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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3화

"이 애가 말하는 꼴을 봐, 당신은 화 안 낼 자신 있어?"

주현철은 주효영이 사라진 지 이미 오래인 출입구를 가리키며 화가 나서 피를 토할뻔했다.

그는 말 잘 듣고 애교도 많았던 딸이 왜 갑자기 이렇게 변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효영이도 참……."

주 부인은 말을 얼버무렸다. 사실 그녀도 주효영이 한 말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현철 앞에서는 감히 말할 수 없었다.

주 부인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직 어리고 많은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잖아요. 그냥 내버려 둬요."

"내가 뭘 어쨌다고 그래? 난 ……."

무겁게 자리에 앉은 주현철은 말없이 숨만 헐떡였다.

주 부인은 다른 곳으로 말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평소에 당신도 이러지 않았는데 오늘은 왜 그렇게 화를 내세요? 요즘 좋지 않았나요? 좋은 일도 많이 생겼는데 왜 아이에게 화를 내요?"

"좋긴 뭐가!"

주현철은 아내를 꾸짖으며 물을 마시려고 탁자 위에 놓인 잔을 집어 들었지만, 잔은 비어 있었다.

주 부인은 이 한마디로 그가 밖에서 나쁜 일을 당한 게 틀림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고는 눈치 있게 물 한 잔을 따라주며 물었다.

"무슨 일 있었어요?"

주현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침울한 표정으로 컵에 담긴 물을 한 모금에 마셨다.

그런 표정은 주 부인의 마음도 가라앉게 했다.

그녀는 잠시 생각했다.

“그 프로젝트에 관한 일인가요?”

최근 주현철이 하루 종일 바쁜 것은 그 프로젝트 입찰에 관한 일뿐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분이 좋다며 곧 모든 것이 자기 손에 들어온다고 말했었다.

심지어는 이제 누워서 돈이 굴러들어 오길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고 하던 사람이 갑자기 기분이 안 좋게 된 건 분명 그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다.

주 부인의 그 말이 정말 정곡을 찌른 말이었다.

주현철이 와인 잔을 기울이자, 주 부인은 서둘러 그에게 와인을 따라주었다. 주현철은 와인은 원샷하고 이를 악물려 말했다.

"진정기가 만나주지도 않아!”

"안 만나 준다고요? 그게 무슨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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