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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9화

이곳은 텅 빈 지하실로 크지 않지만, 안에 아무것도 없어 더욱 텅 비고 썰렁해 보였다.

원철수는 자기 몸을 위아래로 더듬으며 겨우 라이터 하나와 과일칼, 손톱 깎기, 그리고……성공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그 실험 샘플만 찾아냈다.

원철수는 자기가 평소에 과일칼을 들고 다니는 습관을 지닌 게 다행이라 생각했다. 순간이 과일칼이 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그는 바지를 칼로 찢어 총상을 입은 곳이 드러나게 했다. 피는 이미 말랐지만, 그 구멍은 생각했던 것보다 무서워 보였다. 생애 처음으로 총상을 입은 것이다.

이전에 그가 의사로 일할 때, 다른 사람에게 총상을 치료한 적이 있다. 그 사람은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딱 봐도 독한 그런 사람이지만, 그를 치료하게 된 것도 우연이었다.

그 사람은 총상을 입고 병원에 가려고 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원철수를 마주쳐 총알을 빼내는 것을 도와주었다. 그렇게 그 사람의 생명을 구한 셈이다.

이 일은 곧 지나갔고, 그도 마음에 두지 않았다. 다만 어느 날, 자기 손으로 자기의 몸에 박힌 총알을 뽑아야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원철수는 먼저 상처를 검사했다. 다행히도 큰 혈관을 다치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벌써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다시 보니 좀 무서웠지만 더 이상 망설일 수 없었다.

그는 라이터의 불로 과일칼의 칼날을 태웠다. 이런 환경에서는 이런 간단한 소독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어서 칼끝을 피부에 겨누었다.

남에게 칼을 대기는 쉽지만, 자신에게 칼을 대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

두 번 칼을 갖다 대도 쉽게 찌르지 못했다. 이렇게 고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 아예 외투를 벗고 닥치는 대로 개어 입에 꽉 물었다.

그러고는 다시 한번 상처에 칼을 겨누고 이를 악물고 힘을 주어 쿡 찔렀다!

갑자기 살을 에는 통증으로 그의 손은 하마터면 칼을 잡지 못할 뻔했지만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칼을 꼭 쥐고 눈을 부릅뜨며 총알의 위치를 찾아 칼을 안으로 깊이 파고들었다.

칼이 피부와 접촉하자 통증이 그대로 전해져와 그의 머리에는 땀이 줄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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