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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3화

“가서 사과하라면서. 가면 되잖아!”

‘사과하겠다는데 무슨 말이 이렇게 많은 거야! 차라리 혼자 찾아갈걸…….’

하지만 부모님과 함께 간다면 자연스럽게 백신 프로젝트에 관한 얘기를 꺼낼 수 있다.

보스가 했던 말들이 떠오르니 주효영은 점점 더 짜증이 났다.

“그래서 갈 거야 말 거야?”

그녀의 말투가 더 이상 고분고분하지 않았다.

“가!”

“안가!”

두 개의 목소리가 동시에 들렸다.

주현철은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주효영이 가서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진정기가 자기를 용서해 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결국 그는 진정기와의 사이를 이대로 틀어지게 하고 싶지 않았다.

백신 프로젝트가 자기의 손에 들어오지 않았어도 진정기라는 매부이 있는 한 다시 판을 뒤집을 기회가 있다.

진정기 매제라는 신분은 다른 사람이 함부로 하지 못하는 건 사실이다. 만약 이 일로 인해 두 사람의 사이가 틀어진다면 그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반면, 주 부인은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가 주효영의 손을 잡았다.

“효영아, 엄마는 네가 억울하다는 거 알고 있어. 진심으로 사과하려는 게 아닌 것도 알아. 게다가 이번 일은 모두 네 탓이 아니잖아. 가연이 그 아이가 잘못 서는 바람에 그런 거지. 네가 가서 사과할 필요 없어. 엄마가 대신 가서 사과할게!”

주 부인은 딸이 걱정되기도 하고 딸과의 사이를 조금 완화하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주효영은 그런 엄마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더니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 탓이 아니면 엄마 탓이야? 엄마가 민 것도 아니잖아.”

“…….”

주 부인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는 딸이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갈 거야 말 거야? 나 오늘 엄청 바쁘거든!”

주효영의 얼굴에는 인내심이 조금도 없었다.

“가! 당연히 가야지!”

주현철은 냉큼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들며 말했다.

“하지만 경고하는데 이런 태도에 이런 얼굴로 사과할 생각하지 마!! 이게 어디 사과하는 사람의 모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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