 국내 전문이들이 모여서 지금 연구 중이래.”“뭐가 두려워! 무서운 게 그렇게 많고서야 어떻게 큰일을 해!”그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지금 세계 전문학자도 2개월 넘게 연구했는데 아무 것도 모르잖아, 걔들 정말 세계 학자들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해?”“그렇긴 하지만…….”임상언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였다.“한소은이 있잖아, 그리고 주효영도 있고, 네가 생각한 만큼 그렇게 나약하지 않아. 너도 그 사람들이 도움이 필요한 거고.”이 말을 남자는 눈을 가늘게 떴다. “주효영은 일단 신경 쓰지 말고, 한소은은 어떻게 됐어? 우리 편이 아니라면 걔도 세상에 존재할 필요 없어!”“내가 말했잖아, 쉽게 굴복할 사람이 아니라고, 한소은은 나와 달라…….”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남자는 임상언의 말을 끊고 차갑게 말했다.“뭐가 달라! 사람이면 약점이 있고, 한소은도 아들 있잖아, 임신도 했다며, 임산부도 제대로 해결 못하고, 임상언, 나 정말 널 믿어도 되는 거야, 네가 해결하겠다고 나서지만 않았어도 우리 애들이 먼저 해결했을 거야!”“경고하는데 딱 사흘이야! 사흘 동안 만약 처리가 안 되면 그땐 내 방식대로 할 거야!”“한소은 요즘 집에 없어, 전화도 안 받고, 아마 여기에는 없을 거야.”임상언은 황급히 설명했다.“지난번 약 사건에서 아마 위험을 느꼈을 거야, 마침 아들도 찾을 수 없고, 아마 아들과 같이 어디에 숨었을 가능성이 높아.”“숨었다고?”남자는 곁눈질하며 냉소하더니 손을 들어 손벽을 쳤다.임상언은 등이 움찔하더니 곧이어 문이 열리고 하이힐 소리가 들렸다. 뒤돌아보지 않아도 누군지 알았다.주효영이 밖에서 걸어 들어왔다. 한 손은 아무렇게나 가슴에 얹고 다른 한 손으로 받치고 있었다.그 손에는 휴대전화가 쥐어져 있었고, 휴대전화에서 작은 동영상이 흘러나오고 있었다.그녀는 입가에 미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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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0화

그의 물음에 주효영은 조급해 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왜, 저한테 불을 붙이려고요? 잊었나 본데, 난 당신 직책과 달라요, 난 연구개발을 책임지고, 당신은 외부를 책임지고, 게다가 한소은이 당신의 오랜 친구라며, 아들과 친하는 거 아니었어요? 당신 책임지고 잡아오면 되겠네, 아닌가요?”“잘 아는 사이라서 내가 나서면 안 된다는 거예요.”눈을 가늘게 뜨고, 임상언은 눈앞의 이 요염하고 눈부신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녀의 예쁜 눈에는 계산적인 빛이 가득했다.“연구개발팀이라고요? 근데 뭘 연구해냈는데요, 지금까지 쓰는 거 다 이전 제품이잖아요. 사장이 원하는 그거 아직도 성공하지 못하였다면서요, 정말 당신 능력이 의심되네요.”“너…….”급소를 찔려 주효영의 안색이 일변하였다.그러나 임상언은 그녀의 안색을 무시하고 말을 계속했다.“오죽하면 사장님이 한소은을 잡아오게 했을까, 뭐…… 이쪽 실력은 확실히 당신보다 낫으니까 할 말은 없겠죠! 그 사람 곧 오게 될 텐데 시간 없어요! 정말 안 되면 버티지 말고 그냥 말해요, 우리도 대비할 수 있게, 시간을 허비하는 것보다는 좋잖아요.”주효영은 화를 내며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말했다.“내 능력, 사장님은 알아요, 내 성과 세계도 알아주는 거라고요, 당신이 여기서 뭐라고 말할 입장은 아닌 것 같네요! 한소은이 나보다 뛰어나다고, 그럼 잡아오던지,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지, 나와 한소은 누가 세계 최고인지 나도 궁금하니까!”“말은 잘 하네요, 상대하지 못할 가봐 두려워서 몰래 죽이려고도 했으면서.”“뭐라고요?!”“내가 무슨 말인지는 잘 알고 있을 텐데!”“임상언 너 말 똑바로 해!”“왜요, 뇌용량이 부족한가? 그때 한소은 차 사고, 정말 당신과 관계없는 일인가요?”“그건…….”“그만해!”남자는 그제서야 차가운 눈빛으로 입을 열어 그들의 싸움을 막았다.“같은 편인데 뭘 싸워!”“사장님…….”주효영이 또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데 남자의 시선에 입술을 오므리고는 말을 삼켰다.“임상언 너도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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