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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5화

또 한바탕 오이연을 위로하고서야 그녀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한소은이 몸을 돌리자, 장유나가 거실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언제부터 그녀가 그곳에 서 있었는지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만약 한소은이 눈치채지 않았더라면 아마 깜짝 놀랐을 것이다.

그녀를 보면서 한소은은 그녀가 할 말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한소은은 장유나를 한 번 쓱 보고, 곧장 소파 쪽으로 가서 다시 앉았다.

"말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그러나 장유나는 몸을 옆으로 돌려 그녀를 마주 보며 말했다.

"사모님께서 내게 할 말이 있는 게 아닌가요?"

한소은이 컵을 들고 있던 손이 멈칫했다. 그러다 다시 입가에 가져와 차를 한 모금 가볍게 마시며 목을 축였다.

"응? 내가 너에게 할 말이 있다고?"

"아닌가요?"

장유나는 낮은 목소리로 말하며 눈동자가 살짝 드리워져 더없이 공손해 보였다. 그녀는 두 손을 자연스럽게 잡고 몸 앞에 드리웠다. 이 모습은 정말 성실하고 유능한 사람 같아 보였다.

"너는 똑똑해. 너는 똑똑한 사람이야."

컵을 내려놓고 한소은은 그녀를 바라보며 몸을 약간 한쪽으로 기울이고 쿠션을 잡아당겨 기대었다.

"나는 할 말 없어. 네가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해."

"무슨 말을 듣고 싶으신 거예요?"

장유나가 다시 물었다.

"내가 듣고 싶은 것을 말해. 넌 내가 무엇을 듣고 싶은지 알잖아."

한소은은 자연스럽고 나른하게 소파에 기대어 있었다. 한소은도 사실 장유나가 주동적으로 와서 밝혀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는 조금 의외였다.

하지만 이것도 나쁘지 않았다. 만약 그녀가 주동적으로 말하거나 주동적으로 가려고 한다면, 오히려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말을 듣고 장유나는 천천히 눈을 들어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사모님은 내가 왜 자물쇠를 열 수 있는지 묻고 싶은 거죠?"

한소은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더욱 의아해했다.

그녀는 장유나가 바로 이렇게 직접적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게다가 아주 관건이 되는 점을 찔렀다.

"너의 이력서에는 이런 것을 할 줄 안다고 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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