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451화

‘하이힐 소리라면 분명 이 교수는 아니야. 그럼 누구지?’

원철수가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은 바로 주효영이다. 이곳에 여자 연구원은 그리 많지 않았다.

지금, 이 시각까지 연장근무를 하고 또 하이힐을 즐겨 신는 사람이라면 그녀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이 시간에 이 교수에게 무슨 볼일이 있는 건가?’

무슨 마음에서인지 갑자기 생각이 바뀐 원철수는 내디디려는 다리를 거두고 휴게실의 방문을 닫고 두 걸음 뒤로 물러서기까지 했다.

마침 그가 문을 닫고 소리를 낮추자 하이힐을 신은 사람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발소리를 들으니 한 사람이 아니었다. 하이힐 소리 뒤에는 조금 무거운 발소리도 있었다.

"이 교수님, 방금 보스의 말을 들으셨잖아요. 저도 충고 하나 할게요. 사람이 너무 융통성이 없어서는 안 돼요. 이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왔는데 한마디로 멈춘다고 해서 멈출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게다가, 당신도 성과를 보았잖아요. 자신의 심혈이 성공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나요?"

역시 주효영의 목소리였다!

‘근데,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보스는 뭐고, 멈춘다는 건 또 뭐지? 누가 이 실험을 중단하려는 건가?’

원철수는 어리둥절해서 자기도 모르게 숨을 죽이며 계속 엿들었다.

밖에 있는 두 사람은 휴게실 안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이 교수의 목소리는 매우 피곤해 보였다.

"나도 내가 심혈을 기울인 실험이 성공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하지만 나의 초심은 사람을 구하는 것이지, 사람을 해치는 것이 아니야. 나는 나의 연구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해가 가는 걸 원하지 않아. 게다가……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허……."

주효영이 어이없어하는 웃음소리를 내었다.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 목소리에서 이 교수를 가소롭게 느끼고 있는 걸 알 수 있었다.

"이 교수님이 그렇게 오랫동안 약초학을 배운 게 다 헛된 거 같네요. 잊으신 거예요? 약과 독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예요. 게다가, 마음을 더 크게 먹을 수는 없는 건가요? 이건 세계를 뒤흔들 연구예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