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541 - 챕터 1550

2410 챕터

제1541화

"안전한 곳에 잘 있어요."한소은은 일부러 둘러 말했다.그녀가 원 어르신에게 의술을 배운 일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일부러 김서진에게 숨기는 건 아니었지만 지금 와서 이 일을 말하든 하지 않든 크게 의미가 없었다."안전한 곳?"김서진은 깊은 눈빛으로 한소은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아직도 나한테 비밀이 있는 거예요?"“왜요, 당신만 이런 비밀스러운 곳에 숨겨둔 집이 있는 건 괜찮고 나는 안된다는 거예요?”한소은은 고개를 돌려 밀실 주위를 둘러보았다.빛이 들어오지 않는 것 빼고는 일반 집과 별다를 게 없었다. 심지어 답답한 느낌조차 없었다.“이 곳에는 환풍할 수 있는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어요. 지하지만 답답하지 않죠. 다만, 햇빛은 어쩔 수 없어요. 조금 어둡긴 해도 안전이 제일이니까요.”그녀의 생각을 읽은 듯 김서진이 설명했다.“네.”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참, 뉴스에서 이번 전염병에 걸리면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들고 미각이나 후각을 잃는다고 했어요. 혹시 이런 증상 있었었나요?”김서진은 작게 고개를 저었다.“처음에는 가슴이 조금 답답하면서 아프다가 당신이 준 향낭을 맡으니 편해졌어요. 가슴이 답답할 때마다 맡으면 증상이 완화되곤 해요.”“향낭?”한소은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그래요!”김서진이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주머니 속에서 꾸깃꾸깃해지고 향이 많이 옅어진 향낭을 꺼냈다.이건 그가 제성을 떠나기 전 한소은이 준비해 준 것이다. 안에는 그녀가 직접 한약재를 섞어놓은 것들이다. 주로 마음을 안정시키고 폐를 깨끗하게 해주는 약들로 가득 채웠다.남아시아에 기후가 덥고 모기와 벌레들이 많아 곤충들이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고 김서진이 편히 잠들게 하려고 준비해 준 것이다. 하지만 이런 효능이 있을 줄은 한소은도 생각지 못했다."시간이 늦었어요. 이제 돌아가야 해요. 여긴 해가 일찍 지거든요."김서진이 시간을 한번 보고 말했다."난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한소은은 향낭을 내려놓고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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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2화

주 부인은 이틀 동안 별다른 소식을 얻지 못해 조금 낙심이 되었다.원래 이 문제는 그렇게 번거로운 일이 아니었다. 이런 소문은 조금만 수소문해도 바로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주 부인이 모든 인맥에 물어보고 직급이 높은 사람의 아내들에게도 물어보았는데 정확한 소식을 하나도 얻지 못했다.처음에 그녀는 사람들이 진정기와의 관계 때문에 이런 일을 말하지 못하는 거로 생각했다. 그래서 이런 얘기를 꺼낼 때마다 자기의 시누이가 죽은 지 오래되었으니 새로운 여자를 찾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며 그들의 말을 떠보려 했다.하지만 그런데도 모두 그녀에게 모른다고 잡아떼고 있었다.심지어 진정기가 여자를 찾았다면 어떤 여자를 찾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도 있었다.이틀 동안 입이 마르도록 사람들에게 물었지만, 쓸모 있는 정보는 하나도 없었고지난 이틀 동안 입이 마르고 목이 담배를 피우고 유용한 것이 없었고 주현철은 점점 더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었다.“매일 미용하고 친구들과 모임만 하는거 말고 뭘 더 할 줄 아는 거야? 이런 작은 일도 제대로 못 해?”주현철은 화가 나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이런 작은 일이라고요? 이게 작은 일 같으면 당신이 직접 해요! 그 사람들이 오히려 당신 매형이 어떤 여자를 찾았는지 물어보는 거 알기나 해요? 심지어 자기 자신을 추천하는 여자도 있다니까요!”주 부인은 물 한 모금을 크게 마시며 목을 축였다. 그녀는 기분이 아주 언짢은 듯 남편의 말에 대답했다.“진정기 그 사람이 얼마나 철저한 사람인지 당신도 알잖아요! 당신, 도대체 어디서 이런 소식을 전해 들은 거예요? 이거 진짜인 거 맞아요?”“당연하지! 이게 가짜일 수도 있다는 말이야? 내가 보기엔 너희 여자들은 이래서 안 돼! 허구한 날 재잘재잘 말만 할 줄 알지, 한치도 쓸모가 없어!”“그럼, 당신이 직접 수소문해요! 당신에게 이런 소식을 준 사람에게 가서 직접 물어보라고요! 진정기가 다른 여자를 찾았다는 걸 알려줬는데 누구인지 말 안 해 주겠어요?”주 부인이 소리를 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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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3화

“가서 사과하라면서. 가면 되잖아!”‘사과하겠다는데 무슨 말이 이렇게 많은 거야! 차라리 혼자 찾아갈걸…….’하지만 부모님과 함께 간다면 자연스럽게 백신 프로젝트에 관한 얘기를 꺼낼 수 있다.보스가 했던 말들이 떠오르니 주효영은 점점 더 짜증이 났다.“그래서 갈 거야 말 거야?”그녀의 말투가 더 이상 고분고분하지 않았다.“가!”“안가!”두 개의 목소리가 동시에 들렸다.주현철은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주효영이 가서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진정기가 자기를 용서해 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결국 그는 진정기와의 사이를 이대로 틀어지게 하고 싶지 않았다.백신 프로젝트가 자기의 손에 들어오지 않았어도 진정기라는 매부이 있는 한 다시 판을 뒤집을 기회가 있다.진정기 매제라는 신분은 다른 사람이 함부로 하지 못하는 건 사실이다. 만약 이 일로 인해 두 사람의 사이가 틀어진다면 그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반면, 주 부인은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가 주효영의 손을 잡았다.“효영아, 엄마는 네가 억울하다는 거 알고 있어. 진심으로 사과하려는 게 아닌 것도 알아. 게다가 이번 일은 모두 네 탓이 아니잖아. 가연이 그 아이가 잘못 서는 바람에 그런 거지. 네가 가서 사과할 필요 없어. 엄마가 대신 가서 사과할게!”주 부인은 딸이 걱정되기도 하고 딸과의 사이를 조금 완화하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말했다.하지만 주효영은 그런 엄마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더니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내 탓이 아니면 엄마 탓이야? 엄마가 민 것도 아니잖아.”“…….”주 부인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는 딸이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알아차리지 못했다.“갈 거야 말 거야? 나 오늘 엄청 바쁘거든!”주효영의 얼굴에는 인내심이 조금도 없었다.“가! 당연히 가야지!”주현철은 냉큼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들며 말했다.“하지만 경고하는데 이런 태도에 이런 얼굴로 사과할 생각하지 마!! 이게 어디 사과하는 사람의 모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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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4화

주현철은 아내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어딘가 이상했지만, 이유를 알 수 없었다.곧 진정기의 집에 도착하니 더 이상 이 일을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세 식구가 진정기의 집에 도착했을 때 문전박대를 당했다.“아가씨께서 지금 집에 계시지 않으니, 다음에 오세요.”진가에서 일하는 아주머니가 대신 말을 전하러 나왔다.“집에 없다니! 가연이는 매일 집에 있었잖아. 왜? 또 한소은 그 여자한테 간 거야?”주 부인이 목소리를 높이며 화를 냈다.주 부인은 이곳에 올 때마다 바로 들어갔었다. 지난 이틀 동안 작은 일로 인해 사이가 틀어져서 안 왔을 뿐인데, 아랫사람들이 감히 얼굴을 내밀고 문을 막아서 정말 화가 났다."아니요, 아가씨는 쇼핑하러 나갔어요."말을 전하러 온 사람이 대답했다.“쇼핑? 그럴 리가 없어! 가연이가 일 년에 몇 번 집을 떠나지도 않고 쇼핑하러 가는 횟수를 한 손으로 셀 수 있을 만큼 적다는 거 내가 모를 줄 알아? 아직도 화가 나서 나를 만나기 거부하는 거지? 들여보내 주면 내가 얘기해 볼게."그러면서 주 부인은 강제로 밀고 들어가려 했다."아니, 그런 게 아니에요. 아가씨께서 정말 쇼핑하러 갔어요. 지금 집에는 아무도 집에 없어요."그녀가 강제로 들어오려 하자 일하는 아주머니가 급히 문을 막아 나섰다.이건 집주인이 지시한 일이다. 진정기는 자기의 허락 없이 아무도 들여보내지 말라고 했다.“가연이가 집에 없다면 고모부는?”주효영이 담담하게 말했다.“거짓말할 생각하지 마! 오늘 고모부가 집에 있다는 소식을 알고 온 거니까!”“주인님도 집에 없어요. 아가씨와 함께 쇼핑하러 가셨어요.”일하는 아주머니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함께 갔다고?!”세 사람은 자기의 귀를 의심하며 두 눈을 크게 떴다.주 부인은 이 말을 믿지 않았다.“그렇게 바쁜 사람이 가연이와 쇼핑할 시간이 있다고?”“네.”“그러니까 이만 돌아가세요.”일하는 아주머니가 다시 한번 말했다.그러고 나서 대문을 쿵 하고 닫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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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5화

"신의 말이에요!"주 부인이 한껏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그러고는 고개를 주효영에게 돌렸다.“신의?”주현철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아내를 바라보았다. 그는 아내가 말한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해 내지 못한 눈치였다.“맞아요! 그래도 가연이의 병을 치료해 주고 몸까지 조리해 사람이잖아요. 게다가 가연이가 독에 중독된 사실을 처음으로 알아낸 사람이기도 하고! 진정기는 분명 신의에게 감사한 마음이 있을 거예요!”“진정기 그 사람이 아무리 고리타분한 사람이라 해도 은혜를 갚지 않는 그런 사람은 아니잖아요! 혹시 신의가 우리를 대신해 말 몇 마디 해준다면 그 어떤 사람이 말한 것 보다 효과가 있을 거예요! 심지어 그를 데려온 나에게 감사해서라도 용서해 줄지도 모르잖아요!”이렇게 생각하니 주 부인은 순간 기분이 좋아졌다.주효영은 주 부인의 말에 대답을 하지도 반박하지도 않았다.“…….”옆에서 듣고 있던 주현철은 미간을 깊게 찌푸리며 말했다.“그 사람이 우릴 돕겠어? 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그 신의란 사람, 그렇게 도도한 척한다고 하던데?”주현철이 이렇게 말하니 주효영이 작게 기침을 했다. 그 모습을 본 주 부인이 남편의 옆구리를 툭 치며 말 가려서 하라고 눈짓했다.“그렇긴 하지만 내가 가연이의 병을 좀 봐달라고 찾아갔을 때 생각보다 친절했어요. 이것도 인맥이라면 인맥이고 내가 진료비로 준 게 얼마인데! 그저 말만 몇 마디 못 전해주겠어요? 이 정도는 도와주겠죠!”“그럼 뭐해, 얼른 연락하지 않고!”주현철은 아내의 말을 듣고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 그녀를 재촉했다.“이제 생각이 난 거잖아요! 바로 연락해 볼게요!”주 부인은 핸드폰을 꺼내 원철수가 줬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반면, 주현철은 초조하게 아내를 바라보았다.“걸렸어?”“…….”힘없이 핸드폰을 내려놓은 주 부인은 울상을 지었다.“전화기가 꺼져있대요.”“내가 이럴 줄 알았어!”방금 떠오른 희망은 순식간에 무너졌고 주현철은 분노했다."내가 뭐랬어, 그 사람이 어떻게 우릴 돕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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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6화

이렇게 말하니 들어가던 진정기와 진가연이 그 자리에 멈춰 섰다.아무 말 없이 옆에서 멀리 떨어져 서 있던 주효영이 자신을 부르는 것을 듣고 몸을 움직여 천천히 다가와 두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고모부 죄송합니다. 가연아, 미안해."그녀의 입에서는 진지한 사과가 흘러나왔지만, 몸은 올곧게 서 있었다."그날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순간 급해서 실수한 거예요. 가연아, 지금 몸이 괜찮아진 걸 보니 나도 안심이 돼.""정말?"진가연은 피식 웃더니 말을 이어갔다."언니는 내가 멀쩡한 걸 보고 정말 기뻐하는 거야?"그녀의 말에 주효영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눈을 가늘게 떴다. "……."옆에 있던 주 부인은 불안해하며 서둘러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가연아, 네 언니가 어렸을 때부터 말을 잘 하지 못했잖아. 네가 모르는 것도 아니고. 입으로는 그렇게 말해도 진심으로 사과하는 거야.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너를 걱정하고 있어!""전에는 매일 연구실에 틀어박혀 집에 거의 오지도 않았잖아. 이번에 네가 다치니까 걱정도 되고 죄책감도 들어서 일부러 찾아와서 너한테 사과하고 싶다고 말하더라. 너희 둘 다 자매가 없잖아. 그러니까 그만하고 그냥 용서해! 나중에 우리가 다 세상을 떠나면 너희는 서로의 유일한 가족인거야!"진가연은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그렇다면 언니에게 감사해야겠군요.”주현철은 미간을 찌푸렸다. 자기의 아내가 이렇게 까지 말했으니 진가연이 한발 물러설 때도 되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진가연은 한발 물러서기는커녕 오히려 괴상한 말투로 말했다.“가연아, 네 외숙모 말도 맞아. 만약 네 엄마가 살아 계셨다면 사촌끼리 싸우는 걸 원치 않으셨을 거야. 그날 일은 너와 가연이가 싸운 거 우리가 다 봤잖아. 이 일은 효영이 잘못도 있으니까 네게 사과하는 게 맞아. 하지만 자매니까 장난으로 삼고 지나가면 안 되니?”주현철도 옆에서 몇 마디 거들었다. 이렇게 까지 말했으니 진가연이 물러설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좋은 지적이에요, 외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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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7화

그렇게 말한 후 진정기는 딸의 손을 부드럽게 잡고 먼저 안으로 들어갔다.이 말을 들은 주현철은 마음의 평화를 되찾은 것 같아 안심했다. 그는 아직 자기에게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기뻐했다.주현철은 아내와 딸에게 서둘러 따라오라는 눈짓을 보냈다.집에 들어가자 진가연은 코트를 벗고 손과 얼굴을 씻으러 갔다.그러고 나서 일하는 아주머니가 준비한 차를 건네받고 그녀는 몇 모금을 마셨다.그런 그녀의 모습은 매우 편안해 보였다."무슨 차 마신 거야? 약 냄새가 좀 나네?"주 부인이 킁킁 냄새를 맡더니 진가연에게 물었다."허브로 만든 차에요. 제 개인 체질에 맞게 맞추어서 외숙모와 외삼촌에게 내줄 수 없네요."진가연은 담담하게 말했다."집에 다른 차와 커피가 있어요.""오, 그렇구나! 그럼 몸조리하는 차라는 거지? 신의가 내린 처방전인가? 아이고, 가연아 그분께 제대로 감사 인사를 해야지."주 부인은 즉시 그녀의 말을 따라 원철수를 언급했다.그 말은 신의는 자신이 모셔 온 것이니, 자신의 수고를 잊지 말라는 말이다.희미하게 웃으며 진가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주 부인은 다른 말을 하고 싶었지만 진정기가 먼저 입을 열었다."무슨 할 말이 남았는지 모두 한꺼번에 해. 여기 왔으니 들어는 보겠어. 앞으로는 바빠서 시간이 없을 거야."그는 허리를 곧게 펴고 앉았다. 겉으로 보기에도 꼼꼼한 사람이었다.주현철은 목을 가다듬고 진정기에게 말했다.“매부, 오늘 왜 왔는지 알고 있죠? 전에는 내가 잘못했어요. 말이 심하게 한 건 맞아요. 하지만 매부, 날 이해해 주실 거죠? 그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알았고 다들 그 프로젝트가 내 것이 될 거로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매부가 바람맞힌 바람에…….”“말은 똑바로 해. 누가 바람맞혔다는 거야?”그의 말을 끊은 진정기는 정색하며 말했다."내가 언제 프로젝트를 네게 주겠다고 말했었지? 게다가 입찰은 절차를 거쳐 하나씩 검토해야 하는 거야. 내가 혼자서 말해서 되는 게 아니라는 거 너도 알잖아. 전에도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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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8화

진가연의 말에 주씨 부부는 서로를 바라보며 멍해졌다.부부는 그녀가 어떻게 갑자기 말을 바꾸어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의아해하며 서로를 믿지 못하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가연아, 너 혹시 착각한 거 아니야? 네 엄마가 살아계셨다면 어떻게 네 외삼촌 편을 들지 않을 수 있겠어. 네 외삼촌은 네 엄마의 유일한 동생인데. 팔꿈치가 어떻게 밖으로 굽겠냐는 말이야!”주 부인이 서둘러 말했다.“그럴 리가요! 아까 외숙모와 외삼촌도 그렇게 말했잖아요. 우리 엄마는 정말 착한 사람이라고. 하지만 큰일에 있어서는 분명 사리 분별을 할 거예요.”“백신은 작은 일이 아니에요. 해외에서 얼마나 발전이 되었는지 봐요. 지금 우리나라는 시간이 급박하고 임무도 무거워요.”“그러니 꼭 잘해야 하는 거죠! 외삼촌의 회사는 좋긴 하지만 자금이 부족해요. 게다가 백신을 뒷받침해 줄 기술도 없어요. 만약 강제로 이 프로젝트를 맡았다면 아마 힘이 많이 들 거예요. 외삼촌이 힘든 건 둘째 치고 잘못하면 온 세상에게 욕먹을 거예요.”진가연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만약 엄마가 아직 살아계셨다면 분명 외삼촌이 힘들어하는 걸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이 프로젝트를 주지도 않았겠죠.”“너…….”주현철은 욕을 참지 못할뻔했다.그는 심호흡을 몇 번 하고 간신히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너희들은 비즈니스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니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그러고는 진정기를 향해 말했다."매부, 이번 한 번만 도와주세요.""어떻게 도와달라는 거야?"진정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그는 한 손으로 딸의 손등을 부드럽게 두드리고 한 손은 자연스럽게 내려놓으며 다소 엄숙한 말투로 주현철에게 말했다.하지만 자기의 딸을 보는 눈빛은 더없이 부드러웠다."그 백신 프로젝트는 이미 정해져 있고 변경할 수 없으니 다른 프로젝트를 살펴보고 저에게 적합한 프로젝트를 한 개 주세요."그는 진정기에게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큰 문제가 되지 않으면 돼요. 최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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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9화

"……."이 말을 들은 주효영은 멈칫했다.주현철과 주 부인은 무슨 상황을 알지 못한 채 딸만 바라보았다.“효영아, 그게 정말이야?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왜 엄마한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그냥 사소한 일이야. 그런데 고모부께서 알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네요." 정신을 차린 주효영은 무심하게 대답했다."사소한 일이라고?"진정기는 입꼬리를 치켜세우며 말했다."경찰서 사람들이 가서 안팎을 샅샅이 뒤졌다고 들었는데, 너희 연구소에서 멀쩡히 살아 숨 쉬는 사람이 사라졌는데 이게 사소한 일이라고?"진정기의 말을 들은 주 부인은 두려움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정말요? 효영아, 이 말이 사실이야? 사람이 사라졌다고? 세상에, 너무 무섭다! 빨리 일을 그만두고 연구소에서 나와! 만약 네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네 아버지와 나는 살 수 없을 거야."주효영은 어머니를 위로하지 않고 진정기를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했다."거짓 소문일 뿐입니다. 고모부는 어떻게 이런 헛소문을 다 믿고 그러세요? 저는 고모부가 눈으로 보이는 증거만 믿는 냉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의 소문이 당신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네요.""거짓 소문인지 진짜인지, 거기서 일하는 네가 제일 잘 알겠지."두 사람은 정면으로 맞섰다. 옆에서 듣던 주현철과 주 부인은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알아듣지 못해 멍하니 서 있기만 했다.하지만 듣다 보니 진정기가 주효영의 일에 관심을 가진다는 말로 들리기 시작했다."효영아 ……"주 부인은 바로 딸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주효영은 그녀에게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당연히 알고 있죠. 하지만 고모부가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네요. 혹시 이런 일도 고모부의 업무 중 하나인가요?""모든 일에는 항상 관련된 부분이 있지."진정기는 무심하게 대답하고는 시선을 돌려 옆에서 안절부절못하는 주 부인을 바라보며 말했다."참, 사라진 사람은 제수씨와 아는 사이인 거 같던데.""내가 아는 사람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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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0화

"그…… 그러면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깜짝 놀란 주 부인은 어리둥절했다."이 문제는 중요하지 않아요. 이 세상에서 사람들은 매일 죽고 매일 실종되고 있어요.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백신 프로젝트에 관한 것이에요. 고모부, 말을 흐리지 마요!”주효영은 신경 쓰이지 않다는 듯 말했다.그녀의 말에 의심을 품고 있던 주현철도 정신을 차리고 딸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맞아요. 매부, 다른 사람의 일은 우리와 아무 관련이 없어요. 방금까지 백신 기지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잖아요. 누가 실종되었든 죽었든 상관없는 일이에요. 만약 매부가 이 프로젝트를 내게 주지 않는다면 우리 가족은 정말 굶어 죽을지도 몰라요!""그러니까 다른 사람의 생사는 중요하지 않다는 거지?"진정기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무심하게 말했다."그럼 다른 사람의 생사가 우리랑 무슨 상관이에요! 그 신의라는 사람은 그저 가연이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모셔 온 것일 뿐이잖아요. 그가 정말로 사라졌다고 해도 우리와 아무 관련이 없어요. 경찰도 그를 찾으러 갔다면서요? 그럼, 우리…… 우리는 기껏해야 그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밖에 할 수 없어요."주현철은 아내를 바라보았다. 그는 진정기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다.‘매부가 그 의사를 걱정하는 건가? 그렇다면 신의를 모셔 온 사람이 우리니까 우리에게 감사해야지!’주 부인은 남편의 눈짓을 알아차리고 바쁘게 고개를 끄덕였다."네, 네. 신의도 이제 내 친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가 사라진 것에 대해 나도 매우 슬퍼요. 하지만 우리도 방금 이 사실을 알게 되었잖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사람을 시켜 즉시 그를 찾도록 할게요. 하지만 지금은 프로젝트에 대한 문제가 시급해요. 매부, 오랜 세월 동안 우리를 봐왔으니, 우리도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잖아요.""누나가 일찍 세상을 떠났고, 매부 혼자서 가연이를 키우는 게 힘들다는 거 아니까 우리가 도울 수 있을 때 도와주려고 했어요. 이젠 우리도 좀 도와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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