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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8화

주효영은 그를 보더니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그 웃음은 밝고 찬란했다. 단지 그녀의 손에 든 총과 방금 독한 모습을 다시 생각해 보면, 이 웃음은 사람들로 하여금 등골이 시리게 할 뿐이다.

"이제 합류하고 싶다고?"

주효영은 작은 소리로 말하면서 갑자기 웃음을 거두었다.

"늦었어!"

이윽고 그녀는 몸을 곧게 펴고 높은 곳에서 그를 내려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이 사람을 가두어 보스가 처리할 때까지 도망 못 가게 잘 지키고 있어!"

줄곧 옆에서 투명 인간처럼 서 있던 이 교수는 처음에는 반응하지 못하다가 주효영의 매서운 눈빛이 힐끗 쳐다본 후에야 정신을 차렸다.

"나 말이야? 아, 그래……"

이 교수는 눈썹을 찌푸리고 앞으로 나아가 자기 몸으로 원철수를 가두려 했다. 그가 이미 부상을 입었더라도 그를 붙어 잠이 어려웠다.

"당신 말고!"

주효영은 손을 들어 손바닥을 몇 번 두드렸다. 이윽고 실험실의 흰 가운을 입은 사람이 몇 명 걸어 나왔다. 그들은 모두 키가 크고 마스크를 썼으며 매서운 눈빛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원철수를 일으켜 붙어 잠도 몸을 돌려 복도 끝 방향으로 끌고 갔다.

"잠깐!"

주효영이 갑자기 그들을 불러 세웠다.

그러고는 빠른 속도로 원철수 앞으로 다가와 허리를 굽혀 원철수의 몸을 만져보더니 그의 핸드폰을 꺼내고서야 사람을 데려가라고 표시했다.

"이 교수님, 나는 당신이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모두 한배에 탄 사람들입니다. 과학에 헌신한다고 아무것도 개의치 않는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외국에 있는 가족을 생각해야 하지 않겠어요? 그들을 위해서라도 살아있어야죠."

주효영은 이 교수를 위아래로 한 번 훑어보았다. 그가 "가족"이라는 두 글자를 들었을 때 몸이 떨리는 것을 보고 나서야 만족스럽게 몸을 돌렸다.

붉은 입술로 총구를 한번 불고 전혀 개의치 않는 듯 앞으로 걸어갔다. 그 모습은 마치 조금 전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았다.

원철수는 그 사람들에 의해 지하실 2층으로 끌려가 철문으로 된 방안에 갇혔다.

밖에서 우당탕하는 소리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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