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421 - 챕터 1430

2452 챕터

제1421화

원 어르신도 입을 크게 벌리고 깜짝 놀랐다. 그는 아이를 바라보며 서둘러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준아 정말 잘했다!"원 어르신의 칭찬에 준이는 즉시 미소를 지으며 자기 자신도 자랑스러웠는지 허리를 곧게 폈다."……"한소은은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자물쇠를 연구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런 자물쇠 같은 것들에 대해 잘 몰랐다. 예전의 TV에서나 인터넷에서 작은 핀으로 자물쇠를 손쉽게 여는 걸 본 적 있다. 하지만 실제로 자기 눈앞에서 자물쇠를 연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자기의 어린 아들이었다.김준은 장난감에 달려있던 가는 실로 자물쇠를 쉽게 열었다. 한소은은 그것을 보고 깜짝 놀라 물었다."이건 누구한테 배운 거야?"한소은은 아들을 바라보며 어디서 배웠는지 궁금해했다."……유나!"김준은 생각에 잠겨 고개를 갸웃거리다 대답했다."유나가 누구야?"원 어르신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장유나?"생각에 잠긴 한소은은 곧바로 알아차렸다."장유나 아줌마?""네!"김준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다 다시 말을 바꾸었다."내가 혼자서 배운 거예요!"일관성이 없어 보이는 이 말에 원 어르신은 어리둥절했다."네가 혼자서 배운 거야, 아니면 유나 아줌마가 가르쳐 준 거야?""음 ……"김준은 작은 눈썹을 찌푸렸다. 아직 나이가 어린 그는 복잡한 물음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하지만 엄마인 한소은은 단번에 김준의 뜻을 알아차렸다“유나 아줌마가 이렇게 자물쇠 여는 걸 보고 배운 거야?”아이는 즉시 신이 나서 고개를 끄덕였다."한번 본 거로 배운다니, 대단해!"원 어르신은 감탄하며 말했다."소은아, 네 아들이 앞으로 크게 될 거 같구나!”하지만 한소은은 이것보다 다른 걸 생각했다."아줌마가 어디서 이렇게 연 거야?"김준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자신도 모른다고 말했다. 어쩌면 아이가 너무 어려서 어디서 봤는지 모르는 것일지도 모른다.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아이가 익숙한 장난감 방이나 침실이라면 단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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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2화

원 어르신은 오랫동안 세상일에 신경 쓰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한소은은 원 어르신을 이 일에 말려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저 원 어르신이 노년을 즐기면서 남은 인생 오직 자기만을 위해 살게 하고 싶었다.그래서 한소은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채집한 약초를 가지고 서둘러 김준과 함께 떠났다.집으로 돌아와 평소와 같은 집안을 보면서 한소은의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한소은은 항상 이 집이 안전하다고 생각했었다. 집안 곳곳에 시시티브이와 보안 조치를 해두었고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모두 엄격한 심사를 거쳐 뽑아낸 사람들이다.하지만 이 세상에는 절대적으로 안전한 곳이 없다. 황궁도 그러한데 자기 같은 평범한 사람의 집은 말할 것도 없다."준이 도련님 왔어요?"베이비 시터 장유나는 열정적으로 김준을 맞이했다.장유나는 편하고 평범한 복장을 하고 있었고 머리는 간단하고 자연스럽게 뒤로 묶었다. 겉으로 봐서는 깔끔하고 부드러워 보였다.30대 초반에 불과한 꽤 젊은 나이였지만, 피부 관리가 잘 되어 있어 20대처럼 보였다.장유나를 김준의 베이비 시터로 뽑았을 때 그녀에 관한 모든 것을 조사한 적이 있었다. 께름직한 곳이 한 군데도 없던 장유나는 일 순위로 뽑혔었다. 하지만 오늘 김준이 무의식적으로 한 행동을 보고 한소은은 장유나가 예전처럼 마음이 놓이지는 않았다."유나!"아직 어린 김준은 자기의 엄마가 이런 걱정을 하고 있다는 걸 알 리가 없다. 그는 두 팔을 벌리며 장유나에게로 달려갔다.한소은은 원래 돌아오는 길에 아이에게 오늘 일어난 일에 관해 이야기하지 말라고 설명하고 싶었지만, 이 나이의 아이는 설명하면 끝없이 이유를 물을 나이였다. 게다가 결국에는 아이가 말실수할 게 뻔해 차라리 아무것도 언급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을 것으로 생각했다.그렇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한소은은 오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행동했다.장유나는 김준을 공중에 높이 들어 올리고는 순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늘 엄마랑 외출하느라 피곤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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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3화

김준이 언제 장유나에게서 자물쇠 따는 일을 배웠는지는 보지 못했지만, 한소은은 자기의 아들이 절대로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김준이 작은 머리로 거짓말을 하거나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었다.‘장유나, 도대체 무슨 짓을 꾸미는 거야?’--새벽 5시, 주효영은 드물게 연구실에서 집으로 돌아갔다.주효영은 자연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와 위층으로 올라갔다. 집에서 일하는 아주머니 외에 집은 조용했고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그녀가 위층으로 올라가 방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 배가 고파서 일어난 주 부인이 조용히 들어가는 주효영을 보고 깜짝 놀랐다."효영이니?!"주 부인의 말에 놀란 주효영이 고개를 돌리고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주 부인을 응시했다.눈을 비비고 진짜 딸인 것을 확인한 주 부인은 극도로 흥분하며 말했다."효영아, 집에 왔었구나! 왔으면 엄마한테 말하지. 왜 이렇게 일찍……. 아니지, 이제야 돌아온 거야?"밖에서 막 돌아온 것 같은 그녀의 몸에 이슬 냄새가 배어 있는 옷을 보며 주 부인은 가슴이 아팠다.한 손을 주효영의 팔에 대고 다른 한 손으로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얼굴을 만지며 말했다."불쌍한 우리 딸, 눈 밑에 다크서클이 다 생겼네."주효영은 피곤한 듯 고개를 약간 기울이며 그녀의 손을 피하면서 말했다."자러 갈게."주효영의 뜻은 명백했다. 피곤해서 눈 밑에 다크 서클까지 생겼으니 귀찮게 하지 말고 자게 내버려 두라는 뜻이다.그러자 주 부인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가서 자. 편하게 자. 방해하지 말라고 할게!""응."주효영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방문을 열고 들어섰다.닫힌 문을 바라보며 주 부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기뻐했다. 딸이 돌아온 것을 보고는 졸음이 싹 사라졌다.딸이 돌아왔기 때문에 오늘은 외출하지 않고 딸과 함께 집에 있을 예정이다.주효영이 아직 어렸을 때, 주 부인의 모든 관심은 진가연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당시 가족 사업은 지금처럼 번창하지 못했고, 높은 지위에 있는 진가연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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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4화

주효영은 작은 나무 박스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잠시 생각하다 다시 연필꽂이를 앞으로 가져왔다.뒤돌아서 몇 걸음 걷다 다시 돌아와서 나무 박스를 연필꽂이에 넣었다. 기다란 나무 박스는 연필꽂이 딱 들어갔다. 그런 것도 모자라 연필을 몇 개 더 빼내고 나서야 주혀영이 한숨을 돌렸다.그녀는 잠옷과 타올을 들고 욕실로 들어가 따뜻한 물로 샤워했다.최근 며칠 동안 집에 돌아오지 못했다. 연구소에도 샤워실과 휴게실이 있지만 편하지는 않았다. 그저 간단하게 샤워하고 잠깐 잘 수 있는 정도의 공간이었다.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그니 온몸의 피로가 풀려 잠이 들 정도였다.한참이나 지나서야 주효영이 깜짝 놀라며 잠에서 깨어났다.‘언제 잠든 거지?’주효영이 잠에서 깨어났을 때 밖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순간 정신이 번쩍 든 주효영은 욕조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녀는 곧바로 목욕가운을 입고 문 앞으로 갔다. 밖의 발소리는 이미 멈추었지만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것 같았다.주효영은 경계하며 문을 확 열어젖혔다.“끼익!”“에구머니나!”욕실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주 부인의 비명이 들려 왔다. 그녀는 너무 놀란 나머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주 부인은 원래부터 걸음걸이가 조용조용했다. 욕실에서 아무 소리도 나지 않고 불은 켜져 있어서 딸이 샤워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효영을 부르지 않았다. 하지만 갑자기 문이 열리는 바람에 주 부인은 깜짝 놀라 자리에서 펄쩍 뛰었다.“여기서 뭐 하는 거야?”주효영이 안잖은 표정으로 주 부인에게 물었다.“아니, 네가 이 시간의 집에 돌아왔으니 아직 밥을 안 먹었겠다 싶어서. 아주머니 시켜서 아침 차려왔지.”주 부인은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아침을 가리키며 억울한 듯 말했다.공교롭게도 아침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니 원래 테이블 위에 있던 물건들이 옆으로 밀렸다.그것을 본 주효영이 흠칫 놀라며 빠르게 테이블 쪽으로 걸어갔다. 주효영은 연필꽂이를 자세히 보며 나무 박스가 아직 있는 걸 확인하고서야 마음이 조금 놓인듯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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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5화

“효영아, 또 그런 말 한다. 엄마가 전에도 그랬잖아. 그 말들은 모두 가연이를 달래려고 한 말이라고. 엄마가 이렇게 하는 이유도 수도 없이 말해 줬고. 만약 네 고모부가 아니었다면 우리 집은…….““진정기가 아니었다면 우리 가족은 지금처럼 호의호식하면서 살수 없다고.”주효영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이런 말을 귀에 딱지가 지도록 들었었다.“이런 거 듣고 싶지 않아. 이미 많이 들었단 말이야. 엄마와 아빠가 고모부에게 잘 보이려 하는 거지 난 아니야! 난 고모부의 덕을 볼 생각도 한 적 없고 고모부에게 빌붙어 살 생각도 없어. 그건 모두 엄마와 아빠의 일이지, 나 주효영은 그런 거 필요 없어!”“효영아 말을 그렇게 하면 안 되지.”주 부인은 무슨 말을 더 하고 싶었지만, 주효영의 짜증이 가득한 얼굴을 보자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다시 삼킬 수밖에 없었다.“알았어. 그만 말하면 되잖아! 더 말하지 않을게! 넌 이제 다 컸으니, 엄마와 아빠의 고충을 이해해 줄 거라고 믿어. 그렇지? 더 이상 아이처럼 떼쓰지 마!”주 부인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주효영을 타일렀다. 그녀는 있는 힘껏 자기와 딸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었다.주효영은 아무 말도 없이 테이블 앞에 앉았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연필꽂이를 이리저리 만지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그런 주효영의 모습을 보면서 주 부인은 할 말을 잃었다. 주 부인은 이렇게 자기에게 무심하고 차가운 딸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했다. 그녀는 어떻게 딸과 소통하고 어떻게 두 사람 사이를 조금 더 가깝게 할 수 있을지 몰랐다.“효영아, 지금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했지? 일단 뭐 좀 먹어. 네 입맛에 맞지 않다면 주방 아주머니보고 다시 하라고 할게. 먹고 자는 게 더 편할 거야.”주 부인은 다시 부드러운 소리로 주효영을 타일렀다.시선을 연필꽂이에 고정한 주효영이 담담하게 말했다.“다른 일 더 없지?”그 말인즉 다른 일 없으면 나가라는 말이다.“…….”주 부인은 입술을 깨물며 게면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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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6화

주효영의 경멸하는 듯한 말투에 주 부인이 급하게 말했다.“효영아, 네가 그 신의를 못 뵈어서 그래. 그 분이 얼마나 대단한지 몰라. 다른 건 몰라도 이렇게 많은 의사들 중 그 사람만이 가연이가 독에 중독되었다는 걸 알아차렸어.”“보통 비만이라고 말하지 않은 게 벌써 대단한 거야. 게다가 그 분이 준 처방 약을 먹고 가연이가 정말 좋아졌어.”“그래? 얼마나 좋아졌는데?”주효영은 주 부인의 말이 가소롭다 느껴져 보일 듯 말 듯 한웃음을 지었다.주 부인은 이런 주효영이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주효영이 진가연을 걱정하는 게 드물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건 주효영이 자기와 말을 몇 마디 더하는게 좋아서 이 화제로 이야기를 이어갔다.“설이 조금 빠진 거 같긴 한데, 원래부터 뚱뚱했으니 살이 빠지는 게 한눈에 알아봤을 거야. 하지만 얼마나 살을 뺄 수 있느냐가 관건이지. 전에는 기력이 딸려 보였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더라고.”“다만, 요즘 가연이네 집에 갈 때마다 얼마나 낯선지 몰라. 그 곳에 갈 때마다 다른 사라짐에 가는 것 같다니까.”주 부인은 자기가 진가연의 집에 갔을 때의 텅 빈 모습을 보고 도둑이 들었다고 생각했던 게 웃긴다고 생각했다.자기의 엄마가 난데없이 미소를 짓자 주효영이 궁금함에 물어보았다.“왜 낯설어? 어디가 달라졌는데?”“크게 달라진 건 아니고 전에 네가 가져다 놓으라고 했던 꽃이고 풀이고 다 없어졌더라고.”주 부인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그게 다 없어졌다고?!”주효영은 깜짝 놀라서 펄쩍 뛰었다. 그 모습에 주 부인도 놀라 펄쩍 뛰었다.딸의 반응이 이렇게 클 줄 몰랐던 주 부인은 무의식적으로 딸이 꽃과 풀을 아까워한다고 생각했다.“그렇게 놀라지 마. 누가 훔쳐 간 게 아니고, 잠시……다른 사람한테 빌려준 거야. 나중에 다시 가져온댔어.”“빌려줬다고?! 누구한테?”주효영은 그 자리에서 흥분한 말투로 말했다. 방금까지의 차가웠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아니…… 걱정할 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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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7화

엄마의 성격을 잘 아는 주효영이 다시 한번 강조하며 말했다.“정말 필요 없어서 그래. 또 마음대로 가서 가져오지 말고. 만약 가져오면 내가 다 버릴 거야. 알겠어?”“알았어, 알았어!”주 부인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저기의 딸이 한다면 하는 성격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참 나, 필요 없다면 좋게 좋게 말할 것이지 화를 내긴!’주효영은 핸드크림을 꺼내 느릿느릿하게 손에 바르며 물었다.“그러니까 한소은이라는 그 여자가 모든 약초를 가져갔다고?”“아마도? 아무튼 지금 네 고모부 집에는 풀 한 포기도 보기 힘들 정도야.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가져갔더라고. 집이 썰렁할 정도라니까!”주 부인은 두 팔을 잡으며 오들오들 떠는 듯한 시늉을 했다.“그 한소은이라는 여자, 의학을 배운 적 있어?”주효영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다시 물었다. 주 부인의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고 한마디 덧붙였다.“전에 한소은이 진가연에게 무슨 식이요법으로 몸조리해 준다고 하지 않았어?”“에이~”주 부인은 무슨 말을 하냐며 손을 저었다.“그 여자는 의학을 배운 적도 없으면서 막 하는 거야. 그 여자가 뭘 안다고! 이런저런 얘기 둘러대면서 네 동생에게 거짓말을 했겠지! 그런 말은 가연이 그 바보만 믿지 누가 믿어?”“그게 정말이야?”주효영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녀는 주 부인의 말을 믿지 않는 듯한 눈치였다.주 효영은 자기의 어머니를 너무도 잘 알았다. 그녀는 항상 저기의 주관대로만 한 사람을 판단하곤 했다.신의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던 원철수와 한소은도 이러했다.전에도 진가연에게 수도 없이 많은 의사를 찾아준 적이 있다. 심지어 의사가 아닌 사람도 찾았었다. 주 부인은 그 사람들에게도 신의라 불렀다.하지만 주 부인은 자기의 딸 주효영이 진짜 신의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그렇기 때문에 주효영은 항상 주 부인이 한 말 중에서 쓸모 있는 말만 구분해서 듣는다.“그렇다니까!”이렇게 말하고 주 부인은 무슨 말을 더 하고 싶었지만, 주효영이 차가운 얼굴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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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8화

진가연이 약을 꿀꺽꿀꺽 마시는 모습을 보고 한소은이 그녀에게 휴지를 건넸다.“마실만 해?”진가연은 입가의 약을 닦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맛 괜찮은데?”“맛이 괜찮다고?”한소은은 미간을 찌푸렸다. 옆에서 냄새만 맡아도 코를 찌르는데 진가연은 맛이 괜찮다고 하니 한소은은 어리둥절했다.한소은이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자 진가연이 미소를 지으며 옆에 있던 물잔을 들어 물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전에 이상한 약을 하도 먹어서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이전에 마셨던 약은 쓴 것도 모자라서 맛이 구역질 날 정도였거든. 그때는 정말……”진가연은 손을 저으며 더 말하지 않으려 했다. 한마디라도 더 하면 금방이라도 토할 거 같았다.“살 때문에?”한소은은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과연, 진가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거 말고는 없잖아. 아무튼 예전에 정말 고생 많이 했어. 지금 돌이켜보면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 그 많은 약을 먹고 의사에게 진료받았어도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는데.”“차라리 마음껏 먹기라도 했으면 즐겁게 지냈을 텐데 말이지. 정말 그랬다면 지금쯤 600군이 나가는 뚱보가 되지 않았을까? 어쩌면 지금 몸무게를 유지 했을지도 모르지. 적어도 이렇게 많은 고생을 하지는 않았을 거야.”그동안 고생했던 것들, 몸이 겪은 고통과 다른 사람의 이상한 눈빛…… 모두 다 참아 냈지만, 받았던 상처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한소은은 그런 그녀가 마음이 아팠다.“이제 다 괜찮아 질 거야. 다 괜찮아 질 거야.”“응! 나도 그럴 거라 믿어!”진가연은 한소은과 알고 지낸 후부터 모든 걸 다 내려놓은 듯이 해탈해졌다.몸이 점점 더 편해지는 건 물론이고 마음도 예전처럼 답답하지 않았다. 진가연은 다시 태어난 기분이었다.마치 자기가 아닌 것처럼, 아니, 새로운 자기가 된 것 같았다.“참, 소은 언니. 방금 내가 마신 거 뭐야?”진가연은 방금 자기가 무엇을 마셨는지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그대로 마셨다.그러자 한소은이 웃으며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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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9화

“아줌마가 안 된대……”김준은 되돌아서서 작은 손으로 위층을 가리켰다.“엄마와 누나가 할 얘기가 있다고 했어.”나이가 아직 어린 김준은 간단한 말만 할 줄 알았다. 말이 아직 문장을 우리지 못했다.그녀는 아이가 언어 표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해 한동안 걱정했었다. 나중에 문의하고 조사해 본 결과 김준이 다른 또래 아이들보다 언어 표현 능력이 더 뛰어나가는 걸 발견해 한시름 놓았다.이 나이의 아이들은 완벽한 문구를 말해내는 것이 아직 어려운 일이다. 이렇게 정확한 표현을 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대단한 일이다.김준의 말을 듣고 한소은과 진가연은 거의 동시에 위로 올려다보았다. 두 사람의 시선은 곧바로 위층 계단 쪽에 있던 장유나에게로 쏠렸다.장유나는 두 사람의 시선을 확인하고는 게면 쩍은 듯 웃으며 말했다.“사모님, 도련님께서 방해할까 봐 내려가지 못하게 했어요. 방금 갈아입을 옷 가지러 간 사이에 이렇게 도망 나왔네요.”“알았어. 준이는 내가 잠시 돌보고 있을 테니 넌 가서 일해.”한소은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러자 장유나가 짧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위층으로 올라갔다.진가연은 김준을 품에 안고 걸어와 소파에 앉았다.“소은 언니, 베이비 시터가 생각보다 젊은데?”“아마 이제 서른 조금 넘었을 거야. 젊긴 하지.”한소은이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보기엔 서른 살도 안 된 거 ? 이제 스무 살 남짓한 거 같아. 생긴 것도 예쁘장하던데. 이런 보모를 집에 두는 게 걱정되지 않아? 만일이라도……”진가연은 더 말하는 게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뒷말을 흐렸다.“왜, 혹시라도 서진 씨가 베이비 시터와 바람피울까 봐? ”한소은이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으며 대답했다.그녀가 이렇게 바로 말하니 진가연은 조금 게면적은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아니, 아니! 그런 게 아니야. 이 여자가 아무리 예뻐도 소은 언니보다는 안 이뻐! 언니는 일도 잘하고 그렇게 대단한데 내가 남자라도 언니를 좋아할 거야!”“나도 엄마가 좋아!”옆에 있던 김준도 배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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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0화

진가연은 저녁이 다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갔다. 한소은은 그녀가 약을 마신 후의 반응을 관찰하기 위해 일부러 늦게 집에 가게 했다.오후 내내 총 5번 화장실에 갔고 복통이 세지는 않았지만 배가 계속 꾸르륵거리고 방귀가 많이 나와 진가연은 부끄러워했다. 몇 번이고 당장 집에 가고 싶었지만, 한소은에게 제지당했다.한소은은 이것이 약의 효과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이며 당황할 필요가 없다고 알려주었다. 다음번의 약 성분을 조정하기 전에 이번의 약이 문제가 없는지 직접 관찰해야 한다고 말해서야 진가연이 고분고분 그녀의 말을 들었다.전에 진가연은 원철수가 처방한 약을 써보는 건 어떨지 물어보았지만, 한소은은 두 처방이 서로 충돌할 수 있으니 정말 써보고 싶다면 자기가 처방한 약을 먹어본 후 원철수가 처방한 약을 먹어도 늦지 않는다며 허락하지 않았다.이제 진가연은 한소은을 100% 신뢰하게 되었고,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포기했다.마지막으로 화장실에서 나왔을 때 진가연은 몸에 힘이 별로 없고 뜨거운 욕조에 몸을 담갔다 나온 것처럼 땀에 흠뻑 젖어 있는 것 같았다. 이런 날씨에는 이렇게 많은 땀의 힐링을 리가 없었다. 진가연은 자기가 너무 피곤해서 이런다고 생각했다."이러다…… 탈수증상이 오는 건 아니지?"진가연은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배를 만졌다.전에도 이런저런 다이어트약을 먹었을 때 설사를 한 적이 있었다. 결국 탈수증까지 와서 병원에 실려 가 식염수를 맞고 의사에게 호되게 혼난 적이 있다.이번에도 같은 경험을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아니, 넌 체질이 약하고 가래가 많아서 이건 정상적인 반응이야. 배에 통증이 많이 느껴져?" 한소은이 진지하게 물었다.잠시 배의 통증을 느껴보고 진가연이 고개를 저었다. 배에서 계속 꼬르륵하는 소리를 제외하면 정말 저번에 배탈이 났을 때와 달랐다."그러면 괜찮아, 돌아가서 물을 더 마시고 좀 쉬어. 하지만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더 이상 마시지 마. 부종이 생길 수 있으니까. 내일도 와. 이 처방을5일 동안 먹으면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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