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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6화

"거기 서!"

누군가가 원철수의 손목을 갑자기 잡아 그가 나가지 못하게 막았다.

주효영은 그 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고 손만 뻗어 그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그녀는 턱을 들어 올리며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가고 싶다고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지금 당신은 모든 걸 알게 되었어요. 이렇게 된 이상 여기서 살아서 나갈 수 있을 거 같아요?"

"왜, 날 막으려고요?"

원철수는 고개를 숙여 자기 손을 잡은 주효영의 손을 바라보았다. 하얗고 긴 손가락은 깨끗하고 뼈마디가 뚜렷하며 손톱이 가지런했다. 아주 아름다운 손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하는 일은 그리 깨끗한 일이 아니다.

그는 손목을 살짝 돌려보았다. 그러자 주효영은 곧 통증을 참지 못하고 힘주었던 손이 약간 풀렸다.

원철수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주효영은 한소은처럼 무술 따위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저 일반 여자의 힘에 지나지 않았다. 만약 자신이 정말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 나가려 한다면 그녀는 절대로 자기를 막지 못할 것이다.

이 연구소에서 다른 사람이 자기를 막으려고 하지 않는 한, 분명 여기서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다. 원철수는 입꼬리를 씩 치켜올렸다. 자신은 이곳의 지형에 익숙하기 때문에 빠져나가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네 힘으로 날 막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원철수가 씩 웃으며 갑자기 힘을 주자 주효영의 손에서 벗어났다.

이어 다소 도발적으로 자기 손목을 그녀의 눈앞에서 흔들었다.

"네가 나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아니면……"

원철수는 옆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 이 교수를 한 번 보았다.

"이 교수님까지 힘을 합쳐서 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건가?"

말을 마치자, 그는 자신만만하게 고개를 치켜들었다. 어차피 이미 모든 걸 터놓은 이상 더 말할 것도 없었다.

다만 그가 앞으로 나아가려고 할 때 갑자기 허리에 딱딱한 무언가가 자기를 겨누고 있는 것을 느꼈다.

순간, 원철수는 정신이 멍해졌다. 불길한 예감이 들어 고개를 숙여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새까만 총 한 자루가 그의 허리에 받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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