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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5화

“효영아, 또 그런 말 한다. 엄마가 전에도 그랬잖아. 그 말들은 모두 가연이를 달래려고 한 말이라고. 엄마가 이렇게 하는 이유도 수도 없이 말해 줬고. 만약 네 고모부가 아니었다면 우리 집은…….“

“진정기가 아니었다면 우리 가족은 지금처럼 호의호식하면서 살수 없다고.”

주효영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이런 말을 귀에 딱지가 지도록 들었었다.

“이런 거 듣고 싶지 않아. 이미 많이 들었단 말이야. 엄마와 아빠가 고모부에게 잘 보이려 하는 거지 난 아니야! 난 고모부의 덕을 볼 생각도 한 적 없고 고모부에게 빌붙어 살 생각도 없어. 그건 모두 엄마와 아빠의 일이지, 나 주효영은 그런 거 필요 없어!”

“효영아 말을 그렇게 하면 안 되지.”

주 부인은 무슨 말을 더 하고 싶었지만, 주효영의 짜증이 가득한 얼굴을 보자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다시 삼킬 수밖에 없었다.

“알았어. 그만 말하면 되잖아! 더 말하지 않을게! 넌 이제 다 컸으니, 엄마와 아빠의 고충을 이해해 줄 거라고 믿어. 그렇지? 더 이상 아이처럼 떼쓰지 마!”

주 부인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주효영을 타일렀다. 그녀는 있는 힘껏 자기와 딸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었다.

주효영은 아무 말도 없이 테이블 앞에 앉았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연필꽂이를 이리저리 만지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런 주효영의 모습을 보면서 주 부인은 할 말을 잃었다. 주 부인은 이렇게 자기에게 무심하고 차가운 딸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했다. 그녀는 어떻게 딸과 소통하고 어떻게 두 사람 사이를 조금 더 가깝게 할 수 있을지 몰랐다.

“효영아, 지금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했지? 일단 뭐 좀 먹어. 네 입맛에 맞지 않다면 주방 아주머니보고 다시 하라고 할게. 먹고 자는 게 더 편할 거야.”

주 부인은 다시 부드러운 소리로 주효영을 타일렀다.

시선을 연필꽂이에 고정한 주효영이 담담하게 말했다.

“다른 일 더 없지?”

그 말인즉 다른 일 없으면 나가라는 말이다.

“…….”

주 부인은 입술을 깨물며 게면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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