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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5화

원 어르신이 신비롭게 웃으며 일어서서 말했다.

"따라와 봐!"

한소은은 그의 뒤를 따라 뒤뜰을 지나 긴 복도를 돌고 돌아 뒤쪽 모퉁이까지 걸어갔다.

그곳은 원래 황무지였다. 언제 개발되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많은 집이 지어져 있었다.

그중 한 집의 문을 열자, 안에서 "구구……구구……"하는 소리가 났다.

"비둘기?!"

한소은은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이 영감탱이가 언제 이렇게 많은 비둘기를 키운 거지?’

"그냥 비둘기가 아니라 전서구다!"

원 어르신은 의기양양해하며 한소은의 말을 바로잡았다.

"여기에 있는 모든 비둘기는 모두 전문적으로 훈련된 전서구야. 요놈들의 체구가 크지 않다고 얕보지 마. 아주 정확하게 목표 위치까지 날아갈 수 있어."

“……”

한소은은 눈살을 찌푸렸다.

"얼마나 멀게 날 수 있나요? 남아시아까지 날 수 있다는 말이세요?"

"할 수 있어!"

노인은 매우 긍정적으로 말했다.

"어느 곳이든 태평양을 건너는 것만 아니면 내 전서구가 다 갈 수 있지!"

"시도해 봤어요?"

한소은은 조금 의심스러웠다.

"시험은 무슨! 내가 매일 집에 앉아서 답답하지 않을 거로 생각해? 바깥일은 정말 조금도 관심이 없는 줄 알아?"

그는 손에 든 부채를 들고 그녀의 머리를 한 번 두드렸다.

"너는 정말 내가 매일 여기서 빈둥거리며 죽기를 기다린다고 생각하는 거야?"

“……”

노인의 말에 한소은은 할 말을 잃었다.

‘그래, 내가 천박한 생각을 했어!’

그녀는 정말 원 어르신이 여기서 지내면서, 바깥의 소식은 모두 일하는 사람들이 전달한 것으로 생각했다.

뜻밖에도 이런 수가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과연 구관이 명관이다. 나이 든 사람은 그들만의 노하우가 따로 있었다.

한소은이 한껏 놀란 표정을 지으며 믿지 않는 모습을 보고, 원 어르신은 고개를 저으며 입맛을 다셨다.

그러고는 그녀의 옆으로 걸어가서 손으로 비둘기를 가리켰다.

"이 줄을 봐, 이쪽은 북쪽으로 가는 거고 이 줄은 남쪽으로 가는 거야. 그리고 저 줄은……서쪽..."

그의 소개를 들으면서 서로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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