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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3화

일정 거리를 유지하던 차가 갑자기 속도를 높이며 그녀의 차 방향으로 돌진했다.

그녀를 추월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녀와 충돌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분명 좋은 뜻으로 쫓아오는 게 아니야!’

한소은은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그녀는 아들을 한번 볼 시간조차 없이 핸들을 꽉 잡았다.

"아들, 가만히 앉아 있어!"

그녀는 끝까지 가속 페달을 밟았고, 차는 쏜 화살처럼 앞으로 달려갔다.

극도로 집중하며 조금의 흐트러짐도 허락하지 않았다. 한소은의 두 눈은 앞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뒷좌석에 앉은 김준은 차 창문으로 양쪽의 나무가 빠르게 휩쓸고 지나가는 걸 구경했다.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야?"

블루투스 전화에서 원 어르신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급히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뒤에 있는 차가 곧 충돌할 것 같아서 가속했어요!"

한소은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충돌?!!!"

원 어르신은 크게 소리를 질렀다.

"그게 어디 괜찮은 거야!"

그러고는 다른 사람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거야? 왜 이렇게 느려! 빨리 가란 말이야! 이 두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너희들도 죽을 줄 알아!”

한소은은 원 어르신이 이렇게 분노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그가 아무리 화가 나도 많아서 짜증 섞인 말로 욕을 하기만 했지, 이렇게 죽음으로 다른 사람을 위협하는 건 흔하지 않은 일이다.

"진정하세요. 괜찮아요!"

한소은은 담담하게 말하고는 핸들을 꺾으며 차를 다른 방향으로 획 돌렸다.

다행히 그녀는 진작에 운전 면허를 땄고 평소에도 기사에 의존하지 않고 자주 홀로 운전했기에 차 운전하는 실력이 나쁘지는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런 상황에 직면했을 때 정말 손을 쓸 수 없었을 것이다.

뒤따라오던 차가 집요하게 따라잡으려 하자 한소은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들, 안전벨트 꽉 잡아!"

그런 다음 핸들을 꺾자 귀가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바퀴가 바닥에 문지르며 차체가 아름답게 회전하며 쫓아오던 차와 한 발의 차이로 스쳐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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