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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4화

"준이의 할머니는 산속에 살면서 부처님을 모시고 있고 차씨 가문은 닿을 수 없이 먼 곳에 있어요…….”

말이 여기까지 나오자, 한소은은 말을 멈추고 원 어르신만 쳐다보았다.

원 어르신은 어이가 없는 듯 말했다

"그래서 나더러 이 똥강아지를 맡으라는 말이야?"

"내가 데려가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죠."

그녀가 다시 한번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

한소은은 원 어르신이 차마 거절할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원 어르신은 이번에야말로 강경하게 거절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아이도 아닌데 어디로 데려가든 나랑 무슨 상관이야! 죽든 살든 남 걱정을 왜 해! 이 애가 많은 물건을 망가뜨린 것도 모자라 내 수염까지 잡아당기니, 밖에서 고생해도 싸다!’

이렇게 생각하고 원 어르신은 마음을 정한 듯이 주먹을 쥐고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우며 마음을 다졌다.

"그래! 그럼……"

"내게 맡기렴!"

말이 입가에 맴돌더니 곧바로 다른 말로 변했다.

순간 원 어르신은 김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들었다.

결국에는 마음이 약해져 한소은을 거절할 수 없었다.

아이가 말 안 듣고 물건을 망가뜨릴 때는 정말 사람을 화나게 하지만, 달콤한 말을 할 때는 정말 사랑스러웠다.

원 어르신은 이두 모자에게 무엇을 빚진 것인지 이 두 사람만 보면 독하게 먹었든 마음도 약해지기 마련이다.

‘어쩔 수 없어, 어쩔 수 없어!’

"스승님께서는 마음이 선하시고 복이 많으십니다!"

한소은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원 어르신을 달래듯 말했다.

"우리 준이가 스승님 곁에 있을 수 있는 건 준이의 복이에요. 스승님 옆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거라 믿어요."

"복이 많기는 무슨!"

원 어르신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더니 웃음을 참지 못하고 껄껄 웃었다.

‘이 계집애는 분명히 나의 성격을 잘 알고 있어. 이것 봐, 아이의 물건을 모두 가져왔잖아. 이렇게 많은 음식과 장난감을 가지고 왔으니, 아주 여기에 눌러살 생각인가 보군.’

"정말 남아시아로 가는 거야?"

원 어르신은 다시 본론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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