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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0화

주효영은 자신의 작업실에서 의자에 기대어 눈을 감고 쉬려고 했다. 그러다 갑자기 핸드폰이 진동하는 소리를 들었다.

실험을 할 때 항상 핸드폰을 진동 모드로 바꾸기 때문에 그녀는 별로 개의치 않고 일어나 핸드폰을 찾아봤더니 전화 온 기록이 없었다.

진동 소리가 여전히 멈추지 않자, 그녀는 고개를 돌려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 찾다 마침내 자신이 벗은 외투 주머니에서 다른 핸드폰을 찾았다.

그제야 원철수에게서 압수한 핸드폰을 이 주머니에 넣었다는 것이 생각났다.

화면에는 '둘째 할아버지'라는 글자가 반짝였다.

주효영은 자기도 모르게 비웃으며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둘째 할아버지는 무슨 둘째 할아버지.’

그러다 고민 끝에 수신 버튼을 눌렀다.

전화가 연결된 후 원 어르신은 바로 입을 열지 않았다. 그는 매번 원철수가 자기에게 존경스러운 말과 달래는 말투로 말하는 데에 습관이 되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자기가 먼저 전화를 걸었지만 먼저 입을 열지 않았다. 그는 원철수가 먼저 인사를 하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주효영 쪽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저쪽의 어떤 상황인지 모르니 먼저 말을 하지 않고 상대방이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한순간 쥐 죽은 듯 고요함에 잠겼다.

약 1분 동안 침묵하다 원 어르신이 참지 못했는지 원철수에게 오늘 뭘 잘못 먹었냐고 욕하려던 순간 "뚜뚜……"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원 어르신은 끊긴 전화를 멍하니 바라보며 자기의 눈과 귀를 믿지 못했다.

‘끊었어???!!!’

‘이 자식이 겁도 없이 내 전화를 끊어??!! 감히 내 전화를 끊다니!!!’

‘그래, 그래! 앞으로 다시 이 정원에 발을 들일 생각 하지도 마! 만약 그놈이 이곳에 들어오게 한다면 내가 그놈 성을 따르겠어!’

‘아니지. 나도 원씨고 그놈도 원씨니까 성을 갈아도 원 씨잖아!’

원 어르신은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며 화를 내었다.

그는 화가 나서 제자리를 빙빙 돌면서 핸드폰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원 어르신은 단념하지 않고 원철수가 다시 전화하기를 기다렸다.

틀림없이 잘못 누른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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