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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6화

이렇게 말하니 들어가던 진정기와 진가연이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아무 말 없이 옆에서 멀리 떨어져 서 있던 주효영이 자신을 부르는 것을 듣고 몸을 움직여 천천히 다가와 두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고모부 죄송합니다. 가연아, 미안해."

그녀의 입에서는 진지한 사과가 흘러나왔지만, 몸은 올곧게 서 있었다.

"그날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순간 급해서 실수한 거예요. 가연아, 지금 몸이 괜찮아진 걸 보니 나도 안심이 돼."

"정말?"

진가연은 피식 웃더니 말을 이어갔다.

"언니는 내가 멀쩡한 걸 보고 정말 기뻐하는 거야?"

그녀의 말에 주효영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눈을 가늘게 떴다.

"……."

옆에 있던 주 부인은 불안해하며 서둘러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가연아, 네 언니가 어렸을 때부터 말을 잘 하지 못했잖아. 네가 모르는 것도 아니고. 입으로는 그렇게 말해도 진심으로 사과하는 거야.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너를 걱정하고 있어!"

"전에는 매일 연구실에 틀어박혀 집에 거의 오지도 않았잖아. 이번에 네가 다치니까 걱정도 되고 죄책감도 들어서 일부러 찾아와서 너한테 사과하고 싶다고 말하더라. 너희 둘 다 자매가 없잖아. 그러니까 그만하고 그냥 용서해! 나중에 우리가 다 세상을 떠나면 너희는 서로의 유일한 가족인거야!"

진가연은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다면 언니에게 감사해야겠군요.”

주현철은 미간을 찌푸렸다. 자기의 아내가 이렇게 까지 말했으니 진가연이 한발 물러설 때도 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진가연은 한발 물러서기는커녕 오히려 괴상한 말투로 말했다.

“가연아, 네 외숙모 말도 맞아. 만약 네 엄마가 살아 계셨다면 사촌끼리 싸우는 걸 원치 않으셨을 거야. 그날 일은 너와 가연이가 싸운 거 우리가 다 봤잖아. 이 일은 효영이 잘못도 있으니까 네게 사과하는 게 맞아. 하지만 자매니까 장난으로 삼고 지나가면 안 되니?”

주현철도 옆에서 몇 마디 거들었다. 이렇게 까지 말했으니 진가연이 물러설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좋은 지적이에요, 외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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