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계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지금으로서는 그럴 수밖에!"반면에 원 어르신은 전화를 끊고 더욱 화가 나 씩씩거렸다.그는 이 전화를 걸지 말았어야 했다고 후회했다.‘이 두 멍청이에게 묻지 말았어야 했는데!’얼마 지나지 않아 한소은은 김준의 손을 잡고 안쪽에서 걸어 나왔다.두 사람은 화가 나서 씩씩거리는 원 어르신을 바라보며 이런 반응일 거라는 것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연락이 되지 않았나요?""엄마 아빠라는 사람들이 뭐 하는 건지! 자기 아들이 며칠 동안 집에 안 들어오는데도 전혀 걱정하지 않으니, 정말 매정한 건 지 아버지랑 똑같아! "원 어르신은 그의 친형도 함께 꾸짖으며 투덜거렸다."원철수가 며칠째 집에 안 들어왔다고요?"한소은은 단번에 말의 요점을 발견하고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챘다."그래."원 어르신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어린 김준의 모습을 보면서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그는 빙그레 웃으며 다시 김준을 품에 안기 위해 몸을 웅크렸다."원철수가 며칠 동안 집에 들어가지 않았는데 그의 부모님은 걱정하지 않나요?""걱정하기는 무슨!"원 어르신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두 사람은 흔한 일이라며 다 큰 사람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어. 됐어! 제 부모도 신경 쓰지 않는데 내가 뭐라고 신경 쓰는지, 원!"원 어르신은 원철수가 연구소에서 하는 실험이기 때문에 그가 아무리 연락이 되지 않아도 그냥 내버려 두기로 했다.그러나 한소은은 조금 의문이 생겼다.연구소에서의 실험은 실제로 매우 바쁘고 집중력이 필요했다.다른 일에 신경 쓸 수 있는 겨를이 없어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이 자주 있는 일이지만 그래도 실험을 멈출 시간이 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결과를 관찰하고 기다릴 시간이 있으니 분명 핸드폰을 확인 할 것이다.며칠 동안 전화를 켜지 않고, 집에 들어가지도 않고, 누구에게도 연락하지 않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원철수 전화로 다시 전화해 보세요."곰곰이 생각한 후 한소은이 말했다.
바로 이때 한소은의 휴대전화가 울렸다.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잠시 침묵하다 한소은이 걸려 온 전화번호를 확인했다.그녀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바로 이 교수였다. 그것을 확인한 두 사람은 깜짝 놀랐다.방금 연구소에 이상한 점이 있다고 언급했는데 이때 이 교수의 전화가 걸려 왔다. 한소은이 연구소를 떠난 이후로 두 사람은 더 이상 연락하지 않았다. 그녀가 연구소를 떠날 때 데이터를 파괴해 서로 좋지 않게 끝이 났다.‘이 교수가 지금 전화를 건 것은 무슨 일일까?’그 생각과 함께 한소은은 통화 버튼을 누르고 입을 열었다."이 교수님.""한소은 씨, 시간 있어요? 직접 만나서 얘기할 게 있어요!"이 교수의 목소리는 낮았고 조금의 소음도 함께 들렸다. 아마 연구소에서 전화를 건 게 아닐 것이다."언제요?"한소은도 낮은 목소리로 되물었다."지금 시간 있나요?"한소은은 이 교수가 이렇게 서두를 줄 몰랐다.게다가 지금 바로 직접 만나서 얘기하자는 것이니 상황이 생각한 것만큼 간단하지 않은 것 같다."무슨 일인데요?"곰곰이 생각한 후 한소은이 물었다."그게……."망설이던 이 교수는 뭔가 말하기 어려운 것이 있는 듯 말을 얼버무렸다."직접 만나서 말해요. 전화로는 설명하기 어려워요. 연구소…… 그 실험에 대한 일이에요. 당신이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그가 애원하듯 말하자 한소은은 얼른 대답했다."알았어요, 장소만 알려주세요, 바로 갈게요."원 어르신이 필사적으로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드는 것을 완전히 무시하고 그녀는 직설적으로 말했다."당신 집에서 만나요. 지금 운전해서 가고 있으니 오래 걸리지 않을 거예요."그러면서 이 교수는 한마디 덧붙였다."아무 데도 가지 말고 집에서 기다려요. 알았죠?""하지만 난 지금 집이 아니에요."약간 놀란 한소은은 무의식적으로 원 어르신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벌써 출발했나요? 지금 서둘러 돌아갈게요. 우리 집에 도착하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 최대한 빨리 갈게요!""알았어요. 내가 먼저 도착하면
“사부 인제 그만 해요! 나 정말 가봐야 해요. 바쁘다고요!"이 교수가 아직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한소은은 서둘러 돌아가야 했다.그녀는 머릿속의 의문을 풀기 위해 조금도 기다릴 수 없었다.한소은은 이 교수가 이번에 찾아와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원철수에게 일어난 일과 연구실의 비밀과 분명히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그 생각과 함께 그녀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다."아니, 차키! 차키 들고 가라고!"원 어르신은 손에 든 물건을 흔들며 한소은에게 소리쳤다."네 차가 저렇게 망가졌는데 어떻게 운전할 수 있어! 내 차 가져가!”자동차 열쇠를 받은 한소은은 감동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사부님……""됐어! 어서 가! 이 고집불통 계집애야! 어쨌든 지금 네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으면 돼! 네가 얼마나 대단하든, 얼마나 잘 싸우든 넌 이제 엄마라는 걸 잊지 마!! 준이든 네 배 속에 있는 아이든 엄마가 없이는 안 되니까! 내가 키워줄 거란 생각은 조금도 하지 말란 말이야!”원 어르신은 모질게 말했지만, 그녀에 대한 걱정은 조금도 숨길 수 없었다."걱정하지 마세요, 머리카락 한 올도 안 떨어지고 돌아올게요!"한소은은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는듯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 듯 가볍게 농담을 던졌다."늙은 나한테만 이런 말을 하지!"원 어르신은 근엄한 얼굴로 버럭 소리 질렀다."어서 가!"이제 그녀가 지겨운 듯 손을 흔들었지만, 그의 눈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한소은이 원 어르신의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사고 없이 평화롭고 순조로웠다.추락한 곳을 지날 때 일부러 속도를 늦추고 두 번 더 살펴봤는데, 전문가가 청소한 것처럼 잔해와 브레이크 자국 등 현장의 흔적들이 놀라울 정도로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정말 기괴한 일이다!이건 절대로 고속도로 관리자나 경찰이 나서서 청소한 건 아니다. 지나가는 마을 사람들이 자국들을 모두 정리했을 리도 없다. 그렇다는 건 자기를 해치려는 사람이 살인 시도의 흔적을 지웠다는 것이다.‘
한소은은 재빨리 대학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결국에는 한발 늦었다.그녀가 도착했을 때 이 교수는 사망 판정을 받았고,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이 교수의 얼굴은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고 얼굴은 너덜너덜해졌지만, 원래의 모습을 알아볼 수 있었다.그는 눈을 지그시 감은 채 더 이상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고, 더 이상 그녀와 실험 데이터를 두고 실랑이를 할 수 없었다."이 교수님 ……"한소은의 목소리는 약간 떨렸고 살짝 떨리는 손을 내밀었다."이분 가족이십니까?"의사가 하얀 천을 천천히 그의 얼굴 위로 끌어당기며 물었다.한소은은 고개를 저으며 문득 물었다."이분 가족은 아직 안 왔나요?""핸드폰이 없어서 연락이 안 되는데 이분 가족과 아는 사이세요? 연락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겠어요?"의사는 환자를 구하느라 바빴다. 이 교수의 몸에서 운전 면허증 말고는 가족에게 연락할 수 있는 것을 찾을 수 없었다. 드디어 이 교수를 아는 사람을 만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녀에게 물었다."저는 그의 가족을 몰라요."한소은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이 교수의 가족을 모른다고 대답했다. 그녀는 단 한 번도 이 교수의 가족을 만난 적 없었다.그녀는 주로 실험하기 위해 연구소에 왔고, 이 교수의 가족에 대해 알아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그녀는 다른 사람의 가족과 사생활에 관해 물어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지금 의사가 그의 가족에게 연락하는 걸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누구에게 연락해야 할지 몰랐다.응급실에서 나오면서 한소은은 조금 전까지 자신과 통화하던 이 교수가 이제 다시는 눈을 뜰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 혼란스러웠다.인간의 생명은 정말 연약하다. 언제 사고가 일어날지 모른다.우연…… 정말 우연일까?"이성 씨를 아세요?"경찰이 책과 펜을 들고 다가와 한소은을 바라보며 물었다.한소은은 피곤한 눈을 들며 경찰의 물음에 대답했다."알아요.""그 사람과는 어떤 관계입니까?"경찰이 다시 물었다."동료……라고, 해두죠."한 연구실에서 한동안 함께
한소은은 자신이 어떻게 병원을 떠났는지도 잊은 채 햇볕이 내리쬐는 곳으로 걸어 나와 고개를 들었다.순간 밀려오는 어지러움이 그녀를 덮쳤다.연구소, 전염병, 원철수, 이 교수 …… 모든 일은 얽히고설켜 뗄래야 뗄수 없는 상태다.한소은은 조금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과연 자기가 대처할 수 있을까?이 모든 일의 배후자가 누구이고, 누가 자기를 해치려 했으며, 이 교수를 죽음으로 몬 사람이 누군지, 그리고 원철수는 또 어떻게 되었는지 한소은은 알 수 없었다.자세히 생각해 보면 모든 것이 연구소와 연관이 되어 있다.한소은은 심호흡한 후 차에 올라타 기사에게 말했다. "지금 바로 연구소로 가줘."--차는 재빨리 한소은이 익숙하면서도 낯선 연구소 앞에 도착했다. 그녀는 연구소 입구 앞에서 고개를 들어 바라보다 끝끝내 발을 들어 올리지 않았다.안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었고, 들어가면 위험할지 여부도 알 수 없었지만,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는 생각에 두려웠다.눈을 가늘게 뜨고 들어가려던 순간, 그녀는 출입구 비밀번호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곰곰이 생각하고 제대로 기억했는지 확인한 후 다시 비밀번호를 입력했지만, 여전히 잘못된 비밀번호라는 메시지가 떴다. 바로 그때 문이 열리면서 낯선 얼굴을 한 사람이 고개를 빼꼼 내밀며 한소은에게 물었다."누구세요?""……"얼굴이 조금 낯설었던 한소은은 솔직하게 대답했다."연구소 직원입니다. 들어가려고요""연구소 직원? 전에 당신을 본 적 없었던 거 같은데요?"남자는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차갑게 말했다."비밀번호가 틀렸어요. 들어가실 수 없어요."“난……"한소은은 무슨 말을 더 하고 싶었지만 문이 다시 닫혔다.비밀번호도 바뀌고 경비를 서는 사람도 새 사람으로 바뀌었다. 연구소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한소은은 연구소에 큰 문제가 생겼다는 걸 느꼈다.그녀는 두 걸음 뒤로 물러나 고개를 기울여 눈앞에 있는 건물을 바라보면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바쁘게 안을 드나들며 사람들
움직이지 않는 한소은을 바라보며 여자는 입술을 치켜올렸다.“저는 주효영이라고 해요. 당신은 날 처음 봤겠죠? 하지만 나는 당신의 이름을 익히 들었었어요.”주효영은 멈칫하다 말을 이어 갔다.“만나서 반가워요.”잠시 생각한 후 한소은이 다리를 들어 조수석에 앉으려 하자 밖에 있던 경호원이 불안한 표정으로 말했다."사모님……"한소은이 연구소로 들어간다면 경호원들은 함께 들어갈 수 없다."괜찮아요, 여러분은 밖에서 기다리세요. 곧 나올게요."그녀는 한 손을 들어 그들을 막아 나서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주효영은 밖을 지키고 있는 경호원들을 바라보며 말했다.“한소은 씨가 부잣집에 시집갔다는 소식 들었어요. 역시 부잣집은 다르네요. 어디를 가나 경호원이 함께하고. 우리 같은 보통사람들은 넘보지도 못할 대우네요.”"이 연구소를 드나들 수 있는 사람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에요. 주효영 씨도 예외는 아니겠죠."한소은은 말을 얼버무렸다.주효영은 붉은 입술을 치켜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차에 시동을 걸고 연구소로 들어갔다.차를 천천히 멈추고 주효영은 서둘러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 그녀는 안전벨트를 풀고 옆으로 몸을 돌려 뒷좌석에서 물 두 병을 꺼내 한소은에게 한 병 건네주었다.한소은은 그녀가 건네준 물을 받았지만 열지 않았다.주효영은 그 이유를 묻지 않고 다른 한 병을 열어 크게 모금을 마셨다."한소는 씨는 이 교수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 어떻게 알았죠?"그녀는 갑자기 고개를 돌리며 한소은에게 물었다."연구실 측에서도 방금 소식을 들었는데.”아마 경찰이 연구소 측에 통보했을 것이다.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자, 학교와 연구실에 연락하는 건 한소은이 예상했다.하지만 주효영이 무슨 일이냐고 물었을 때 한소은은 그녀가 정말 몰라서 묻는 줄 알았다."우연히 병원에 있었어요."한소은은 한 손에 병을 들고 담담한 표정으로 주효영을 힐끗 쳐다보았다."주효영 씨는 전혀 슬퍼하지 않는 것 같네요?""내가 왜 슬퍼해야 하죠?"주효영은 고개를 돌
"저는 이 교수와 오랜 기간 함께 해왔어요. 서로 철학에 대한 견해가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그는 나의 선배고 이 실험도 애초엔 그의 아이디어였어요. 그가 심혈을 기울였던 실험이었기 때문에 조금 슬프긴 하죠."한소은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래요?"주효영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궁금해했다."철학이 다르다고요? 무슨 차이가 있었나요?""실험 방면에서 저금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한소은은 고개를 돌려 그녀의 두 눈에 시선을 고정했다."실험 방면이라고요? 그게 무슨 뜻이죠? 이 실험은 이 교수님의 아이디어라고 하지 않으셨나요? 그리고 당신도 이 교수님을 존경하지만…… 이미 연구소를 떠났다고 들었는데요?"주효영이 꼬치꼬치 캐물었다."네."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서로의 철학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계속하면 갈등만 커질 것 같아서 그만두었어요."주효영은 놀란 표정으로 한소은에게 물었다.“서로 합의를 볼 수 없는 그런 일이었나요? 내가 보기에는 실험이 아주 성공적으로 잘되고 있는 것 같은데. 오래전에 한소은 씨의 능력과 기술에 대해 들었었어요. 하지만, 당신의 철학과 이념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가요? 적어도 실험 결과는 아주 성공적이었어요.“"아주 성공적이라는 건 독초에 관한 실험에 모두 성공했다는 건가요?"한소은은 그녀의 눈을 응시하며 그녀의 태도 변화를 살피며 말을 이었다.그러나 주효영은 갑자기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죄송합니다, 한소은 씨. 그동안 당신이 연구소에 많은 공헌을 했지만, 당신은 이미 연구소를 떠났고 연구원의 일원이 아니기 때문에 극비인 문제에 대해 말씀드릴 수 없어요."그녀의 미소를 바라보던 한소은은 웃지 않고 그녀가 멈출 때까지 기다렸다가 입술을 꾹 다물고 희미하게 대답했다."알겠어요.""그럼 한소은 씨와 이 교수님 사이에 어떤 철학적 차이가 있는지 물어봐도 될까요?"주효영은 다시 이 질문을 붙잡고 늘어졌다."근본적인 문제에서 의견이 맞지 않았어요."한소은은 고개를 돌려 눈앞에 있는 연구소 건물의 문을
"누군데요? 내가 아는 사람인가요?"주효영은 눈을 깜빡이며 흥미로워했다."원철수."이 이름을 말하며 한소은은 잠시 멈춰서 그녀의 반응을 살폈다."이 연구실 출신인 주효영 씨가 모를 리가 없죠."주효영은 눈섭을 찌푸리며 곰곰이 생각하다 드디어 생각이 났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아, 생각났어요! 키도 크고 인자해 보이는 그 사람이죠? 무슨 신의라고 했던 거 같은데……”"네."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였다."그 사람이 왜요?"주효영이 재빨리 물었다."저도 알고 싶어요."그녀의 표정을 살피며 한소은은 자기도 모른다는 듯이 말을 이어갔다."며칠 동안, 이 연구소에서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들었어요. 핸드폰도 꺼져 있고 아무인 소식이 없어서, 아직도 실험하는 건지 궁금해서요."주효영은 고개를 부드럽게 흔들며 순진한 표정을 지었다."…… 글쎄요, 저는 그 사람과 같은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지 않아요. 거의 만날 일이 없죠. 그가 아직 연구소에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혹시 급한 일이면 내가 가서 물어봐 줄까요?"주효영은 여전히 열정적으로 한소은의 물음에 대답했다.한소은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그럼, 주효영 씨, 번거롭겠지만 부탁 좀 할게요.""번거롭지 않아요!"주효영은 손을 흔들며 휴대전화기를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같은 부서의 원철수 씨. 아직 실험실에서 실험하고 있나요?""없다고요?""그러면 언제 떠난 거죠? 확실하지 않다고요?""연락 좀 해줄 수 있을까요?"한참을 얘기하더니 주효영이 연달아 대답하며 전화를 끊었다.주효영은 힘없이 한소은을 바라보며 대답했다."미안하지만, 연구소에 없는 것 같아요. 그를 찾을 다른 방법을 찾아봐요. 저도 연락이 안 되네요.”"동료들이 눈치채지 못한 연구소 어딘가에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한소은은 건물을 올려다보았다. 맨 위의 몇 개 층은 그녀가 단 한 번도 올라가 본 적이 없는 회의실이었다."그럴 리가요."주효영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이 건물이 작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