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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2화

원 어르신은 오랫동안 세상일에 신경 쓰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한소은은 원 어르신을 이 일에 말려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저 원 어르신이 노년을 즐기면서 남은 인생 오직 자기만을 위해 살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한소은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채집한 약초를 가지고 서둘러 김준과 함께 떠났다.

집으로 돌아와 평소와 같은 집안을 보면서 한소은의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한소은은 항상 이 집이 안전하다고 생각했었다. 집안 곳곳에 시시티브이와 보안 조치를 해두었고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모두 엄격한 심사를 거쳐 뽑아낸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절대적으로 안전한 곳이 없다. 황궁도 그러한데 자기 같은 평범한 사람의 집은 말할 것도 없다.

"준이 도련님 왔어요?"

베이비 시터 장유나는 열정적으로 김준을 맞이했다.

장유나는 편하고 평범한 복장을 하고 있었고 머리는 간단하고 자연스럽게 뒤로 묶었다. 겉으로 봐서는 깔끔하고 부드러워 보였다.

30대 초반에 불과한 꽤 젊은 나이였지만, 피부 관리가 잘 되어 있어 20대처럼 보였다.

장유나를 김준의 베이비 시터로 뽑았을 때 그녀에 관한 모든 것을 조사한 적이 있었다. 께름직한 곳이 한 군데도 없던 장유나는 일 순위로 뽑혔었다. 하지만 오늘 김준이 무의식적으로 한 행동을 보고 한소은은 장유나가 예전처럼 마음이 놓이지는 않았다.

"유나!"

아직 어린 김준은 자기의 엄마가 이런 걱정을 하고 있다는 걸 알 리가 없다. 그는 두 팔을 벌리며 장유나에게로 달려갔다.

한소은은 원래 돌아오는 길에 아이에게 오늘 일어난 일에 관해 이야기하지 말라고 설명하고 싶었지만, 이 나이의 아이는 설명하면 끝없이 이유를 물을 나이였다. 게다가 결국에는 아이가 말실수할 게 뻔해 차라리 아무것도 언급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한소은은 오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행동했다.

장유나는 김준을 공중에 높이 들어 올리고는 순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늘 엄마랑 외출하느라 피곤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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