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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5화

주현철은 평소 건방진 성격이지만, 마음속으로는 다 알고 있었다.

죽은 누이의 체면이 아니었다면 진정기는 오래전부터 그와 연을 끊었을 것이다.

그가 진정기 앞에서 자주 죽은 누나를 언급하는 것도 진정기가 자기의 누나를 잊어버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죽은 누나를 언급해야만 진정기 앞에서 조금이나마 얼굴을 들 수 있었다.

만약 진정기가 정말 다른 여자를 만난다면 자기의 누나를 잊어버렸다는 증거다.

그렇게 된다면 자기에게 좋을 것이 하나도 없었다.

“당신이 진정기가 다른 여자를 만난다고 말한 바람에 나도 그렇게 말한 거잖아요! 당신은 나보다 더 남자를 잘 알 거 아니에요! 아무리 사랑에 빠진 남자라 해도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주 부인은 조금 억울한 느낌이 들었다. 분명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니었다.

화를 내고 나서 진정이 된 주현철은 다시 생각해 보니 아내의 말이 틀리지는 않은 것 같았다.

그는 남자다. 전부터 아내를 잃고 지금까지 다른 여자를 찾지 않은 진정기가 신기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자기였다면 벌써 몇 명의 여자를 바꾸었는지도 모르겠다.

주현철은 무의식적으로 아내를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그의 모습은 모두 여자의 날카로운 두 눈을 피할 수 없었다.

"왜요, 나를 대신할 다른 여자를 찾고 싶은 거예요?"

주 부인은 즉시 미간을 찌푸렸다.

"아니,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마!. 당신이 한 말을 생각하고 있었어!"

말을 얼버무린 주현철은 아내를 한번 보고 말을 이어갔다.

"내가 아니라 진정기를 그렇게 칭찬하는 걸 보니, 내가 저세상으로 가면 주현철에게로 가려는 속셈이지?”

"당연히 그러고 싶죠!"

주 부인은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바로 한마디 덧붙였다.

"그 사람은 당신보다 능력 있고, 당신보다 잘 생기고, 당신보다 지위가 더 높아요…… 하지만……."

주현철이 폭발하려는 순간 주 부인인 바로 반전을 가져다주었다.

"그 사람은 나를 쳐다보지도 않잖아요. 난 이 정도의 자각은 가지고 있어요!"

아내의 말에 주현철은 할 말을 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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