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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6화

진가연은 집에 귀한 손님이 온 줄 몰랐다.

차가 집 앞까지 다 와서야 문 앞에 차가 한 대 세워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한 사람이 차 옆에 비스듬히 기대고 있었다. 좋은 몸매에 편하게 기대고 있는 모습은 그녀가 갖고 싶지만 가지지 못한 그런 스타일이었다.

그 사람은 차를 문 앞에 세워 진가연이 들어갈 길을 막고 있었다.

이건 분명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뜻이다.

진가연은 차 문을 내려 고개를 쏙 내밀고 그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주효영?”

주효영은 진가연의 말을 듣자마자 허리를 곧게 폈다. 그러자 원래도 길어 보였던 다리가 더욱 길게 느껴졌다. 그녀는 두 손을 아무렇지 않게 주머니에 넣고 진가연을 향해 미소를 띠고 있었다.

“이제 오는 거야?”

“응. 나한테 볼일 있어?”

진가연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사실 그녀가 왜 왔는지 알 거 같았지만, 그래도 물어보았다.

“응.”

주효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가늘게 떴다. 그녀는 웃는 듯 마는듯한 표정으로 진가연을 위아래로 흘겨보았다.

그런 시선에 진가연은 조금 불편함을 느꼈지만, 친척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몇 없는 사촌 언니이기도 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게다가 주효영은 자주 오지 않는 귀한 손님이다. 그래서 진가연은 예의 있게 주효영에게 말했다.

“그럼……문 열라 할 테니 들어갈래?”

“그래.”

주효영이 바로 대답하며 차에 시동을 걸어 길을 비켜주었다.

진정기와 진가연 모두 집에 없었기에 일하는 아주머니가 쉽게 대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주 부인처럼 자주 드나들고 진가연이 따로 막으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을 열어 주었어도, 주효영은 낯선 얼굴이어서 감히 문을 열어주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주효영이 진가연에게 따로 연락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대문 앞에 차를 세워두고 진가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벌써 날이 조금 어두워졌다. 진가연의 집은 따뜻한 노란 빛의 불이 켜져 아늑해 보였다.

"조명 바꾸었어?"

주효영은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았다.

지난번에, 이곳에 왔을 때 흰색 톤의 차가운 빛이었던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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