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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6화

주효영의 경멸하는 듯한 말투에 주 부인이 급하게 말했다.

“효영아, 네가 그 신의를 못 뵈어서 그래. 그 분이 얼마나 대단한지 몰라. 다른 건 몰라도 이렇게 많은 의사들 중 그 사람만이 가연이가 독에 중독되었다는 걸 알아차렸어.”

“보통 비만이라고 말하지 않은 게 벌써 대단한 거야. 게다가 그 분이 준 처방 약을 먹고 가연이가 정말 좋아졌어.”

“그래? 얼마나 좋아졌는데?”

주효영은 주 부인의 말이 가소롭다 느껴져 보일 듯 말 듯 한웃음을 지었다.

주 부인은 이런 주효영이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주효영이 진가연을 걱정하는 게 드물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건 주효영이 자기와 말을 몇 마디 더하는게 좋아서 이 화제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설이 조금 빠진 거 같긴 한데, 원래부터 뚱뚱했으니 살이 빠지는 게 한눈에 알아봤을 거야. 하지만 얼마나 살을 뺄 수 있느냐가 관건이지. 전에는 기력이 딸려 보였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더라고.”

“다만, 요즘 가연이네 집에 갈 때마다 얼마나 낯선지 몰라. 그 곳에 갈 때마다 다른 사라짐에 가는 것 같다니까.”

주 부인은 자기가 진가연의 집에 갔을 때의 텅 빈 모습을 보고 도둑이 들었다고 생각했던 게 웃긴다고 생각했다.

자기의 엄마가 난데없이 미소를 짓자 주효영이 궁금함에 물어보았다.

“왜 낯설어? 어디가 달라졌는데?”

“크게 달라진 건 아니고 전에 네가 가져다 놓으라고 했던 꽃이고 풀이고 다 없어졌더라고.”

주 부인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그게 다 없어졌다고?!”

주효영은 깜짝 놀라서 펄쩍 뛰었다. 그 모습에 주 부인도 놀라 펄쩍 뛰었다.

딸의 반응이 이렇게 클 줄 몰랐던 주 부인은 무의식적으로 딸이 꽃과 풀을 아까워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놀라지 마. 누가 훔쳐 간 게 아니고, 잠시……다른 사람한테 빌려준 거야. 나중에 다시 가져온댔어.”

“빌려줬다고?! 누구한테?”

주효영은 그 자리에서 흥분한 말투로 말했다. 방금까지의 차가웠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아니…… 걱정할 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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