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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5화

"신의 말이에요!"

주 부인이 한껏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고는 고개를 주효영에게 돌렸다.

“신의?”

주현철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아내를 바라보았다. 그는 아내가 말한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해 내지 못한 눈치였다.

“맞아요! 그래도 가연이의 병을 치료해 주고 몸까지 조리해 사람이잖아요. 게다가 가연이가 독에 중독된 사실을 처음으로 알아낸 사람이기도 하고! 진정기는 분명 신의에게 감사한 마음이 있을 거예요!”

“진정기 그 사람이 아무리 고리타분한 사람이라 해도 은혜를 갚지 않는 그런 사람은 아니잖아요! 혹시 신의가 우리를 대신해 말 몇 마디 해준다면 그 어떤 사람이 말한 것 보다 효과가 있을 거예요! 심지어 그를 데려온 나에게 감사해서라도 용서해 줄지도 모르잖아요!”

이렇게 생각하니 주 부인은 순간 기분이 좋아졌다.

주효영은 주 부인의 말에 대답을 하지도 반박하지도 않았다.

“…….”

옆에서 듣고 있던 주현철은 미간을 깊게 찌푸리며 말했다.

“그 사람이 우릴 돕겠어? 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그 신의란 사람, 그렇게 도도한 척한다고 하던데?”

주현철이 이렇게 말하니 주효영이 작게 기침을 했다. 그 모습을 본 주 부인이 남편의 옆구리를 툭 치며 말 가려서 하라고 눈짓했다.

“그렇긴 하지만 내가 가연이의 병을 좀 봐달라고 찾아갔을 때 생각보다 친절했어요. 이것도 인맥이라면 인맥이고 내가 진료비로 준 게 얼마인데! 그저 말만 몇 마디 못 전해주겠어요? 이 정도는 도와주겠죠!”

“그럼 뭐해, 얼른 연락하지 않고!”

주현철은 아내의 말을 듣고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 그녀를 재촉했다.

“이제 생각이 난 거잖아요! 바로 연락해 볼게요!”

주 부인은 핸드폰을 꺼내 원철수가 줬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반면, 주현철은 초조하게 아내를 바라보았다.

“걸렸어?”

“…….”

힘없이 핸드폰을 내려놓은 주 부인은 울상을 지었다.

“전화기가 꺼져있대요.”

“내가 이럴 줄 알았어!”

방금 떠오른 희망은 순식간에 무너졌고 주현철은 분노했다.

"내가 뭐랬어, 그 사람이 어떻게 우릴 돕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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