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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1화

장유나가 쪼그리고 앉아 부드러운 수건으로 김준의 작은 얼굴을 닦아 주었다.

김준은 두 눈을 깜박거리며 장유나를 보고 있었다.

그런 김준의 모습에 장유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왜, 하룻밤 안 봤다고 날 잊어버린 거야?"

"장유나 아줌마."

"응."

“아줌마, 갈 거야?”

아이의 말에 장유나는 멈칫했다.

그녀는 몇 초 동안 침묵하다가 다시 아이를 바라보며 부드러운 눈을 하고 말했다.

"네 엄마가 그렇게 말했어?"

"응."

김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갈 거야?"

"아마도!"

장유나가 잠시 생각하더니 느릿느릿하게 대답했다.

"그럼 나를 그리워할 거야?"

"응!"

김준이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적으로 말했다.

"그럼 내가 정말 가야 한다면 울지 마!"

장유나는 기다란 손가락으로 김준의 코를 톡 치고는 환하게 웃었다.

"안 울어!"

김준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한소은이 했던 말을 대충 기억하고 있었다.

"엄마가 그랬어. 나는 용감한……아이야!"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이내 정확하게 한소은이 했던 말을 반복했다.

그러자 장유나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그래, 너는 용감한 아이야. 넌 정말 대단해! 그럼 용감한 우리 준이, 혼자서 바지 입을 수 있는 거지?"

"응!"

말을 마친 김준은 침실로 몸을 돌려 침대에 놓아둔 옷을 들고 홀로 입으려 노력했다.

어린 녀석이 열심히 옷을 입으려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장유나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어려있었다. 하지만 곧바로 얼굴이 다시 어두워졌다.

——

레포츠룩으로 갈아입은 김준은 멋있었다. 다만 작은 발은 아직 계단을 홀로 걸어서 내려오기에는 어려웠다.

몇 걸음 걷다가 장유나에게 안겨 1층까지 내려와 다시 내려주었다.

"아침 먼저 먹고 엄마랑 갈 데가 있어."

한소은이 그를 보며 말했다.

김준은 호기심에 한소은에게 물었다.

"오늘 어디 가요?"

"놀러 가자."

한소은이 가볍게 말하고는 장유나를 한 번 보았다.

"준이가 오늘 하루 종일 집에 없으니 하루 휴가를 줄게. 하고 싶은 일 해도 되고, 차가 필요하면 기사에게 말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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